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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진 Apr 22. 2025


끝없이 높은 곳에서

기세 좋게 내려오다

결국

부서지고 마는 허망한 존재


부서지고

무너지고

흩어져야


먼훗날

다시 만날 수 있는 존재


비라는 이름에 갇히지

이름 없는 물줄

흐르고 흘러

마침내 다다른

존재의 강에서

너를 만났을 때


다시 하늘에

오를 수 있게

가벼운 너를

만났을 때


나는

연자실

보이지 않는 너를

보고 있었어


오르고 올라도

결국은

뜬 구름 속에 갇혀있다

시 추락할 수밖에 없는

보이지 않는

나 자신을

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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