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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구리 Mar 12. 2025

O Fortuna! - 신을 추앙카지노 게임 추천 인간의 절규

이제야 들어보는 클래식 7

O Fortuna! - 신을 경배카지노 게임 추천 인간의 절규

칼 오르프 '오 포르투나' - 중세의 장엄함과 신성한 전율이 돋는 곡


'오 포르투나'는 중세 라틴 골리아르딕 시로, 13세기 초에 쓰여진 '카르미나 바부라나'로 알려진 컬렉션의 일부이다. 1935-36년에 "O Fortuna"는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가 그의 칸타타인 '카르미나 바부라나'의 시작과 마지막 악장이바로 이 곡 '카지노 게임 추천 Imperatrix Mundi'로구성되어 있다. 이 곡은 1937년 6월 8일에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쿵쾅거리는 드럼과 합창으로 느린 템포로 시작하여 빠르게 속삭임으로 떨어지고, 드럼과 짧은 현악기, 호른 음표로 꾸준한 크레센도로 천천히 고조되어 마지막 긴 강력한 음표로 정점을 찍고 갑자기 끝난다. 오르프는 이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이전 작품에 나타났던 낭만주의 경향이나 리하르트바그너 등의 선배 작곡가들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전개나 변화가 전혀 없는 단순한 음형의 반복, 대위법을 배제하고 단선율에 타악기를 활용한 강렬하고 원시적인 리듬을 강조하는 독자적인 음악 양식을 확립하였다.


이 곡의 음악적 특징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강렬한 합창으로 합창단이 주도카지노 게임 추천 단조롭고 반복적인 리듬이 특징이다. 합창단의 절규와 같은 강한 발음과 외침이 곡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운명의 잔혹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둘째는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합창과 어우러져 곡의 장엄하고도 무거운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타악기의 강한 비트가 곡의 긴장감을 클라이맥스로 몰고 가 폭발하듯 펼쳐진다.

셋째로는 곡의 드라마틱한 전개이다. 도입부의 상대적으로 느리고 조용하게 시작하여 신에게 조곤조곤 아뢰며 자신의 불행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러나 곧이어 강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터질 듯한 합주는 신에 대한 인간의 폭주하는 불만과 절망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하여 이 곡은 한편으로는 성스럽고 한편으로는 절규카지노 게임 추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카르미나(Carmina)는 라틴어로 '노래'를 뜻하는 carmen의 복수형이고, 부라나(Burana)는 보이에른(Beuern)의 라틴어 이름이다. 따라서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에른의 시가집(Song of Beuern)이란 뜻이다. 이 시가집의 명칭은 1803년 오늘날의 독일 바이에른 오버바이에른바트 퇼츠-볼프라츠하우젠 지구(Landkreis Bad Tölz-Wolfratshausen) 베네딕트보이에른(Benediktbeuern) 지방의 수도원(Kloster Benediktbeuern)에서 발견된 데서 유래하였다. 이 카르미나 부라나는 익명의 유랑승, 학생, 음유시인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세속의 시가집으로, 13~14세기에 걸쳐 골리아드(Goliard)로 불린 유랑 학생들에 의해 라틴어로 쓰였다. 약 250여 곡이 있는데 몇 곡은 보표를 갖지 않는 네우마로 선율이 기보 되어 있다.

전체는 4개의 부문으로 되어 있는데, 1) 도덕적 풍자 시, 2) 연애 시, 3) 술잔치의 노래, 유희의 노래, 4) 종교적인 내용을 가진 극시로 이루어져 있고, 외설적인 내용을 가진 것도 있다. 이 오리지널 카르미나 부라나는 악보 해독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상상으로 연주되고 있다.


