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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소복복 Dec 18. 2024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자랑

왈가닥 소녀의 꿈 찾기 대장정 1.

'별나다, 별나''뭐가 될라는공?"

늘 듣던 말들이다. 아니 더 있다. 나를 향하던 걱정과 우려의 말들이 한참을 써 내려가도 모자를 만큼 더 있다. 그만큼 나는 왈가닥에 선머슴 같은 소녀였다.


어린 시절 예쁘단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사촌 오빠들이 놀러 와서는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다고 한다. 너~무 인형 같아서. 그 인형은 골목에 내로라하는 아이였다. 어깨까지 오는 중단발 파마머리 산발로 휘날리며 동네 언니, 오빠들과 서슴없이 뛰어놀았고, 남동생이 누구한테라도 맞고 오면 반사적으로 달려가 싸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아침 우유나 두유를 찾던 키 큰 인형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잠시 구멍가게 두유 사러 가시는 사이 맡겨놓은 지갑을 부엌에서 방으로 가지고 오려고 손을 내밀던 찰나 손에 잡힌 지갑이 꿈쩍도 하지 않자 고개를 내밀어 지갑을 보는데 그 당시 주택이었던 집 부엌으로 도둑이 든 것이었다. 그렇다, 예니곱살 꼬맹이는 도둑과 함께 지갑을 맞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순간 "도둑이야"라고 외치고 지갑을 힘껏 잡아당겼다. 허나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지라 도둑은 잽싸게 지갑을 들고 도망쳤다. 카지노 게임 추천도 옆집 아저씨도 금세 달려와 쫓아갔지만 지갑 속 아빠시계, 현금.. 기타 등등은 저 멀리 사라졌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그걸 얼른 방으로 들이지 그랬냐고, "와 도둑이랑 그걸 붙들고 있노? 다치면 우얄라꼬~!!" 하시며 내 걱정과 동시에 아빠에게 혼날 걱정을 하셨다. 용감무쌍한 인형은 그렇게 저녁에 돌아온 아빠에게도 혼낼 거면 나를혼내시라고 당당히 소리쳤고, 카지노 게임 추천를 지켜냈으며 가족이 평화를 위해 몇 날 며칠을 갖은 애교로 애를 썼다. 그렇게 지갑 도둑 사건은 며칠 후 동사무소(그 당시) 앞 공터에 빈 지갑만 버려진 채 발견되고 끝이 났다.



8살 무렵 카지노 게임 추천는 3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우리 동네 통장을 맡아하셨다. 동네 속속들이 잘 아셨고, 좁은 골목 재래식 화장실 소독을 해야 할 땐 카지노 게임 추천 대신 아빠가 소독기계를 어깨에 을러메고 온 동네 소독을 다니셨는데 밤이 되어 아빠 곁에 누을 땐 소독 냄새가 아빠 몸에서 진동을 했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 아빠, 남동생, 나 네 식구는 한 방에서 서로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어린 세월을 함께했다. 나에겐 더없이 소중했을 터, 카지노 게임 추천와 아빠, 남동생에 대한 나의 마음이 이리도 각별한 것을 보면 그 시간들이 주는 선물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온 동네 궂은 일 마다하지 않으면서 우리 집은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 났다. 깔끔쟁이 카지노 게임 추천 덕분에 노오란 장판은 늘 반짝였고, 방바닥에 내려앉은 먼지도 없을 만큼 정갈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미싱 소리 들으며 종이 인형 자르던 내 모습도, 카지노 게임 추천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바닥에 누워 다리사이 방문을 끼고 이리저리 흔들며 플란다스의 개를 보던 내 모습도, 아침 일찍 차려준 밥상을 뒤로하고 이불에 누워 두유를 먹으며 흘릴까 봐 소리치던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모습도, 내가 아플 때 몽글몽글 구름이 떠 다니 것 같이 카지노 게임 추천 등에 업혀 툇마루를 걷던 카지노 게임 추천와 나의 모습도, 이를 잡는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무릎에 누워 있던 우리의 모습도 여전히 생생하다.

