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만든 가장 큰 선물
오늘 오후,
딸과 단둘이 데이트를 다녀왔다.
딸기탕후루 하나,
카페에 들러 아빠는 바닐라라떼,
영이는 딸기에이드를 마셨다.
오는 길엔
"엄마 아빠 사주고 싶다"며
카네이션 한 송이를 고르고,
혼자 들어가 스스로 계산까지 했다.
옆 가게에서 테이프젤리 하나도 챙겼다.
"이거, 영이가 받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쓰는 거야."
내가 한번 더 말했다.
현재 월마다 영이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약 35,000원.
오늘 쓴 건 대략 17,000원 정도.
절반은 남겨두고,
그 남은 용돈은
영이의 연금저축펀드계좌로 넣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돈이 또 돈을 벌고,
다음 달엔 용돈이 더 많아질 수 있어.”
영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용돈을 받으면
엄마에게 “계좌에 넣어줘”라고 말하며 주곤 한다.
아마 아빠가 자주 말해 주었던
‘돈이란 직원이 일하는 법’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딸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시간을 벌고 감동을 나누는 흐름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기를.
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피어난
소중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