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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의 마법사 Mar 18. 2025

바쁜 카지노 게임 추천

남편 고마워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제 주문한 책이 아침 일찍 도착했다. 포장지를 벗기기도 전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읽고 싶은 책을 찾아서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해야 할 일이 많이 쌓여있어도 가장 먼저 책을 펼친다. 목차에서 궁금했던 내용을 골라 읽고 나서야 손에서 책을 놓는다.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책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다는 이유보다 마음의 카지노 게임 추천가 없었던 이유가 더 크다. 규모가 제법 큰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 관리는 물론이고 강사와 기사 관리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퇴근하면 늘 파김치가 되어 퍼져버리는 것이 일쑤였다. 해가 뜨면 늘어진 몸을 이끌고 나가 어김없이 똑같은 일을 해야만 했다. 학부모의 민원에 일일이 대응하는 일이나 강사들의 이직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든 붙잡아 두려고 어르고 달래느라 스트레스가 많았다.


지난 가을 학기에 세종사이버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입학카지노 게임 추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여섯 달쯤 지났을 때였다. 글쓰기가 내 적성에 맞는 것 같았다.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고 설레었다. 이왕이면 전문적으로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원서를 냈다. 첫 학기에는 온라인강의를 듣는 것이 전부였다. 다섯 살, 여섯 살인 연년생 손자를 돌봐 주러 아들 집을 오가야 카지노 게임 추천. 아이들 잠자리까지 봐주고 오면 밤 열 시가 넘었다. 저녁에 하는 라이브 강의는 들을 시간적 여력이 안 되었다.


나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운다. 할미 손에 자랐던 큰 손자는 고양이와도 두 해 넘게 같이 살았다. 아이가 눈이 간지럽다고 한다며 제 부모가 2월에 혹시나 해서 알레르기 검사를 카지노 게임 추천. 생각지도 않았던 고양이 알레르기가 나왔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과는 만나면 안 된다고 의사가 말했단다. 이제는 아이들을 돌보러 가지 못한다. 당연히 손자들이 할미 집에도 오지 못하게 되었다. 여섯 해를 품에 넣고 키워 온 녀석들을 못 만난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다. 가슴이 아릿하다.


신종플루와 사스 전염병이 발병하는 바람에 학원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무더기로 학원을 그만두었다.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기도 하는 시점에 전염병이 터졌으니 학원가는 초유의 비상사태였다. 규모가 작은 학원부터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우리 학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련하게도 나는 나아질 거라 믿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하나밖에 없는 집을 팔아 2년여에 걸친 빚을 갚았다. 황혼이 시작될 나이에 다시 신혼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이들을 돌봐 주지 않아도 바쁘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제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강의도 듣고 처음으로 라이브 강의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교수님, 학우들과 주고받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라강 시간에 교수님이 주는 소재로 십 분 동안 쓴 글도 아주 좋았다. 진짜 학생이 된 듯한 마음에 들떠서인지 자꾸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학우들은 글쓰기도 잘 하고 책도 다방면으로 많이 읽는 듯했다. 노트에 그들이 읽는 몇 권의 책 제목을 적어두었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주문했다. 내일 아침이면 도착하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글을 쓸 때도 행복하고 책을 읽을 때도 역시 행복하다. 교수님이 추천한 도서도 읽어야 하고 주문한 도서도 오면 읽어야 한다. 강의도 듣고 라이브방송도 참여하고 글도 써야 한다. 브런치에도 글을 올려야 한다. 다 중요하고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하루가 바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남편 삼시세끼 식사 챙기기이다. 해야 할 일 많은 바쁜 하루 속에 이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내 반쪽의 외조 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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