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브로스 지음, 양영란 옮김
카지노 게임 추천 일생
수억 년 동안 혁신을 거듭하면서 진행되어온 진화의 정점에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카지노 게임 추천, 즉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정점을 차지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위상은, 비록 일시적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진화의 종착역인 인간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이러한 견해는 신인동형동성론神人同形同性論에 의거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거나 카지노 게임 추천 일생은 정점에 도달한 식물계의 메커니즘을 드러내준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초기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 역시 다른 모든 식물들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지만, 점차 다른 식물들과 달리 긴 수명과 곧게 뻗어 올라가는 수직성, 큰 키와 부피감을 갖게 된다. 이는 다른 식물이 지닌 구조 위에 이를 보충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만의 독특한 구조가 덧붙은 것에 기인한다. 이 독특한 구조는 2차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부름켜라고 하는 성장대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름켜는 1차적인 녹색 식물 주위에 원을 해마다 하나씩 생성해서 해를 거듭할수록 그 부피가 커지도록 한다. 그 덕분에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인간처럼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폐쇄된 공간을 이루는 완벽한 조직으로 발전해 나간다. 일생 동안 계속 키가 자라고 지름이 두꺼워진다는 점이 인간과는 다른 점이다.
그리고카지노 게임 추천의 골조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중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에 있다.카지노 게임 추천의 딱딱함은 죽어서 뻣뻣해지고 굳어버린 조직, 말하자면 미라처럼 되어버린 조직에 의해 유지된다. 우리가흔히 카지노 게임 추천의 심장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죽은 조직이다. 다시 말해서 카지노 게임 추천 둥지가 갈라지고 속이 모두 비워지더라도 카지노 게임 추천는 죽지 않는데, 이는카지노 게임 추천의 순환 기능, 즉 생명이 카지노 게임 추천껍질 바로 안쪽 주변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확인하려면, 카지노 게임 추천 조각을 작게 떼어내서 끈적끈적하게 진이 나오는 얇은 녹색 막, 즉 인피를 살펴보면 된다. 광합성 작용을 통해 잎사귀에서 만들어진 생명의 수액이 구멍 뚫린 관을 타고 뿌리까지 전달되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살아 숨쉬는 부분이 상하면, 잎사귀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뿌리도 양분인 당분을 얻지 못해 토양을 활용하지 못하며, 따라서 성장 능력을 상실한다.
상승 수액은 관다발을 통해 카지노 게임 추천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층, 즉 거의 백색에 가까운 밝은 빛의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 부분을 통과한다. 그 밝은 빛깔 때문에 이 어린 카지노 게임 추천 부분을백목질이라고도 부르며, 반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중심부에 해당되는 늙은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이제 생명력을 거의 상실한 채 타닌과 수지 성분의 침착으로 인해 짙은 빛깔을 띠게 되어적목질이라고 부른다. 원료 그대로의 수액은 다름이 아니라 뿌리 끝에 무수히 돋아난 잔털들이 땅 속 깊은 곳에서 빨아들인 무기염을 포함한 물인데, 이 수액은 잎사귀들의 호흡 작용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위쪽으로 빨아올려진다.
이처럼 식물의 순환 작용은 껍질에 의해서 보호되는데, 이때 껍질은 바깥쪽부터 안쪽 방향으로 표피, 코르크, 코르크 피층의 세 부분을 가리킨다. 먼저 표피는 큐틴 막에 의해 보호되며, 코르크는 죽은 조직이라 수분을 통과시키지는 않지만, 껍질눈이라고 하는 미세한 상처를 통해 호흡 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코르크 피층은 살아 있는 조직으로서, 부름켜에서 직접 형성된다. 왜냐하면 껍질에는 독자적인 생장 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생장점은 줄기가 순환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점차 안쪽으로 이동하며, 이때 껍질은 계속 두꺼워진다.
