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뿐을 다시 읽으며
낮에 비가 소복히 내리더니 오후 6시가 되어 그쳤다. 그리고, 지금은 제법 쌀쌀한 봄밤이다. 두통과 어깨 통증이 만만치 않다. 가끔 컨디션이 저조해지면 습관처럼 작년 이맘 때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살펴본다. 오늘은 평소 틈만 나면 꺼내 반복적으로 읽는 책 중 하나인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의 <오직 독서뿐를 들여다보고 있다.
카지노 게임 읽다가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시인, 평론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는국립도서관장을 맡았을 때 거의 두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을 상실했다. 지팡이에 의지해 서가를 거닐다 <축복의 시를 통해 책에 대한 그의 마음을 토로했다고 한다.
카지노 게임도 눈물이나 비난쯤으로
깎아 내리지 말기를.
책과 밤을 동시에 주신
카지노 게임 경이로운 아이러니,
그 오묘함에 대한
나의 허심탄회한 심경을.
카지노 게임 빛을 여읜 눈을,
이 장서 도시의 주인으로 만들었다.
여명마저 열정으로 굴복시키는
몰상식한 구절구절을
내 눈은 꿈속의 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을 뿐.
책을 연인처럼 사랑하고 독서가 삶이었던 보르헤스였다. 눈은 멀었지만 꿈 속의 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보르헤스를 떠올리면 나는 왠지 모르게 한양대 정민 교수가 떠오른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쓴 <오직 독서뿐 을 읽다보면 지독한 독서가였던 보르헤스가 오버랩된다.<오직 독서뿐 은 조선 문학을 이끌었던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의 아홉 분 선인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글을 추려내 정민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책이다.
책장을 넘기다 멈춘 구절이다.
허균의 '한정록'에 담긴 글에 대한 정민 교수의 생각과 함께 읽기를 해 본다.
왕도곤의 책장에는 찌를 찔러 둔 책이 1만 권을 휠씬 넘었다. 손님이 한참 동안 곁눈질해서 보자, 공이 말했다.“많다고 괴로워 말게. 다만 참고하고 찾아보려고 갖추어 둔 거라네. 인생에 쓸모 있는 책은 단지 몇 종류를 숙독하면 된다네. 비유하자면 한漢 고조高祖가 천하를 취할 적에 가장 뜻이 맞았던 사람은 카지노 게임蘇何 와 장량 張良 과 한신 韓信 등에 불과했지.”
-허균, 『한정록』 중 「정업」
한 고조 유방의 신하가 그렇게 많았어도, 천하 통일의 주역은 카지노 게임 장량과 한신 등 세 사람이었다. 하지만 달랑 이 세 사람 뿐이었다면 어찌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겠는가? 많은 책을 섭렵하여 안목을 넓히고 기초를 다져야 한다.
하지만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줄 책 몇 권만큼은 평생의 반려로 삼아 읽고 또 읽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중심이 서 있으면 나머지 다른 책들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참고하면 된다. 내가 가장 마음을 쏟아 읽어야 할 책은 어떤 책인가? 나의 카지노 게임 장량, 그리고 한신은 누구인가?윗글의 원출전은 『명세설신어 明世說新語』다. - 정민
정민 교수는“삶의 버팀목이 되어 줄 책 몇 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카지노 게임 유독 좋아하는 우리들은 매일 카지노 게임 읽고 책 먹는 여우처럼 아작아작 씹어먹고도 남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책에 후추와 소금을 솔솔 뿌려가며 분석하고 들여다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오랫동안 리뷰하다보니 어느 순간 '잠시 내것' 인 것 같았으나 다시 들여다보면 한없이 새로운 것이 책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매번 읽은 카지노 게임 또 다시 읽을 필요는 없다. 그의 말처럼 우리에게는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줄 책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이른바 '인생책' 이라 할만한 책이 항상 내 손이 닿는 곳에 놓여 있어 살면서 중심이 흐트러지는 상황에 처할 때마다 우린 그 카지노 게임 들쳐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가장 마음을 쏟아부어야 할 책. 즉, 나의 카지노 게임 장량, 한신은 누구인가? 나의 소하는 그냥 물어볼 필요도 없이 '성경책 Bible' 이다. 그리고, 장량은 류시화 시인의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이 있다. 헌대, 한신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당신의 카지노 게임 장량, 한신이 무척 궁금하다. 오늘처럼 약을 먹고 누워만 있고 싶은 날에도, 덕분에 하루에 글 하나라도 올리고픈 마음이 드니 말이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