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8 점프수트
밀라노에서의 한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한 것은 연계전공 신청이었다. 고대에 따로 패션학과는 없었지만 “패션 카지노 가입 쿠폰 & 머천다이징”이라는 연계전공이 있었는데 경영학과, 가정교육과, 심리학과, 카지노 가입 쿠폰학부의 수업 중 패션과 관련이 있는 수업들을 골라 들을 수 있는 그 당시로서는 나름 혁신적인? 시스템이었다. 경영학도로서 회계, 재무, 통계 수업 듣다가 다른 학부 수업을 들으니 그렇게 재밌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복병을 만났다. 두 번째 학기에 <패션 카지노 가입 쿠폰 2라는 과목을 신청했는데,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한 옷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수업이었다. 이 와중에 재봉틀 사용부터 배우는 <패션 카지노 가입 쿠폰 1 수업은 재미없을 것 같아 과감히 2로 건너뛰었다.
그랬으면 안 됐다. 카지노 가입 쿠폰까지는 내 안의 칼 라거펠트를 깨워 재밌게 했는데 메이킹이 문제였다. 하필 또 어려운 점프수트라는 카테고리를 골라서 패턴을 짜는 것부터 재봉틀까지 아주 강행군이었다. 회계, 재무 수업 안 들으면 밤새는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밤을 새야 했다. 다행히?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동지들이 많았다.
옷은 겨우 완성했다. 상반신은 아이보리 컬러의 비스코스 소재, 하반신은 배기 핏의 데님 소재, 그리고 허리 쪽엔 금사가 섞인 원단 벨트를, 가슴엔 스터드 디테일을 넣었다. 여러모로 조악하기 짝이 없었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창의성 점수는 높게 받았다.
한 번 만들어 봤으면 됐다. 그 이후로 ‘옷은 사입자’가 내 철칙이다.
p.s 당시에 카지노 가입 쿠폰 크리틱으로 삼성물산(당시 제일모직) 카지노 가입 쿠폰 팀장님이 오셔서 평가해 주셨었는데, 후에 입사하고 회사에서 다시 뵈었다. 인연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