한편 껍질을 구성하는 전체 조직은 내부의 강한 압력을 받는데, 이로 인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점차 금이 가거나 홈이 파이게 된다. 이는 인피와 카지노 게임 추천 조직으로 이루어진 중심주가 성장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이다. 인피와 카지노 게임 추천 조직은 내부에 위치한 2차 부름에 의해 생성되며, 2차 부름켜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거의 모든 조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매우 활동적이다. 그러므로 카지노 게임 추천 줄기가 곧게 성장하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를 생산하는 생장점에서 만들어져 서로 맞물려 있는 두 개의 중심에 기인한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추천는 완전히 폐쇄된 공간이 아니다. 왜냐하면카지노 게임 추천는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교류하기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외부 세계에서 양분을 취할뿐더러, 섭취하고 남은 양분을 또다시 외부 세계로 배출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호흡을 하는가 하면 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이는줄기의 껍질눈이 지닌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잎사귀의 안쪽 표면에 위치한 아주 작은 숨구멍의 역할이다. 앞에서도 이미 말했듯이, 건조한 기후와 토양에서 살기에 적합한 침엽수의 물의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정도에 불과하지만, 활엽수 또는 속씨식물의 물의 배출량은 매우 많다.참카지노 게임 추천가 한 계절 동안 뿜어내는 물의 양은 100톤이 넘으며, 이는 자신의 몸무게의 225배에 해당한다. 또 이와 비슷한 크기의 단풍카지노 게임 추천는 같은 기간 동안 자기 몸무게의 455배에 해당되는 물을 배출한다. 10 제곱킬로미터 넓이의너도밤카지노 게임 추천 숲은 매일 3500~5000톤의 수증기를 대기로 배출하기 때문에 숲이 있는 곳에는 자주 안개와구름이 생겨난다. 활엽수들은나뭇진 식물(침엽수의 또다른 별명)에 비해 훨씬 많은 물을 필요로 하므로, 이로 말미암아 동시에 대기중의 습도를 현저하게 끌어올리며, 따라서 생명이 자라나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므로 활엽수를 과도하게 벌목하면 자동으로 장기간에 걸친 심한 기후 동요가 뒤따르며, 이 동요로 인한 결과는 언제나 부정적이다.
태양이 정점으로 솟아오르고 봄기운이 무르익어가면,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도처에서 겨울 동안 잔뜩 눌려왔던 새싹이움트고, 오그라들었던 잎사귀들이 활짝 피어나면서 새롭게 빛나는 햇빛을 흠뻑 빨아들인다. 그러는 동안 땅 속에서는 수분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기 시작하며, 따뜻한 기운과 영양 많은 수분이 감돌기 시작하는 토양 속에서 뿌리털들은 열심히 펌프질을 한다. 머지않아 현자처럼 보이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도 호사스러운 향연에 매혹당한 자처럼뿌리칠 수 없는 재생의 욕망에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채로운 색깔로 몸을 치장하고, 가능한 한 멀리까지 꽃가루와 화밀nectar(꽃꿀이라고도 한다-옮긴 이)의 향기를 뿜어서 수천 마리 곤충들을 자기 주위로 끌어들인다. 곤충들은 꽃가루를 다른 곳으로 운반한다.
그러나 한껏 물이 오른 카지노 게임 추천의 절정기인 개화 시기는 매우 짧다. 극심한 더위와 가뭄의 계절인 여름과 더불어 카지노 게임 추천 잎사귀들은 이미 쇠약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잎사귀 녹색은 초기에는 맑고 투명하다가 아주 선명하게 짙어진 다음, 불투명한 색조로 변했다가 점차 빛이 바래고 거무죽죽해진다. 추운 가을 밤 동안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 내부에서의 교류가 드물어지고, 만들어진 당분은 폴산folic acid에 축적되어 점차 붉은 색소를 만들어간다. 반면 엽록소는 점차 해체되어 노란빛을 띠게 된다.가을 단풍의 멋진 빛깔들은, 나비의 날개 빛깔처럼, 실상은중독에 의한 결과물이다. 숲을 울긋불긋 찬란하게 물들이는 이 단풍은 낙엽을 예고한다. 이제 더 이상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잎사귀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에 떨어져서 죽는 것이다. 하지만잎사귀들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가지와 붙어 있던 자리에 물이 침투하지 못하는 코르크질의 막을 형성한다.그러므로 잎이 떨어짐으로써 생겨나는 상처는 벌써 아물고 그 위로 이듬해 봄에 피어나게 될 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카지노 게임 추천는 몸을 움츠리고 옷을 벗는다. 그 결과, 카지노 게임 추천는 하늘을 향해 마른 나뭇가지를 펼친 채, 휘몰아치는 겨울의 모진 풍상을 감내하는 한낱 키 큰 뼈대에 불과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봄, 여름 동안에는 쉬지 않고 성장했기 때문에, 여름이 갈 무렵에는 세포 곳곳에 양분을 비축해둘 수 있고, 비축해둔 양분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생명을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봄이 오면 다시 순환하기 시작함으로써 카지노 게임 추천를 깊은 잠에서 깨운다. 