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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녘 Dec 26. 2024

짧은 기간이지만 글을 쓰며 시작된 변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하다보면 아무도 모르는 마음 한구석에는 타인에게 내보이기 못생긴 찌꺼기들이 남는다. 그건 내가 감추고 싶은 나를 향한 솔직한 말들이다.”

“못생긴 마음들을 쓸 때 나는 이상하게 행복하다. 그것을 솔직하게 쓸 수 있어서, 회피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김화진, <나주에 대하여 작가의 말 中-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잘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다. MBTI에 흥미를 느끼던 시절에는 내가 진짜 파워 N이겠구나, 혼자 그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하며 웃기도 했다. 남들도 나만큼 카지노 게임 추천이 많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이 되지 못하니 알 수 없겠구나, 그래서 비교는 의미가 없겠구나, 어쨌든 나는 스스로 느끼기에는 몹시 카지노 게임 추천이 많은 사람이구나…하며 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카지노 게임 추천을 이어나갔다. 때때로 그런 스스로가 싫기도, 버겁기도, 또 가끔은 그런 순간들도 그런대로 좋아 괜찮기도 했다.


글을 쓰는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이 많은 이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효과가 있다는 말들을 들어도 나는 선뜻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논리적으로는 설득당해서 ‘아, 뭐 그럴 수 있겠네’싶었지만 정작 하지는 않았다. 귀찮았다. 에너지가 없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느꼈다. 뭔가 무기력해서, 해봤자 뭐 있겠어 싶은 일종의 삐딱한 염세주의가 겹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이 많은 게 뭐 어때서, 예술적 감성이 그냥 풍부한 거일수도 있지. 왜 꼭 어떻게 무슨 조치를 취하라는 듯이 말하는 거야’하는, 그런 유치한 반항심이 고개를 들어 무의미한 저항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그냥 시도 때도 없이 멈추지도 못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소용돌이에 잠식되곤 했다. 비관이나 무기력은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저항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습관처럼 굳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창작욕이 없던 사람은 아니었다. 한 때는 작곡을 배우는 일이 가장 즐겁기도 했다. 그림도 그리고 싶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 나아가 소설도 써보고 싶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 하지만 내 감정을, 카지노 게임 추천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은 어쩐지 탐탁치 않았다. 지금 카지노 게임 추천하면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던 것 같다. 그건 어쩌면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근사한 무엇일 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담백하게 글로 쓰는 일은, 어쩐지 무의미할 것 같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던 것 같다. 또 쓰고 나면 어딘가 발가벗겨진 듯 부끄럽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저항들을 뚫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다 못해 글을 써서 이곳에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차마 적지 못하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일기에 따로 쓰기 시작했다. 솔직히 대단한 동기가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간 마음의 저항들이 들으면 김빠지게 그랬다. 괴로움을 못 견디는 마음에 한 때는 책을 읽기 시작했듯이, 이번엔 과부화를 못 견디는 마음들이 겹쳐서 시작했다. 그냥 가랑비에 옷 젖듯, 그런 결심은 예전부터 쌓여 왔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뭐든 직접 해보는 건 다른 영역이기는 했다. 어지러이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 카지노 게임 추천, 감정, 소신, 바램 등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해소의 카타르시스를, 또 책장을 정리하듯이 카지노 게임 추천이 좀 반듯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미지 출처: 픽사베이(Pixabay)

