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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순이 Mar 02. 2025

카지노 게임 수사관, 탈출 혹은 극복

인사 시즌

어두운 터널 안에 혼자 남겨져 있다. 주위는 온통 칠흑 같은 어둠뿐. 나는 그곳에서 주저앉을지, 머나먼 빛을 향해 나아갈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철로에 발이 끼여 넘어지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묵묵히 걸었다. 어느 순간, 빛이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리고 눈을 떴다. 아침이 밝았다.

제법 무서운 꿈이었다. 요즘 우리 조직의 가장 큰 이슈는 인사이동이다. 카지노 게임 조직 내부에는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 그동안 해왔던 일을 계속할지, 새로운 부서에서 다른 경험을 쌓을지 선택해야 하는 시기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1년 동안 수사관으로서 많은 경험을 했다. 사이버, 경제, 지능 범죄 등 다양한 사건을 다루면서 카지노 게임이 된 후 처음으로 강한 성취감을 느꼈다. 신임 시절에는 피의자의 기세에 밀려 듣는 대로 받아쓰기만 했지만, 수십 번의 조사를 거치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로부터 자백을 받아 유죄를 입증했다. 검사의 구약식 결정을 확인한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 짜릿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부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업무량, 희미해져 가는 승진 기회,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이명.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말처럼 워라벨, 승진, 건강 모두 희생해야 카지노 게임. 꿈은 현실이었고, 내 자아를 투영한 것이었다.

고민은 깊어졌다. 내근 부서에서 워라밸과 승진을 챙길 것인가, 아니면 현 부서에 남아 수사를 지속할 것인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었지만, 선택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승진과 워라밸이 아닌 더 큰 목표를 선택했다.

지방청 직수부서에 지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되고 싶은 카지노 게임을 떠올렸고, 답은 명확했다.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능력만으로는 부족했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다. 수사를 다시 선택한 내 결정이 훗날 후회로 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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