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동선에도 의미가 있는 거라면
*간단 정보 : 뮤지컬 '붉은 정원'은 러시아의 소설가 이반 투르게네프의 자전적 소설인 '첫사랑'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화자인 '이반', 이반의 아버지 '빅토르', 매력적인 이웃집 미녀 '지나'까지 총 3명이 등장한다.
배우 동선도 의미가 있는 건가?
이건 관극할 때 혼자 해보는 해석인데, 의자에 앉는 위치가 애정의 위계랑 관련 있는 걸까?3인극인데도 등장인물들이 나란히 앉은 경우가 많지 않더라고.
지나랑 이반 첨 만났을 때 장미의 전설 얘기할 때만 지나랑 이반이 같이 앉아. 이반만꽃집의 가시를 없앤 풍성한 장미가 아닌, 채 피어나지도 못한 가시 달린 꽃봉오리를 가져올 때가, 남녀가 나란히 앉은 유일한 순간인 것 같아.장미의 전설을 말할 때 아주 잠시나마 자신과 정신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기대하지만,커튼 치고 비밀 이야기할 때 이반이 무료 카지노 게임가행복해보인다니까 표정 잠깐 경직된 다음부터 남녀가 같이 안 앉잖아.여름의 시작이나 사냥꾼 넘버, 그리고 오래된 시계 립에서빅토르 이반 같이 앉는 건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존경하고 애정하는 게 비슷해서 애정관계 위계를 정할 수 없는 상호 존중 관계라 나란히 앉는 거고, 남녀가 나란히 의자에 앉아 대화하는 경우는 없더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가 바닥에잠시나마 같이 앉아있는 건이반이 아빠 원고 훔쳐왔을 때뿐.잠깐씩 같이 앉긴 하지만시선은원고에만 가 있어.대부분의 경우 이반이 앉아있음 지나는 서 있고,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앉아 있을 땐 옆에 의자가 있어도 바닥에 쪼그려앉아 대화하더라. 무료 카지노 게임가 빅토르 소설 쓰라고 할 때도나란히가 아니라 바닥에 쪼그리더라. 이반이 무료 카지노 게임한테 로미오와 줄리엣읽어줄때마저도. 빅토르도 지나랑 같이 잠시나마 쪼그려주는 건무료 카지노 게임가 넘어져다 다친 모습에 순간 마음이 움직인 그 때말곤 없지 않나?
빅토르 아들 다리 전다고 엉엉 울 때,의자에 앉는듯 하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잖아?그때 아버진 완전 바닥에착붙어있고,이반은 서있고.다친 아들에 대한 사랑을 아버진 절대 이기지못하겠구나, 생각하니 나 진짜 빅토르 똥차 ㅆㄴ 욕했는데 그 장면은 좀 울컥하고 안쓰럽더라. 사랑과 자유를 모든 걸 버릴만큼 원했지만 그걸 압도하는 게 분신 같은 아들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이구나 싶어서.
그때 무료 카지노 게임가나오니 이번엔 무료 카지노 게임가 같이 바닥에 착 붙어있는데,빅토르 무료 카지노 게임한테 대꾸 한 마디 눈길 한 조각 없이, 잠깐 멈췄다가 그대로 일어서서 퇴장해버리더라.
잡생각 하나 더! 이반이 '로미오와 줄리엣'무료 카지노 게임한테 읽어주는 부분, 줄리엣 얘기 아니고 그 이름도 기억 안나는 로미오의 그 연상 잊혀진 첫사랑녀 맞지? 주제가 첫사랑이더니디테일 재밌네, 했는데.잘못 해석한 게 있다면 알려줘. 두서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기에 올리는 관람후기는 6년 전 쯤 타 커뮤니티에 게시했던 관람후기다. 그 커뮤니티가 재밌었던 건, 후기나 의견을 올리면 피드백이 꽤 활발했다는 것. 모나고 날선 유저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정성 어린 후기나 극 중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의견에는, 온갖 덕후들이 몰려 한껏 동의와 공감, 혹은 갖지 못했던 시각이라며 흥미롭다는 반응들을 보였던 것. 브런치는 피드백을 얻고 싶다면 적절한 플랫폼은 아닌 것 같다. 뭘 써도 작은 하트조각만 남을 뿐, 읽고 누른 건 맞겠지, 라는 의구심마저 들 때가 많다. 만약, 오랜 휴덕의 끝이 탈덕이 아니라면, 뮤지컬 관극 후기를 올리는 플랫폼은 그곳이 되겠지. 회원 가입 없어도 익명으로 누구나 게시물을작성할 수 있었기에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가능한 게 좋아 애용한커뮤니티지만,내가 쓴 글들조차 쉽사리 찾아낼 수 없다는 게 큰 단점이라, 기억하고 싶어서 건져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