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지들 봐라 마카 지팔 지가 흔들어 꽃순을 내네
마장지에도 봄이 오는 모양이다. 상춘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집에서 약 1km 정도의 거리라 나는 걷기 운동 삼아 아내와 이곳을 자주 찾는다. 연못 앞에는 대형 교회와 유럽풍의 카페도 있어 휴일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제법 빈번한 곳이다.
주로 노인들의 왕래가 많았지만 카지노 쿠폰 북쪽에 카페가 생기고 나서는 젊은 층의 나들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카페에서 즐기고 난 사람들은 으레 카지노 쿠폰 복판을 관통하는 수상 데크를 산책하고, 인도 한쪽에 마련한 운동 시설에서 땀을 흘리기도 한다.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기온도 적당히 올라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독 할매들이 많이 모였다. 7~80은 넘은 듯한 노인들이 이제 막 새순을 틔우는 벚나무 가지를 바라보며 한 마디씩 하시는 모습이 아주 신선하고 보기에 좋았다. 양지바른 동남쪽 가지에 새순이 좀 더 바글거린다는 뜻으로 들린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그렇다는 얘기다.
잠깐 사이에 할매들 대화는 현실 정치로 바뀌었고 그 열기는 사뭇 뜨거웠다. 나뭇가지에도 양지 음지가 있어 새순도 돋는 순서가 있다는 얘기가 비화된 듯하다. 정치권 인사들 이름도 ‘재명이’ ‘석열이’로 호칭되듯 정치는 우리 일상에 아주 깊숙이 낯익은 얼굴을 드리우고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할매들의 목청이 참으로 씩씩하게 들리니 희한한 일이다.
그 열띤 공방에 봄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동남쪽에 바글바글한 기운을 한 아름씩 받아 가셔서 할매들 부디 화사해지시길 바란다. 가시는 길에 모쪼록 싸우지들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