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의 악몽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날이 그랬다.
은호가 2년 가까이 다니던 수영장은 매월 마지막 수업 시간, 수업을 일찍 끝내고 20~30분 물놀이 시간을 준다.
사고는 이 물놀이 시간에 일어났다.
아이가 다니던 상급반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같은 또래 4학년 희준이와 6학년 강준이가 있었다.
시작은 물장난이었다.
두 아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향해 2대 1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쳤다.
처음에 같이 대응하던 은호는 혼자 계속 물을 먹는 상황이 되자 뒷걸음질을 치거나 수영을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여러 차례 그 자리를 피했다.
문제는 두 아이가 집요하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쫓아가 물을 뿌리면서부터였다.
‘위험’이 감지된 건 6학년 강준이가 자유형으로 도망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두 발을 뒤에서 양손으로 잡아 물에 내리꽂는 순간이었다.
가까스로 벗어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강준이는 다시 다가가 아이의 두 다리를 잡아 천천히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 4학년 희준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댔다.
또래보다 덩치가 작고 왜소했던 은호는 중간에 수영장 레일을 잡고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강준이는 놔주지 않았다.
이어 뒤에서 양손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완전히 포박한 강준이는 아이를 물속에 던지듯 내리꽂았다.
그러고는 물속에 잠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잡아당겨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두 다리를 자신의 옆구리 양쪽에 끼우더니 다시 상체를 잡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빠르게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휙휙 돌리며 물속에 내리꽂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때부터 갑자기 속도도 세기도 격해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어떻게든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아이는 종이 인형처럼 힘없이 물속에 잠겼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아주 잠깐 참관실 쪽을 향해 도와달라고 손을 흔들었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이내 물속에 얼굴이 박힌 채 연거푸 격렬하게 담금질을 당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저러다 아이가 죽겠구나 싶었다.
어쩔줄 몰라 참관실의 유리문을 두드렸다.
그제서야 옆에 있던 다른 학부모들이 내 쪽을 보며 무슨 일인지 웅성웅성했다.
은호가 잘못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유리문을 두드린 후 바로 아래층 수영센터로 내려갔다.
다짜고짜 카운터로 달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큰일나겠다, 빨리 쟤들 좀 말려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사무실에 있던 수영강사 A가 달려나왔기에 자초지종을 말한 후 다시 참관실로 올라왔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다행히 참관실에 올라왔을 때 상황은 종료된 후였다.
A 강사와 안전요원 B는 무슨 상황인지를 몰라 참관실의 나를 올려다보며 “어디요? 어디요?” 물으며 우왕좌왕했다.
사무실에 있던 A야 모를 수 있다 쳐도 안전요원 B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반 선생님도, 옆 반의 다른 강사들도 아무도 이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황당했다.
그때까지도 상황 파악을 못하는 강사들을 보니 답답함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