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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동의 밤 Apr 15. 2025

(10) 아동학대

“애들 장난 갖고 이렇게 할 일이에요?

자초지종을 들어보지도 않고 애한테 뭐라 하면 어떡해요?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가 체격이 크고 혼자 형이다보니 동생들하고 힘들게 놀아준건데.

다른 애들은 자기도 던져달라며 줄을 서서 놀아달랬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놀아준 애한테 이런 소리를 해요?”

희준카지노 가입 쿠폰에 이어 상상도 못한 발언이 쏟아져나왔다. 뭐? 뭐라고? 강준카지노 가입 쿠폰의 궤변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내 뒤에 숨어있던 은호를 보더니

“저 애는 아무렇지 않아했어요” 라는 발언까지 했다.

“아까 그쪽이 수영센터에 신고하러 내려간 사이 내가 다 봤어요.

저 카지노 가입 쿠폰는 참관실을 보며 ‘노 프라블럼! 뭐가 문제야?’ 했다구요.

애가 괜찮다는데 왜 카지노 가입 쿠폰가 난리에요?”

‘노 프라블럼’ 대목에서 강준카지노 가입 쿠폰는 양팔을 벌려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추어까지 하며 은호 흉내를 내기에 이르렀다.

나는 간신히 이렇게 대답했다.

“은호는 전혀 괜찮지 않았어요.

아까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정말 위험한 행동을 했어요.

수영센터에 이미 말했지만 이번 일은 너무 심각하다고 판단해 제가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도 따로 주의를 준 거에요.”

흥분한 강준카지노 가입 쿠폰는 내 해명에도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은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쪽 카지노 가입 쿠폰가 ‘노 프라블럼’ 했다구요!

그리고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절대 어른이 직접 말하면 안된다구요”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혹시 연극을 했던 사람일까?

‘노 프라블럼’을 말할 때 또 다시 아까의 제스추어를 취하더니

‘절대 어른이 직접 말하면 안된다구요’ 대목에선 양팔로 큰 X자를 만들어 보이며 나를 혼냈다.

그리곤 은호를 향해 세 번째 “노 프라블럼!”을 외치더니 예의 그 제스추어를 또 한 번 반복.

말이 길어질수록 강준카지노 가입 쿠폰의 목소리와 동작은 점점 과격해졌다.

한바탕 쇼를 보는 기분까지 들었다.

급기야 은호가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사건 후 그때 일을 떠올렸을 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스스로를 미워했던 이유는

‘그때 왜 아무말 못했을까?

왜 아무런 대응도 못했을까?’ 하는 후회 때문이다.

내 자신이 너무 답답했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다만 정말 간절하고 간절히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길 바랐다.

아까 사고를 목격한 학부모들도 많았을텐데,

더구나 강사들이며 수영센터 관계자들도 다 있는 곳에서 이 사단이 벌어지고 있는데

제발 구경만 하지 말고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저 아줌마 좀 말려줬으면.

슬프지만 남의 일에 나서주는 이는 없었다.

동물원 원숭이처럼 모두가 이 상황을 구경했지만 누구 하나 바른 소리 하는 이는 없었다.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학부모들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친하게 지낼걸.

친한 사람 한 명만 있었어도,

딱 한 사람만 나서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짚어줬어도 분위기는 달라졌을텐데⋯

도저히 이 덫을 빠져나갈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맹수에게 목덜미를 물린 먹잇감이 된 기분이었다.

결국 나는 항복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엄마가 누구인지 몰라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직접 말한거구요.

그 부분은 제가 실수한 것 같아요.

사과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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