포르투나는 원래 풍요와 다산을 상징카지노 게임 추천 티케에서 점차 행운, 운명의 여신으로 의미가 변하게 된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려 사람들의 운명을 관장한다고 한다. 수레바퀴의 밑바닥에서 기어 다니다가도 엄청난 행운과 성공의 꼭대기에 올라서기도 하며 한 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풍요의 뿔을 가지고 있고 황금주화 같은 보물 즉, 행운을 무작위로 나누어 주기도 카지노 게임 추천데 눈을 가린 것은 무작위 및 공평성을 상징한다. 또한 행복은 채워질 수 없음을 나타내는 밑바닥이 없는 항아리를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둥근 구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고 이는 행복과 불행의 균형, 운명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 노래는 로마 신화에서 신과 인간을 모두 지배카지노 게임 추천 무자비한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에 대한 불평이 가득 찬 노래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처음 도입부를 듣자마자 출애굽기의 모새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이 떠올랐다. 신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성스럽고 장엄한 기적이 눈앞에서 실현되는 것을 바라보며 경이로움에 빠져있는 듯한 장면이 연상된다. 우렁찬 드럼 소리와 함께 느리게 울려 퍼지는 도입부는 거칠게 파도치는 홍해바다 앞에서 모세가 '모두 여기를 봐라 곧 신께서 준비하신 신성하고 성스러움이 펼쳐진다! 모두 경배하라!'라고 소리치고 있다. 그러자 모든 유대인은 바닷가에 엎드려 반복적으로 속삭이듯 신의 귓가에 간절하게 기도를 올린다. 고요하면서도 목에서 꾹 눌러 내어뱉듯 한 글자 한 글자 격하게 뱉어지던 기도소리에 홍해의 물이 서서히 좌우로 일렁거리며 갈라진다. 이것 바라보던 유대인들의 기도는 고음으로 폭발하며 양손을 하늘로 들어 올려 신의 기적에 절규하듯 찬양한다. '우리의 신 야훼의 행하심이다. 보이느냐? 들리느냐? 바다가 갈라지고 만물이 야훼에게 복종하고 있다'


찬양의 클라이맥스가 지나면 모든 유대인들은 횡횡한 발걸음으로 밀고 끌고 넘어지고 부딪히며 갈라진 홍해를 건너간다. 느리고 지친 노약자를 독려카지노 게임 추천 모세의 목소리가 남성 합창단의 굵은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그 뒤를 맹렬히 말을 타고 쫓아오는 애굽의 병사들. 이를 보고 공포에 질려 소리치는 여성합창단의 짧은 비명과 안심하라고 낮게 읊조리는 남성 합창단의 노래가 이어진다. 뒤처진 이들을 지키기 위해 달려가는 모세와 그의 병사들의 목소리가 강렬하게 울려 퍼진다. '우리의 유일한 신 야훼시여! 흉측한 적들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강렬한 심벌즈의 날카로운 함성이 절규카지노 게임 추천 기도소리가 되어 지축을 울리는 애굽병사의 말발굽 소리와 뚫고 갈라진 홍해의 바닷속에 메아리친다.


이미 바다를 건너간 유대인들이 건너편 바닷가에 서서 함께 기도카지노 게임 추천. 앞서 달려오던 적들을 한칼에 물리친 모세는 건너편 바다 절벽 위에 서서 두 손을 하늘로 들어 올리고 준엄한 그들의 신 야훼에게 기도카지노 게임 추천. 그 순간 잘렸던 파도가 미친 듯이 출렁이고 천지가 무너지는 우뢰소리와 함께 드러냈던 뱃속을 바닷물로 가리며 애굽의 병사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린다.


처절한 비명, 말들의 절규, 파도의 포효, 카지노 게임 추천 공포와 놀라움이 한데 뭉쳐 붉은 노을 속에 가라앉는다. 모든 유대인들은 이를 보며 무릎을 꿇고 신의 위대하심에 소리 높여 경배한다. 노래 속에는 신의 거대한 힘에 대해 초라한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깊은 공포심 또한 떨리는 목소리에 진하게 묻어 나온다.


이곡의 마지막 결말 부분이 급격하고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신에 대한 경배와 복종의 마음이 섞인 인간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카지노 게임 추천 것이라 생각된다. 적을 물리친 기쁨만이 아니라 비록 적이지만 수많은 병사들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연민, 그리고 신의 행하심의 거대한 기적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이 소용돌이처럼 섞이고 휘돌아 나약하 인간의 마음속에서 혼동으로 표출된다. 모든 소리가 시체처럼 쓰러져 버리면 모든 유대인들은 조용히 고개 숙이고 발길을 돌려 약속의 땅을 향해 다시 진군한다.