이처럼 카지노 게임 추천는 계절에 따라 성장을 달리 하기 때문에(흔히 춘재, 추재라고도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절단하면 나타나는 나이테를 통해서 카지노 게임 추천의 나이를 알아낼 수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굴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마멋과 비교한다면,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굴은 바로 카지노 게임 추천 자신이며, 카지노 게임 추천의 내부에서는 절대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 자신만으로도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축소된 세계라고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완전한 세계가 아니라 완전한 하나의 세계라고 보아야 마땅하다. 가령 숲에서 참카지노 게임 추천 한 그루를 끌어내서 매일매일 그 카지노 게임 추천에 활력을 부여하는 동시에 카지노 게임 추천가 지탱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생명력을 관찰해보자. 카지노 게임 추천는 수천 수만의 동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며, 넘쳐 흐르도록 과잉 생산된 양분을 그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싹을 틔우지 못할 도토리 수천 개와 넘쳐나는 잎사귀, 잔가지나 카지노 게임 추천의 겉껍질 등은 땅에 떨어져 토양을 기름지게 하며, 카지노 게임 추천 꼭대기에서 빨아들이는 수액 등은 모두 훌륭한 양분을 공급한다. 그 카지노 게임 추천를 타고 담쟁이덩굴은 빛을 향해 올라가며, 고사리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뿌리 사이나 가지들의 접합 부분에 보금자리를 튼다. 제일 높은 가지에 둥그렇게 둥지를 만든 다람쥐는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로 옮겨 갈 필요도 없이, 엄청나게 많은 도토리들을 카지노 게임 추천 둥지 틈새에 그대로 쌓아놓는다. 뿐만 아니라 다람쥐는 도토리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따금씩 딱딱한 카지노 게임 추천껍질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이끼를 먹거나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새 둥지를 습격함으로써 다양한 음식을 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람쥐는 카지노 게임 추천 등걸 속에 둥지를 만들고 낮 동안 꼼짝 않고 둥지를 지키는 올빼미만큼은 감히 습격하지 않는다. 올빼미들은 저녁이 되면 소리 없이 날아다니면서 들쥐들을 사냥한다. 올빼미 근처에서, 또다른 야행성 동물인 박쥐들도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밤나방 사냥에 나선다.
수없이 많은 곤충들 중에는 모든 부류가 총망라되어 있다. 참카지노 게임 추천의 행렬모충을 비롯한 각종 애벌레들의 기나긴 행렬, 잎사귀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솜털을 비집고 나오는 나방의 따끔거리는 애벌레, 재빠르게 악취를 풍겨서 자기를 방어하는 철면피 노린재, 잎사귀 뒷면에 붙어 사는 혹벌들의 납작한 충영, 잎사귀를 갉아 먹는 잎벌들의 유충, 도토리 안에 알을 낳아 알이 도토리의 양분을 취하도록 하는 바구미,커다란 더듬이를 가진 장수하늘소와 카지노 게임 추천 속에 신비한 미로를 만들어놓는 장수하늘소의 유충, 이 외에도 살인거미, 진딧물을 빨아먹으며 잔가지를 모으는 개미, 이런 곤충들의 몸 안에 기생하면서 그 안에서 애벌레를 키우는 기생충, 또 무엇보다도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유충들을 밖으로 나오게 해서 포식하는 오색딱따구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온갖 부류의 동물들이 서식한다. 인간이 이처럼 지극히 작은 세상을 일일이 관찰해서, 각자의 취향과 습관, 다채로운 이 세계의 관습을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더구나 이 세계의 상당 부분은 땅 속 깊이 숨어 있는 뿌리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간의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참카지노 게임 추천 한 그루에 관한 이 모든 이야기는 열대 숲에서 가장 큰 카지노 게임 추천 한 그루의 삶에 비하면 턱없이 단순한 편이다. 열대 숲의 변화무쌍한 삶을 재현하거나 충실하게 관찰하고자 시도했던 박물학자들은 곧 현기증에 사로잡혀 당황한 나머지 허우적거리다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터무니없이 과장된 비교에 매달리기도 한다.윌리엄 비브William Beebe는 자신이 오래 체류했던 기아나의 정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mangrove의 신비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그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어린 시절에 유명한바넘Barnum(1810~1891, 서커스를 이른바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는 인기 있는 구경거리로 만든 미국의 유명한 흥행사-옮긴이) 서커스 극단의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에 비교한다.
