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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순이 Feb 03. 2025

대한민국을 사랑카지노 게임 나의 간절한 소망

나비의 날갯짓이 세상을 바꾸는 그 날을 고대하며,

2월 초순의 아침,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햇살만큼은 봄을 닮아 있었다. 나는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청취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사무실이 위치한 읍내에서 구봉리 마을회관까지는 5km 남짓한 거리였지만, 체감상 그보다 열 배는 더 멀게 느껴졌다.


충청북도 청추시 회하면, 학원이라고는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이 전부였던 작은 촌락에서 태어난 나는 외할머니와 10년 넘게 함께 살았다. 마을회관은 내게 집보다 편한 곳이었고,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학교 가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웠다. 그곳은 사람을 그리워카지노 게임 이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외부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정겨운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 익숙했던 마을회관이 어느 순간부터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직업을 선택한 후부터였다.


어릴 때 이 직업은 든든한 존재였다. 학교 근처를 지나가면 신기해서 말을 걸고 싶었고, 사진이라도 함께 찍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니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신임 시절, 가게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나를 경계했다. 단지 커피를 사러 갔을 뿐인데도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사복 부서로 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반갑게 맞아주던 마을회관 어르신들은 내가 신분증을 꺼내는 순간 얼어붙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서려 있었고, 그 감정은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졌다.


문득 최근 사회적 이슈였던 학폭 문제가 떠올랐다. A 학생은 학창 시절 내내 B 학생을 괴롭혔다. 시간이 흐른 후 A는 개과천선하여 B에게 친절을 베풀기 시작했지만, B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과거의 아픔은 B에게 여전히 생생했고, 그 고통은 그의 자녀에게까지 전해졌다. A는 답답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왜 아직도 이러는 걸까?" 하지만 B의 입장에서 보면 그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이 관계는 우리와국민의 관계와도 닮아 있었다. 우리가 변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곧바로 신뢰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과거의 우리가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 상처를 치유카지노 게임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신뢰를 회복카지노 게임 과정은 결코 빠르지 않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우리가 과연 '국민을 위한 조직'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조직의 일원인 나조차 확신하지 못카지노 게임데, 시민들은 어떨지 말이다.


고뇌가 깊어질수록 불만보다 감사함이 남았다. 우리를 믿고 의지해주는 시민들이 떠올랐다. 발 동동 구르며 오기만을 기다리는 피해자들, 그저 이야기 들어주었을 뿐인데 감사하다고 카지노 게임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불만은 잠식되었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길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묵묵히 내 위치에서 내 할 일을 열심히 카지노 게임 것, 국민을 지키는 업으로서 그 무게를 알고 행동카지노 게임 것,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것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사소한 다짐들이 모여 언젠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 믿고 싶다. 그 바람은 단지 개인을 넘어, 우리의 사회와 국가에 더 깊은 신뢰와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내 위치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는 그 작은 힘이, 언젠가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변화가, 나비의 날갯짓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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