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퍼유 May 11. 2025

페퍼유의 밀린 일기

ep.13 패기의 인턴

이것저것 하느라 나름 바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나니, 나에게도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경영학과의 특성상, 꽤 많은 친구들은 CPA 준비를 했고 컨설팅이나 은행, 증권사 같은 곳의 취직을 준비했다. 하지만 내가 밀라노 교환학생, 패션 연계전공과목 수강, 패션학회 운영 등의 과정을 거치며 나름 확실해진 건 “나는 패션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CPA를 준비하는 친구들 빼고는 거의 모든 동기들이 삼성 공채 인턴을 지원했는데, 대다수는 삼성전자를 희망했고, 생명, 카드, 증권 등이 뒤를 따랐고, 삼성물산 패션(당시 제일모직)에 지원한 건 주변에 나 혼자였다. 다들 신기해하면서도 ‘너는 그럴 줄 알았어’라는 반응이었다.

삼성 이외에도 다른 패션 관련 대기업에는 다 지원했는데 희한하게도? 인적성 검사에서 다 떨어졌다. 유일하게 나를 붙여준 게 삼성이었다. 그 이후로 면접을 봤고 인턴에 합격했다. 이 면접이 어땠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은데 무려 2013년으로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후에 정직원 전환 면접은 나름 또렷하게 기억이 나니 거기서 얘기할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당시에 희망 부서를 적어서 낼 수 있었는데, 그때부터 멀티숍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1순위를 BEAKER, 2순위를 10 Corso Como로 정카지노 가입 쿠폰. 의외로(?) 당시에는 멀티숍 부서 인기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너무나 럭키하게도 내가 1순위로 원했던 BEAKER에 갈 수 있었다. 멀티숍 부서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to be continued..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인턴 기간이었기에, 패기가 넘쳤던 나는 어떻게든 내가 패션을 얼마나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지를 증명하고 싶었다. 인턴에게 얼마나 많은, 중대한 일이 맡겨지겠냐만은 나는 어떻게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중압감에 휩싸였다. 사실 그때 내가 담당했던 업무는 주로 오더를 엑셀시트에 정리하는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한 시즌을 끌고 가야 하는 오더 시트이기에 정확도가 굉장히 중요했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두 번 보고 세 번 확인했다. 박스를 싸야 하거나 퀵을 보내는 작은 일도 어떻게든 선배님들보다 내가 먼저 하려고 했다.


짧은 인턴 기간이 끝나고 마지막 날, 나는 모든 선배님들께 “제가 꼭 정직원 면접도 잘 봐서 비이커팀에 다시 올게요!!”라고 당차게 인사드리고 퇴근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선배님들 허락 없이 사진 올려도 되는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