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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1부 (2007, 한강)

한강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마치 인혜처럼 인간 전체가 지어오고 자행한 모든 폭력과 고통, 잔인성과 무자비함을 마주한 성자 같다.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눈을 감아도 보이는 이 고통들을 멈출 방법도 막아설 힘도 없는 그녀는 지쳐 보인다. 그러나 그 고통을 이해하려 애쓴 것을 글로 써내는 작가인 듯하다. 아마도 이 그녀의 작품 세계는 그녀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들부터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폭력이란 무엇일까

채식주의자는 폭력, 고통, 타인, 이해의 영역을 통념보다 넓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누군가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고 그의 마음을 찍어 누르는 것. 폭행이나 폭언뿐 아니라, 누군가를 낮춰보고 이상하다 규정하고 수단으로 사용하고 대상화하는 것. 먹기 위해 죽이는 것.

무료 카지노 게임는 채식을 선언했다. 그녀의 채식은 결심한 것이 아니라 강제된 것이었다. 자신의 명치 언저리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것처럼 응어리가 매일 밤 자신에게 악몽을 재생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그녀는 온 온 힘을 내력을 닫는데 쓸 뿐이었다. 그럴수록 외부로는 굳어갔다. 도움을 청하거나 이해를 바랄 사람은 외부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혜가 침묵하게 되는 것은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항상 자기를 손찌검한 아버지의 오물 같은 폭력이, 자기를 물었다고 오토바이에 매달려 죽어간 강아지의 피 섞인 게거품을 보며 아무렇지 않았던 자신에게도 있었기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기에..

은혜는 자신의 젖가슴이 좋다고 했다. 젖가슴으로는 아무것도 해칠 수 없으니까. 그런데 점점 야위어가는 자신의 가슴을 보며 ’왜 이렇게 날카로워져 가는 거야.. 무엇을 해치려고 ‘라고 말한다.

세상 그 어떤 폭력도 더 이상 마주하기 싫은 인혜가 이렇게 말하는 건 참 아픈 일이다.

안에서 걸어 잠근 무료 카지노 게임를 자신들의 세계로 끄집어내기 위해 아버지는 뺨을 때리고 고기를 욱여넣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죽기로 한다.

죽음조차 외력으로 저지되는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는 그런 외부가 싫다. 어느 누구도 무료 카지노 게임의 마음속 깊이 손을 뻗어주지 않고 무료 카지노 게임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땅에서 뽑으려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