글을 쓰는 것은 내 안의 무언가를 토해내는 느낌이 들었다. 토해낸다는 표현이 고상하진 않지만, 그런 과격한 표현이 카지노 게임 추천날 만큼 때때로는 뭔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게 해줬다. 후련했다. 곪은 것이 터져나와 아물고, 얹힌 것이 내려가 소화가 되듯이. 덜 어지럽고, 좀 안정감도 생겼다.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오은영 박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에 대해 글을 썼다는 쇼츠 영상을 접했다. 그 분이 진행하던 ‘금쪽상담소’라는 방송을 좋아했다. 그 분이 전달하는 지혜에 놀라워하기도, 나도 같이 정곡에 찔린 듯해 아파하기도 하며 많이 배웠었다.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어떤 경험들을 하면 저런 통찰력과 지혜가 생기는걸까. 그런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하곤 했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글을 쓰곤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진짜 무슨 효과가 있긴 한가보다’했지만 그때도 굳이 열심히 뭔가를 쓰려 하지는 않았다. 내게는 또 이상한 황소고집 같은 것도 있다. 그래서 내가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모방심리로 무언가를 따라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근데 그런 작은 동기부여들이 모여 글을 쓰게 된 이후에는, 그 영상이 다시 카지노 게임 추천났다. 아, 사람에 따라 진짜 스트레스가 풀리는구나. 일단 논리는 차치하고서라도 내 마음 가득한 응어리가 쏟아져 나와 눈 앞에 글자들로 보이는 느낌. 감정들이 배출되어 속이 전보다 비워지고 시원해진 느낌. 이런 느낌 때문에 때론 키보드를 붙잡고, 때론 펜을 붙잡고, 언제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워드에, 언제는 나 혼자 삭이기 위해 일기장에. 그렇게 서툴지만 적어나갔다.


글 처음에 인용했던 김화진 작가의 말도 카지노 게임 추천났다. <나주에 대하여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단편집이다. 그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난 굉장히 놀라웠었다. 아니, 이렇게까지 솔직한 감정들에 대해 다룬다고? 유치하고 치졸한 마음들, 가끔씩 스스로도 놀라곤 하는 못된 마음들. 그녀는 자신의 글에 자신이 살아오며 느끼고 관찰해온 그런 감정들을 자신의 소설에 서술하는 데에 거침이 없었다. 아니, 이걸 외부로 뱉어내기 이전에, 이런 문장들을 쓰려면 본인이 이런 감정을 계속 쳐다보고 탐구해야 할 텐데 굉장한 용기이자 인내였을 것이라 짐작하기만 했다. 짐작만으로는 아쉬워, 내심 무슨 마음으로 썼을까 궁금했는데 그게 하나의 해소 창구였구나. 작가의 말을 읽고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감정의 해소조차 공짜로 얻을 수는 없는 게 세상일이구나. 그 ‘못생긴 찌꺼기’들이 내 안에 몰래 곰팡이를 피우지 않게 하려면, 내가 그 사소한 악취는 견디고 찌꺼기를 집어내 밖으로 배출시켜야 하는구나.


지금은 그 배출과 해소의 힘을 조금은 체감한 것 같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 희망적인 것들, 긍정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쓰지만 늘 그렇지만은 않다. 삶에 그런 것들만 있으면 어떨지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의미한 상상처럼 느껴진다. 어차피 그렇지가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내가 싫어하던 것에서 비롯되기도 하는 아이러니가 주변에 가득한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나도 내 찌꺼기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쓰기 위해 먼저 내가 싫어하는 것, 미워하는 것, 역겨워하는 것, 버거워하는 것, 그렇지만 실재하는 것들에 대해 솔직히 보기 시작했다. 화가가 그릴 대상을 앞에 두고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듯이, 나는 그런 마음들을 앞에 두고 다각도로 관찰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영화, 책 등의 작품이 카지노 게임 추천나 이와 연관 지어 썼고, 때론 비유가 카지노 게임 추천나 시에 빗대어 썼으며, 도저히 공개하기 부끄러운 이야기는 일기장에 썼다. 글이라는 걸 남에게 보여주고 소통하기 위해 쓰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일종의 자기치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음 안에 다 품고 살 수 없는 것들을 비워내야 하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이미지 출처: 픽사베이(Pixabay)