내 주위로, 내 머리 위로 그네들이 서로 뒤엉키며, 둥근 고리들이 흔들거린다. 줄사다리와 칡덩굴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 사이로 울긋불굿 채색된 높은 기둥들이 솟아오른다. 기둥마다 에메랄드빛 깃발들이 펄럭거리며, 깃발들 너머로 아주 높은 곳에는 하늘이 천막처럼 이 모든 것들을 덮어준다. 이곳저곳에서 곡예사들과 높이뛰기 선수들이 균형잡기의 대가답게 아슬아슬한 기예 솜씨를 뽐내며, 신비스럽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피조물에서는 독특한 향내가 뿜어 나온다. 어딘가에 숨어 있는 오케스트라의 흑인 음악의 리듬이 들려오자마자 나는 그 소리가 곧 엄청난 감동을 동반하는 음악이 되리라는 예감에 전율한다. 가끔 동물 한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내 곁을 지나간다(아마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공연장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 동물이리라). 사람크기만 한 동물의 모습만으로도 훌륭한 서커스 공연물이 될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초기의 어리둥절함이 지나고 나면, 맹그로브가 뚜렷하고 강렬하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마치 신과 같은 모습이다. 자신의 무릎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는 바람과 물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대한 두 팔은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며 지구에 단단하게 두 발을 내딛는 아틀라스 신이라고 할까? 그의 품은 수천 명의 연약한 인간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넓어 보인다. 어떤 자들은 잠깐 내려앉아 피곤한 날개를 쉬며, 어떤 자들은 한결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다. 그곳에 머물면서 이따금씩 식사를 하는 자들도 있고, 그곳에서 한 계절을 나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뿌리 사이에 집을 짓는 자들도 있다. 이 자들은 그곳에서 자손들을 키우게 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이들은 모두 맹그로브에서 태어나 죽음이 그들을 맹그로브에서 떼어놓을 때까지 그 외의 세상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다.
-윌리엄 비브, 기아나의 정글 속에서
요컨대 아마존 밀림에서는 순간적인 삶과 필수 불가결한 죽음이 너무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관찰하는 자로 하여금 경탄을 금치 못하도록 한다. 열에 들뜬 듯한 빠른 속도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가 하면, 동·식물의 구별 없이 수천 수만의 생명체가 죽은 생명체들을 천천히 해체한다. 울창한 나뭇잎 틈새로 큰 수리를 보고 불안을 느낀 원숭이가 살금살금 지나가며, 큰부리새의 거대한 입이 번득인다.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의 눈도 희번덕인다. 그런가 하면 나뭇가지에 그네처럼 매달려 꼼짝 않고 있는 선사시대의 게으름뱅이 같은 동물도 있다. 인간이 전혀 접근할 수 없는 세계, 잠시 지나가는사람만이 얼핏 접해보는 세계가 그곳에 펼쳐져 있다. 이 세계의 단조롭고 독성강한 매력에 굴복하는 사람이라면 머지않아 돌이킬 수 없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마약의 세계에 비교할 수 있는 세계가 바로 그곳이다. 다시 말해서모든 것을 약속해주는 듯하지만 실상은 위험투성이이며, 궁극적으로는 향수를 자아내는 세계인 것이다. 앞에 적은 이야기는 문학적 상상력이 지어낸 바로크적 산물이 아니라 여행기록의 일부임을 잊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