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나의 계절
겨울이 봄을 데려오는 걸까? 봄이 겨울을 이겨내는 걸까?
어떤 글귀를 보니 봄을 데려오니 겨울이 참 착한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스치듯 본 글귀가 자꾸 머릿속을 뱅뱅 돌다가 급기야 겨울 이 착한 거야? 봄이 이겨낸 거야?라는 질문으로 심술이 났다.아무리 생각해도 겨울이 봄을 데려오진 않은 것 같았다. 3월까지 눈을 뿌려대는 저 심술 맞은 겨울을 봄은 싸우고 또 싸우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못된 짓 다한 인간들이 마치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것이 창출 됐다는 논리를 펴는 것과 같아 보여서 불쾌한 마음이 자꾸 떠나질 않는다. 시절이 수상하니 더 그렇다. 제발 이제 그만 꺼져라 우리가 찾은 봄을 그만 갖고 놀길 바란다.
절기는 죄가 없다. 자기 역할을 할 뿐! 의인화하고 보니 어떤 절기는 못된 것이 되어가고 있다. 어느 계절 어느 한구석도 멋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젠 뭘 기대하는지도 모른 제 시절을 탓하고 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계절에게 인사를 건네고 기다린 나의 계절을 공손히 맞이하자
눈이 시린 봄날 눈을 바라보며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