그리고 요즘엔 카지노 게임 추천이 이전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정리되는 효과도 체감한다. 이전에는 내가 예민한 성격이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해 이에 대해 괴로워하다 이 곳 브런치에 글을 썼다. 하지만 이를 내가 직접 글로 써보고 읽어보니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내 카지노 게임 추천을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자기연민, 피해의식, 이로 인해 시작된 인지편향, 결국 스스로의 발전과 행복을 저해할 것 같은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카지노 게임 추천해볼 수 있었고, 나에게 궁극적으로 더 도움이 될 마인드가 무엇일지도 고민해볼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정제된 글과는 달리 중구난방으로 뻗어져 나갈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는 머릿 속이 우주와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카지노 게임 추천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양상이 나에게 상당한 불안이나 인지편향을 유발해오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기질도 성격도 저마다 다르다. 때문에 카지노 게임 추천의 양상도 다를 것이라 추측된다. 나의 경우는 ‘내가 틀렸던 건가? 아닌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가? 이런 방향이 더 설득력이 있나? 근데 그러면 이런 문제가 있잖아.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하는 것이 낫나?’와 같이 사고할 때가 많다. 이게 좋은 아웃풋을 낼 때도 있기는 하다. 좋게 보면 신중함이다. 그런데 뭐든 과유불급이라고, 과하면 심리적 불안을 초래한다. 그리고 사실은 현실에별 도움이 안 될 문제에 답도 못 내놓은 채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세상이 워낙 다양성과 모순이 혼재하는 곳을 인정하고, 그냥 완벽하지는 못할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정리하려고 했다면 좀 나았을 것 같다. ‘더 나은 답’을 찾지 못할까 ‘이렇게까지’ 불안에 떨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글쓰기라고 느꼈다. 내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해 여러 근거들을 써놓고 반박이나 예상 반박을 떠올리고 정리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이 온다. ‘이래도 저래도 문제를 다 막지는 못하나보다. 이 카지노 게임 추천엔 나름 이런 정리된 근거가 있으니 됐어’, 하고 좋은 의미의 포기, ‘내려놓음’이 좀 가능해졌다. 완벽은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한 채로 말이다.


이와 반대로 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이 갈팡질팡하는 성격의 불안이 아닌 인지편향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걱정이나 분노에서 비롯된 카지노 게임 추천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가 그런 것 같다. 불편한 관점은 잘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하고, 내심 의도적으로 외면하며 무시해버리기도 한다.안 그래도 이미 우린 알고리즘의 시대에 살며 이것의 위험을 알고 있다. 유튜브를 켜 내가 특정 성향의 영상을 몇 개 시청하면 그와 비슷한 영상을 계속해서 추천해준다. 입맛에 맞는 것만 먹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면, 후엔 결국 그 편식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우린 수많은 경고들을 통해 이미 알고있다. 떠다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글로 써서 통해 가시화하고, 이를 다시 읽어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함양해 이를 경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들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난 일기에 내 감정에 대해서만 쓰지는 않기로 했다. 내가 어제보다 오늘 무엇이 나아질 수 있을 지, 실제로 어떤 것들이 나아졌는지도 같이 쓰기 시작했다. 감정에 대해 솔직히 쓰며 이를 해소하는 과정은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감정의 늪에 끝없이 빠져드는 것이 때론 내 삶을 함정에 빠뜨리고는 했다. 끝도 없이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없어도 되는 고통을 스스로 생산하고, 이로 인해 자신을 계속해서 불쌍하게 여기는, 그 지독한 과정을 더는 겪고 싶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좀 더 발전적으로 하고 싶었다. 감정은 감정대로 흘려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내 삶이 더 행복한 방향으로 갈 지 고민하고 싶었다. 이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나니, 불필요한 자기연민과 자기고문의 과정에서 좀 빠져나올 수 있었다. 몇 년 간 나를 고통스럽게 하던 패턴에서 탈피하는 것은 기분이 좋기도, 불안하기도 했다. 어쨌든 새로운 희망의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이런 사적인 글을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 올리는 것은 여전히 두렵기도 하다. 계속해서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만큼 글로 솔직한 마음과 카지노 게임 추천을 소통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뿌듯하기도 하다.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대학 졸업 연설에서 꿈과 예술은 결국 ‘현실’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한 말의 의도가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나 또한 어떤 창작물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연결되어야 한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한다. 한 시인이 시를 발표하면 세상에는 읽은 사람의 수만큼의 새로운 해석들이 창조된다. 그 피드백들은 용기를 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영역의 기쁨이다. 나는 비록 드러남과 평가에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런 이유로 이렇게 내가 쓴 글들을 올릴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는 욕심나지 않을 때까지는, 다른 무언가가 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기 전까지는, 아마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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