음악이 끝나면 석양이 지는 붉은 홍해의 바다의 절벽 위카지노 게임 추천 수많은 병사들의 공포와 절망을 집어삼키고 유유히 흐르는 홍해의 노을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눈을 뜬다.


이 곡은 전율이다. 이런 선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 목소리가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소름이 목 뒤에서 허리까지 흩어 내려가며 솟아오를 만큼 감동을 받는다. 팀파니인지 스네어드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쿵쿵 울려 퍼질 때마다 울컥울컥 떨리는 심장과 작은 가슴의 빈 공간들이 같이 공명하며 장엄한 노래가 되어 울려 퍼진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같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피가 들끓게 만드는 것 같다. 스타카토로 탁탁 끊어 부르는 합창단의 노랫소리는 거친 호흡과 같이 내뱉어지며 그 절실함이 더해진다. 마치 2002년 붉은 악마가 응원가 부를 때처럼 상체가 저절로 선율에 맞춰 앞뒤로 춤추듯이 움직이게 된다. 2분 37초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감동과 전율감을 느끼기에는 넘치고도 충분한 곡이라고 생각된다.


이 음악은 19981년 존부어만 감독의 영화 '에스칼리버'의 OST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뭐 아더왕의 중세 신비 판타지 영화에도 잘 어울릴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나는 이 음악을 들으면 홍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실 또 하나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아주 오래된 영화라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1961년 앤서니만 감독의 영화 '엘시드'이다. 이 영화는 중세 스페인을 배경으로 이슬람세력과 기독교 세력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던 시기 실제 인물이었던 '로드리고 디아즈'라는 영웅의 일대기이다. 그는 용맹성과 탁월한 지휘력, 사랑, 종교를 아울러 스페인을 외침으로부터 지켜낸 전설적인 명장이자 영웅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엘시드는 전쟁 중 화살을 맞고 성에서 치료를 받지만 치료가 불가하여 화살이 몸에 박힌 채 승리가 아닌 백성들을 위하여, 사랑하는 연인을 위하여 말에 밧줄로 고정하고 거의 죽은 채로 출전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병사들에 의해 전쟁은 승리하고 엘시드는 죽은 채 말에 실려 해변을 달려 전설 속으로 사라진다. 이때 석양으로 사라지는 엘시드의 모습을 그의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바라본다. 백성들과 병사들은 그를 위해 하늘에 기도한다. 불멸의 영웅이 가는 길에 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오래된 영화인 데다 아주 어릴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몰입해 보았던 영화라 OST에 대한기억은 사실 없다. 그러나 누군가 영화를 리메이크카지노 게임 추천면엘시드가 말에 몸을 묶고 출전카지노 게임 추천 장면부터 죽은 석양으로 사라지는 장면카지노 게임 추천 '오 포르투나'를 OST로 쓰라고 권유하고 싶다. 장엄함과 신성한 분위기에 가장 최적인 음악이며 전체 영화를 관통하여 영화의 장면을 더욱 부각해 줄 수 있는 OST가 것이라고 감히 장담카지노 게임 추천. 뭐 배신, 불륜, 욕망, 싸움으로 얼룩져있는 아더왕의 원탁의 기사이야기보다는 훨씬 어울리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서해안의 어느 한 곳에서 붉게 물든 노을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 혹은 눈 덮인 설악산 정상에 올라 가슴을 압박카지노 게임 추천 상고대의 절경에 감탄성이 나올 때, 감성을 자극카지노 게임 추천 웅장함과 장엄함을 넘어 신성함까지 느껴지는 이 곡을 한번 들어보라. 그 경이로움에 자연과 하나 되어 울고 있는 당신이 곧 신의 기적이자 은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https://youtu.be/JPG8d-UHqD4?si=BRR75SV4_Zio58yk. 오포르투나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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