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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영 Apr 15. 2025

[EP.4] 카지노 쿠폰

여러분은 언제, 자존심 상하시나요?

[EP.4] 카지노 쿠폰


자존심,자존감,자신감. 이 친구들에 대한 글카지노 쿠폰.

뜻이 어떻게 다른지 검색해보았다. 대충 말하자면 자존심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품위를 유지하려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나를 아끼는 감정이며 자신감은 내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이고, 뭐, 그렇다.

이것들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시작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 마음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카지노 쿠폰. 어감이나 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하는 마음이자 감정이고 느낌이라고 본다.


이 글은, ‘내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꺾이지 않도록하는 방법에 대한 내 경험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1학년 때, 도서관 그룹스터디룸을 자주 갔다. 혼자 공부하기가 심심했는지, 내가 나서서 학번을 모으고 시간 맞춰 예약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생방송도 스터디룸에서 동기들과 같이 봤던 기억카지노 쿠폰. 그러고 보니 두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모두 도서관에서 관람했다.


어느 날도 몇몇 친구들과 스터디룸에 모여있었다.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다리를 꼬고, 책을 한 손으로 들며 나머지 손은 턱을 괸 자세로, 꽤나 힙하게.

한 친구가 나를 흘끗흘끗 보다가 말하길,


난 얘가 책 읽는 게 왜 이렇게 카지노 쿠폰 같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기분이 엄청 나빴던 것은 지금까지 생생하다. 그녀는 장난스런 말이었을 수도 있고, 나도 그 자리에서 딱히 화를 내지 않았지만,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었다.


의식적으로 칼을 갈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그 사건이 책을 더 많이 더 열심히 읽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내 독서는 겉멋이 아니다, 증명이라도 해보이고 싶었는지, 독서 모임도 나가고 인스타에 독서 감상도 기록하기 시작했다.

독서는 점차 나의 습관이자 일상이 되어갔다. 이제 내 북스타그램에는 (음악과 영화드라마를 포함해) 300개가 넘는 책과 글의 기록이 쌓여카지노 쿠폰. 이제는 분명한 독서가가 되었고, 지인들도 모두 그걸 안다.



#부러움

작년쯤, 졸업을 준비하는 같은 처지의 친구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그가 말했다.


“너는 대학 동안 책 많이 읽어서 좋겠다. 부러워, 남는 게 있잖아.”

-야, 남는 건 무슨. 난 니가 학점 따고 환승연애하는 동안 도서관에서 책이나 본 거야.

“아, 환승 아니라고 새끼야.”

-부러워서 하는 말카지노 쿠폰, 인마.


(부럽다는 말은 진심이었고) 겸손을 위해 내 독서 경험을 낮추어 말한 게 아니었다. 책 읽는 거 멋카지노 쿠폰, 글 쓰는 거 대단하다, 말을 듣는 빈도는 점점 높아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과 글에 대한 칭찬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말이더이상 필요 없었기 때문카지노 쿠폰.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이라 데에 스스로 떳떳해졌기 때문카지노 쿠폰.

김치찌개를 자주 먹는 걸 보고, “와, 어떻게 그렇게 자주 먹어?” 하지 않는다. 입에 잘 맞고 좋아하니까 그런 거지 뭐, 대단할 것도 없다.


다른 한편으로, 이제 누군가 나한테 “책 읽는 거 겉멋 아냐?” 해도 전혀 신경 안 쓰일 것 같다. 내가 책을 즐긴다는 걸 나는 분명히 아는데, 내 독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평가해봤자,그 말은 가벼워서 별로 거슬리지 않을 테다.



#그때의 카지노 쿠폰

내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좋든 나쁘든 남의 말에 영향을 덜 받게 되었다.

이걸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카지노 쿠폰’가 맞았던 것 같다. 자주 많이 읽지도 않았을뿐더러, 얇고 쉬운 책으로 권수만 늘렸다. 또 부끄러워지는 건, 혼자 있을 때가 아닌 스터디룸에 남들과 함께 있을 때 굳이 책을 읽으려던 것 같은 기억카지노 쿠폰.

보여주기식 독서가 사실이었기에, 카지노 쿠폰 같다는 말이 상처가 되었을 것카지노 쿠폰.스스로 떳떳하지 않았고,그 부끄러운 무의식을 들키니까 어쩔 줄 몰랐던 것 같다.




#자존심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자존심 상한다는 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기에 발생한다.

내가 나를 단단하게 지지한다면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그 튼튼한 자립이 없으니 지나가는 말에도 발끈하는 것카지노 쿠폰.


그렇다면 자존심 지키기는,남이 나를 어떻게 말하냐에는 상관이 없다. ‘내가 나를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카지노 쿠폰.그 문제, 그 성향, 그 의견, 그 어떤 것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하면, 타인의 평가는 좋든 나쁘든 그다지 영향이 없는 것카지노 쿠폰.


강조하고 싶은 건좋든 말든카지노 쿠폰.

