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정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었다.
신랑은 저녁이면 고기와 술을 사 와 함께 먹자고 했다. 처음에는 그랬다. 그래서 난 착각을 한 것 같다. 신랑이 내편이라는 착각을....
신랑은 시댁에 가서도 카지노 쿠폰를 달래 보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혼자서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서는 내 눈치를 보고 틈만 나면 이야기를 하고자 저녁이면 무언가를 사 왔다. 나의 안부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이 일은 결국 또 신랑까지 힘들게 하는 것인가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이 또 고기와 술을 사 왔다. 아이들과 넷이서 저녁을 먹고 우리는 또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이 잠든 새벽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카지노 쿠폰와의 일이 다시 화두에 오르면서 술기운이 오른 신랑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내가 안 보고 살고 싶다고 그날 이후로 얘기했었는데 그걸 흘려 들었나보다. 이번에 다시 얘기하면서부터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주버님이 단톡에 올렸던 글을 얘기하며 며느리들이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나 있었다.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는 형도 아닌데도 그럴 때는 형이라고 싫었나 보다.
" 왜 우리 형을 무시하는데?"
"..."
아주버님은 싸운 지 며칠 되지도 않아 며느리들 보고 알아서 풀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솔직히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할 말도 없었다. 풀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혼자 흥분하기 시작한 신랑은 갑자기 먹고 있던 유리컵을 탁 하고 테이블 바닥에 쳤다. 손에서 피가 났다. 하지만 난 놀라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나가 버렸다. 새벽 3시에....
아침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난 별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안 나왔는데 어디 있는지 아냐고... 잘 모른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오후가 되어가는데 신랑은 연락도 받지 않고 아직 회사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걱정이 되었다. 신랑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끔찍이 여기는 자기 아들이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날 죽이려 들 카지노 쿠폰가 상상되었다. 그래서 난 친정엄마한테 아직 안 들어왔다고 얘기 했다. 엄마도 걱정을 하셨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신 거다. 카지노 쿠폰가 난리 칠 거라는 생각...
안 되겠다 싶어 난 결국 지구대로 향했다. 이렇게까지 급히 지구대로 가는 이유는 나를 만나기 전 젊은 시절에 죽고자 하는 경험이 한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만 늦어도 난 불안했다.
지구대에서 난 신랑이 어제 새벽부터 없어졌다고 얘기했다. 얼굴 사진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진을 보여 줬다. 집으로 돌아와 기다리라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위치 추적을 해서 경찰이 그를 찾은 건 2시간 여가 지나서였다. 경찰이 전화가 왔다.
" 남편 분 찾았어요."
" 어디예요?"
" 그건 직접 들으셔야 할거 같아요 "
경찰분이 전화를 바꿔줬다. 어디냐고 물었지만 끝까지 얘기하지는 않았다. 일단 집으로 오라고 했다.
한 시간쯤 지나 신랑이 집에 왔다. 우리는 거실에 마주 앉았다.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도 얘기하지 않았다. 지금도 모른다.
결국 나를 이렇게 지도록 만들어 버렸다. 내 입에서 카지노 쿠폰를 만나겠다는 말이 나와버렸다.
' 뭐라 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뭐....'
분명히 한 시간은 혼자서 훈계를 할 것이다. 마음에 담지 말자 다짐했다. 결국 내가 다시 카지노 쿠폰를 봐야만 끝이 나는 것이었다.
며칠 후 난 혼자서 카지노 쿠폰를 보러 내차를 끌고 갔다. 카지노 쿠폰는 내가 차를 몰고 다니는지 2년째 모르고 있었다. 얘기하면 수시로 오라고 할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았다. 차를 집 근처가 아닌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올라갔다.
카지노 쿠폰의 동네다. 또 여길 와야 하는구나....
딸기를 들고 난 카지노 쿠폰가 사는 집 계단을 올라갔다. 좁은 빌라 계단을 하나씩 천천히 밟으며 3층까지 도착했다.
"똑똑똑"
현관물을 두들겨 보았다. 답이 없다. 조용했다.
"똑똑똑"
"..."
난 그날 이후로 처음으로 카지노 쿠폰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럴 때마다 카톡을 차단하는 카지노 쿠폰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또 받지 않았다.
난 신라한테 전화해서 카지노 쿠폰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신랑이 전화를 끊었다.
아마도 신랑이 전화해 보려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 전화는 바로 받는 카지노 쿠폰이다. 신랑이 내가 집 앞에 와있다고 말한 것 같다.
좀 있으니 카지노 쿠폰가 밖에서 3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한 3개월 만인 듯하다. 패딩점퍼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카지노 쿠폰가 난 조금 안쓰러워 보였다.
" 왜 왔니? "
라며 문을 열었다. 들어오라는 뜻이다.
집에 들어서자 카지노 쿠폰는 식탁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카지노 쿠폰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네가 아들이랑 잘 살 생각이면 부모한테도 잘해야지. 안 그래? "
카지노 쿠폰는 조곤조곤 한 시간을 얘기한다.
난 머릿속으로 딴생각을 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려 노력했다. 마지막에는 죄송하다로 끝을 냈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이니까. 뭐라고 하든지 난 아무렇지 않았다.
그렇게 3개월의 사건은 또 한 번 지나갔다.
그 이후로는 카지노 쿠폰도 웬만하면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신 형님에게 불만이 쌓였고 가끔씩 카지노 쿠폰는 화가 나 형님에게 또 한소리를 하고 나한테 전화 와서 있었던 일을 이르듯이 얘기했다.
항상 나의 동조를 구했다.
" 큰애가 잘못한 거지 그래 안 그래? "
" 그러게요... 왜 그랬을까"
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듯 답을 해줬다. 형님이나 나나 당하는 건 매한가지니까 우리는 한편이어야 했다.
한 번은 형님에게 또 잔소리를 하고 나서 형님과 내가 통화를 한 적이 있다. 통화도 하다가 아주버님이 집에 왔다고 해서 톡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주버님과 그녀가 싸우는데 갑자기 아주버님이 며느리끼리 통화하고 카톡도 한다고 얘기를 한 것이다. 아주버님은 화가 나면 항상 우리 집을 들먹인다. 그날도 그런 것이다. 사실 며느리끼리 친하게 지내는 게 안 되는 일인 것도 아닌데 이 집에서는 시부모 빼고 따로 모임이나 연락은 생각도 못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나한테로 카지노 쿠폰가 전화를 했다.
" 네 어머님 "
" 별거는 아니고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는 거니까 나쁘게 생각하지 마"
" 네 "
" 너 혹시 형님이랑 통화했니? "
"..."
" 통화해서 무슨 얘기했어? "
난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 아~ 형님이 결혼한 지 얼마 안돼서 잘 모르는 게 많으니까 제가 알려 주려고 통화했어요. 어머님이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등등 알려 주려고요. "
" 그래? 그래 잘했다."
하지만 며칠 후 형님은 또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렇게 작은 며느리가 가르쳐 줬는데도 그렇게 잘 못하냐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일상이 항상 긴장 상태였다. 언제 화가 날지 기분이 나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들도 모른다. 카지노 쿠폰는 몸이 아파서 짜증이 난다고 했지만 내가 봤을 때는 짜증이 나서 몸이 아픈 걸로 보였다.
다시 봄은 오고 카지노 쿠폰와 다시 또 예전처럼 지내게 되었다.
* 지난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답답해 보이겠지만 그때는 마음도 여리고 당하기만 하다 보니 변하지 않는 카지노 쿠폰를 건드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생각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