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에게 보냈더니 욕먹었던 현장에서 발화한 우레탄 사진.
2021년 연말,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국내 유명 아티스트
전국 투어 콘서트에 무대팀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상하차와 건설 현장 작업을 병행을 잠시 중단했다.
(물론 투어 일정이 없으면 스케줄 신청해서 일했다)
일주일에 5번씩 현장에서 만나던 카지노 게임와 나는
끽해야 주에 1번 만나면 많이 만나는 사이가 되었고
참치가 다시 생각날 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러
콘서트 일정이 모두 끝나는 것과 함께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오랜만에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걸려온 전화. 예상하겠지만, 카지노 게임였다.
요즘도 콘서트 일하고 있냐? 없으면 일 하나 하자.
온양 온천 근처 하X마트 옥상 방수제 작업.
기간은 4-5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고
총카지노 게임는 80만 원을 얘기했다. (놀면 뭐 하니?)
거절할 것도 없이 ‘Ok’를 외치고 다음날
익숙한 카지노 게임의 탑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는 길
유독 겨울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이 강하면 뱃머리를 돌리라는 옛말이
왜인지 모르게 문득 머릿속에 맴돌기도 했다.
걱정과는 다르게 무사히 현장에 도착해서
매번 하던 작업을 시작한 지 4일 차 오후.
우레탄 폼을 발사하는 기계에 ‘고온 주의’ 경고등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온도가 높아지면 화제의 위험이 있다)
잠시 쉬었다가 할 법도 한데 카지노 게임는
“겨울 야외라 괜찮다. 밑에 가서 램프 끄고 올라와.”
하며 경고등을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하는 것이다.
분명 기류가 묘한 날이 있다.
나는 촉이 좋은 사람이지만 보통 좋은 것은 하나도 맞지 않고,
불길한 예감은 배로 돌아오는 편이라 잘 얘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불안했다. '이러다 사고 나겠는데?' 하는 예감이 들었다.
작업용 무전기를 들고 건물을 내려가 탑차에 올랐는데
‘너네 미친 거 아니야?’라고 말하듯 경보음은 여전히 괴랄한
삐익 - 삐익 소리를 내고, 썩은 엔진 오일 같은 것이 타는
냄새에 머리가 핑 돌았다. 무전기로 들려온 카지노 게임의 목소리.
기계 옆에 호스 하나 있지? 바케쓰*에 열어서 고인 거 빼버려.
*양동이
‘이거 맞나?’ 싶어 밸브를 여는 순간 뿜어져 나오던 우레탄 용액이
순식간에 열을 내며 다리 근처에서 부풀기 시작하는 모습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바지와 안전화에 우레탄 용액이 흥건해져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나는 허둥거리고 있는데,
“아이 X발, 차 안에서 털지 말고 밖으로 끌고 나오라고.”
옥상에서 지켜보던 카지노 게임가 무전기로 급히 외쳤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다 담기지 않는다고 말하자
카지노 게임는 포대 자루라도 꺼내서 담으라고 계속해서
윽박지르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포대자루에 용액을 담으니 금세 4포대는 부풀어 올랐다.
카지노 게임는 “아유 X신. 다 됐으니까 올라와라.” 말 한마디만
남기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는데 불길한 감은 여전했다.
(미래를 보는 소년. “5시에 호떡집에 불이 날 거예요!)
잊은 것 없나, 하며 뒤를 돌아보는데 예상 적중.
포대에서 카지노 게임가 크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2차 뇌정지.
‘불도 없는데 카지노 게임가 어떻게 발생하냐?’ 할 수 있겠지만
유X브에 검색하면 혼자서 발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전기로 연락했지만 대답은 없었고 카지노 게임가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 카지노 게임에게 전화를 거니 돌아오는 대답.
이 새X 애야? 카지노 게임 나면 물을 뿌리던가 소화기를 뿌려.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소화전에 달려가서 휴대용 소화기
2개를 가져와 배운 대로 바람을 등지고 뿌리기 시작했는데,
카지노 게임는 더욱 커지기만 하고 어찌 꺼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3층짜리 건물에 있는 소화기를 모두 뒤져서
출처 모를 카지노 게임를 끄기 시작한 지 30분쯤 되었을까
갑자기 몸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걸 느꼈다.
눈앞이 흐릿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구역질이 나왔다.
성인 카지노 게임 하나가 내 가슴 위에 올라와 누르는 느낌이 들어
기침이 계속 나오고 숨쉬기가 너무 힘들었다.
카지노 게임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연기를 많이 마셨더니 몸이 심하게 이상하다”
말하자 돌아오는 대답. “아 진짜 손 많이 가네. 야, 병원 가던가 알아서 해.”
119를 부르면 돈도 많이 나오고 일이 더 커지겠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잡으러 길거리에 나갔다.
낮 시간대라 택시는 굉장히 많았는데 작업복을 입고 있는
내 앞에서 모두 빈차 표시등을 끄고 지나가니 갑자기 서러워 눈물이 나왔다.
잠시 후 착한 기사님을 만나 택시에 탑승해서
“근처 가까운 병원 건물로 가주세요” 말씀드리니
“지금 혈색이 너무 안 좋다” 하시며 물도 주셨다.
(감사한 기사님. 꼭 좋은 일 있으실 거예요.)
병원에 도착해서 현장 일을 하다가 카지노 게임를 많이
마셨다고 얘기하니 의사 선생님은 직종을 물어보셨고
우레탄 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했더니 돌아오는 말.
이게 내 비극의 마지막 장면이면 좋았겠지만
인생 최대 암흑기는 이 순간을 기점으로
이제야 시작되는 장면을 막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