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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뭉치 Apr 08. 2025

7. 오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괴발자 모드 속 일곱 번째 이야기

아침 출근길, 전철을 타러 가다가 낯 잊은 글자가 보인다. 1번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여기서 전철을 탄다. 그리고 내려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만들러 간다. 내가 승강장을 만드냐고? 아니다, 나는 S/W 개발자이다. 코딩해서 다양한 앱 서비스들이 올라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구축한다. 동일한 단어인데도, 쓰이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철 이전에 기차가 발명된 시기가 1804년이고 컴퓨터는 1946년에 만들어졌으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원래 기차의 것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Platform)은 Plat과 Form이 합쳐진 단어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구획된 땅이란 뜻이고, 의역하면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공간이란다. 1800년대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자리를 물리적인 기차가 차지했다면, 1900년도에는 논리적인 서비스에 그 위치를 내어주었구나. 언어도 사람처럼 계속 나이를 먹고 상황에 맞춰 살아 나가야 하나보다. 적응하지 못하는 단어는 사라질 테니 말이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면, 여기도 새로운 단어가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도커(Docker) 기술이 필수적이다. 오늘은 후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도커, 이 엠블럼 안에 고래가 있다. 고래를 말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다에 사는 포유류이다. 다음은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고 말할 때의 의성어가 생각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고래 로고를 가진 오픈소스 도커이다. 이 고래는 본인 등위에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형상을 하고 있다. 실제로도 서버에서 컨테이너들을 생성했다가 삭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마치 고래가 물 위로 컨테이너를 올렸다가 내리듯이 말이다. 서버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의 대형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컨테이너는 실제 동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스의 수출입 장면 보도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대형 박스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도커라 부를까? 영어단어로 항만 노동자라는 뜻이다. 바닷가 부두에서 노동자들이 커다란 상자를 옮기듯이, 도커도 컨테이너를 정해진 위치에 이동시킨다. 그 컨테이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관계없이, 안전하게 로딩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고래는 자리를 내주는 대신, 영리하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세계로 그 의미를 확장했다.


일을 마치고 전철에 오르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고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알았는지보다는 최근에 얼마나 자주 접했는지가 그 단어를 해석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삶의 경험은 가중치를 더한다. 이래서 사람은 다양하게 자주 경험해야 하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느니. 그래서 글쓰기가 재미있다. 하루 종일 글을 쓴다며 제일 처음 알게 된 이름으로 거슬러 올라갔더니, 오늘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전철 승강장이고 고래가 칼 세이건 작가의 『코스모스』의 흑동고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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