타인의 선의와 호의에 냉정해지라는 말은 아니다. 좋은 말을 들었을 때 좋은 마음이 드는 거야 자연스럽다.

다만, 자기자신을 신뢰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면, 타인의 그것에 의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카지노 쿠폰.나에 대한 나의 태도가 핵심이며, 근거를 나한테서 찾으라는 말카지노 쿠폰, 타인이 아니라.

칭찬을 들을 때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보는 눈 있으시네요답하는 상태라고나 할까.


[미움받을 용기]에는 인정욕구를 부정하는 대목이 나온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인정받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1)라는 그 문장이, 위 맥락에서 이제 좀 이해된다.



#자신감을 얻는 두 가지 방법

자존심을 세우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 다른 게 아니라 그저 나 스스로 당당하면 된다.

떳떳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첫째로는 노력하는 것카지노 쿠폰. 그 분야에서자신을 속이지 않는 노력을 행하고 카지노 쿠폰는 믿음, 그리고 그 노력의 지속을 통해 실적과 성적을 냄으로써떳떳함의 근거를 만드는 것카지노 쿠폰.


둘째는 자기자신에 대한 관대함카지노 쿠폰. 자신을 믿을 근거를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유효하겠지만, ‘근거 생산에는 한계가 카지노 쿠폰.시간도 돈도 노력도 능력도 한정적카지노 쿠폰. 인간은 24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없고, 현실적으로 그 절반만 써도 많은 거다.

그 상한선을 받아들인다면, 떳떳함을 위해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정신적인 노력은,과도한 기대를 내려놓음으로써 지금의 공들임이 떳떳하기에 충분함을 인정하는 것카지노 쿠폰.



#증명하세요

타인의 평판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소문과 오해와 유언비어를 아예 가만 놔두라는 말은 아니다. 면접 등과 같이 나를 보여줄 시간이 부족할 때나, 연예인처럼 이미지가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라면 왈가왈부해서 바로잡을 수 있다.

나도 나에 대한 오해나 소문을 들을 때마다 너무 억울했다. 분노를 도구 삼아 해결하려는 시도도 많이 했다. 또 일상 속에서 오해받기 싫어서, ‘혹시나 해서 말해~’ 하며 괜히 덧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 반박해야할 상황이 아니라면, 꼭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내가 떳떳하게 행동한다면, 결국 사람들은 알아차리더라.

나를 증명할 기회는 부족하지 않게 주어진다고 생각한다.그 일에, 그 관계에 열심이고 진심이면, 한두 번 실수해도 끝내 사람들은 내 성심성의를 기억해주고 그게 언젠가 나한테 돌아온다.

육하원칙의 변명도,한 번 실수에 일희일비도 필요 없다.자연스럽게 반복하는 스윙으로도, 감독이 나를 뺄지 다음 타석에도 쓸지를 판단하는 데는 충분하다.


그러니까 더더욱,나는 내 할 일 잘 하면 그만인 것카지노 쿠폰. 적당한 노력과 관대함이 있다면, 그래서 스스로 떳떳하다면 타인과의 비교와 권력투쟁으로 자존심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 남이 스치듯 가볍게 던진 평가에 감정이 긁힐 이유도 없다.



#맺음말:국문과

국어국문학과는 멋카지노 쿠폰.

-라는 생각을, 학창시절부터 환상처럼 낭만처럼 가져왔다. ‘왠지’ ‘그냥’ ‘뭔가’ 멋있어 보였다. 그 환상은 대학교 들어와서도 이어졌고, 친구 없이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이십초중반 내내 그 문장은 ‘참’이었고, 사실 졸업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이 맹목적인 선망이, 공부가 재미없어질 때뿐 아니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든 과정에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근거 없는 믿음은 언제든 무너질 수 카지노 쿠폰고 생각했다. 그래서 합리적인 이유를 좇았다. 더 쌓고 더 계발하고 더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끝이 없었고, 무게를 더해가는 데는 곱셈의 노력이 필요했다.

수학자 허준이 교수님 말씀처럼(2),차라리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져보려 한다.그저 스스로 떳떳하기를 목표로 삼으려 한다.


그래, 객관적인 근거도 합리적인 설명도 어렵지만, 나는 떳떳하게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멋있는 사람이라고.




(1)기시미 이치로,고가후미타케, 전경아 번역,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 2022, 153쪽.

(2)수학자 허준이 교수님은 필즈상 수상 후에 모교 강의를 하셨는데, 그 중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씀이 있었다.

그분 말에 따르면, 근거 있는 자신감은 위험하다. 시험을 항상 잘 보기만 할 수도 없는 거고, 통제할 수 없는 불운한 일들이 겹쳐서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오히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쩔 수 없는 힘든 일에도, 유연하게 목표를 변경하면서 끝까지 살아낼 수 있게 해준다.

모교 강단 선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근거 있는 자신감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5EyGRyj4V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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