그날도 반짝이는 장판 위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는 배가 너무 아프시다고 뒹굴기 시작하셨고 급하게 전화를 받고 온 아빠와 함께 병원을 향하셨다. 자궁에 혹이 생겼고 그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첫 번째 수술이었다.병원으로 들어서서 나는 통곡을 했다.카지노 게임 추천는 괜찮다시며 연신 나를 달래셨고,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모습을 보며 조금 안심되는 것 같은 마음으로 병실을 나왔다. 그 때만 생각하면 병실 안쪽에서 실밥 푸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고통의 울부짖음은 아직 귀가에 들리는 듯하다.그리고 국민학교 5학년, 동네 유명한 백화점으로 온 동네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아이들과 연극을 보러 향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산 시내 왠만한 카지노 게임 추천들과 아이들은 다 그 연극을 보러 온 듯 했다. 어떤 연극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연극이 끝나고 사고가 났다. 사람들에게 밀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내려 오는데 천장의 등이 달린 구조물이 카지노 게임 추천 위로 떨어진 것이었다. 순간의 장면이 아직도 머리 속에 가득하다. 나는 울고 불며 소리쳤다. 쌍욕도 해 가면서 백화점 진열대를 발로 차고 카지노 게임 추천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막던 직원들도 발로 찼다. 그저 쓰러져 누워 있던 카지노 게임 추천만 보였다. 다행히 카지노 게임 추천는 금방 깨어나셨고 병원 치료도 받으셨지만 백화점의 대응을 그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진 않다. 뭐가 그렇게 좋은게 좋다고 그리 넘기셨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날 돌아이로 변신했던 내 모습은 기억하지 못하신다. 그저 동네 아주머니들께 들어서 아시는 정도, 그렇게 나는 소문난(?) 딸이었다. 이듬해카지노 게임 추천의 두 번째 수술이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못 보면 어쩌나 걱정하며 철부지는 매일 밤 눈물로 지새웠다. 아빠도 먼 길로 일을 가셔야 할 땐 외갓집에서 자곤 했는데 동생이랑 싸운 날은 늦은 밤이라도 집으로 홀로 걸어와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정말 철이 없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부재는 항상 나에겐 두려움이었고, 슬픔이었다. 늘 거칠게 지내 온 나의 모습과 카지노 게임 추천를 향한 나의 마음을 이 글을 통해서 나또한 새삼 느끼게 된다.




철없는 걸로 치면 나는 공부도 숙제도 잘 안 하는 어여쁜(?) 아이였다. 한글도 혼자 알고, 구구단의 규칙도 나름 찾아내곤 했지만 열심히 하진 않았다.국민학교 2학년 보다 못한 카지노 게임 추천는 나를 앉혀 놓고 효자손 한 손에 들고 공부를 가르치셨다. 그렇게 여름방학 직전 마지막 시험은 나도 맞고, 시험도 백점 맞고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백점을 받아 보았기에 그 이후의 시험은 내가 잘하지 못한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집에 가면 효자손이 기다리니까 밖에서 사람들 있을 때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미리 얘기하고 안 혼낼 것을 약속받고 들어가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카지노 게임 추천는 시장 사람들, 동네 사람들, 카지노 게임 추천 친구들 하물며 누구든 있는 곳에서 내가 나의 성적을 발설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참 철없고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 수가 없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어금니 깨물고 조용히 하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 타이르시고, 달래시고 그 자리를 금세 피하시곤 하셨다. 여지없이 집에 가면 더 크게 혼나는 게 일이었다.늘 잘 봤다던 시험은 그렇게 늘 예상을 뒤엎었다.




예상을 뒤엎는 것은 또 나의 미모!! 국민학교 6학년 나는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키가 갑자기 15cm나 컸다. 나를 끔찍이도 아끼던 사촌 오빠들도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한탄을 하듯 말했다. "숙모예~ 야가 와이리 황당하게 컸습니꺼?"

...

큰 키에 늘 예쁘다 생각했던 나의 꿈은미스코리아였고 그래서 소풍 가면 늘 앞장서서 춤을 추며 나를 뽐내곤했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한 순간에 꿈은 바뀌었다.'그래 이 왈가닥 소녀는 개그맨이 더욱 좋겠어.' 황당한 얼굴로 개그맨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긍정의 끝판왕~!! 사촌언니, 동생과 개그맨 흉내 내며 늘 눈 뒤집힌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이 또한 나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데 한몫했다.

그리고 국민학교 6학년 책거리 하는 날, 책상을 모두 밀고 장기자랑을 시작했다. 역시나 나였지. 춤을 췄다. 다들 웃고 울고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더 난리가 났다. 바로 내 마음과 가슴을 설레게 한 친구가 등장한 것이다. 우리 반에 현대무용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절제되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온 교실을 휘저었다. 바로 나의 운명을 만나 것. 나의 꿈에 더욱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그 친구처럼 다리를 찢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내 다리가 찢어지지? 아프지도 않고 오른쪽, 왼쪽 아주 자연~스럽게. 역시나 운명처럼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한국무용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나도 엄마에게 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는 반대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도와주기 너무 버겁고, 차라리 그 좋아하는 수영을 해라.(수영도 새벽부터 일어나 맞아가며 훈련한다는 걸 어디서 들으시고는 못하게 해 놓고) 그리고 너 잠깐 그러다 말 거니까."나의 진짜 꿈 찾기 대장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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