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다이어리 하나로 잘 버텨보자 계획했던 것이 무색하도록 분권화된 다이어리 4개를 꾸역꾸역 챙긴다. 지금껏 분권화해 두고서 제대로 써 본 역사가 없는데 인스타에 돌아다니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기록 능력자들에게 홀려 오만가지 합당한 이유를 붙여준다.
나의 행복을 잘 기록해두고 싶어.
내 소비 기록해서 나의 만족도를 알아볼래.
매일을 회고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겠어.
갖가지 이유를 붙여두고 과거는 멀끔히 잊는다. 책장에 꽂혀있다 못해 공간이 없어 끼여 두었던 빡빡한 노트들의 외마디 비명은 애써 무시한다.
아니, 사실은 노트에 귀가 달린 것도 아닌데 줄줄 변명을 늘어 세워본다.
나 이번엔 진~짜 잘 써볼 거라니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던가?
결국 나의 오만한 생각으로 새로운 다이어리들이 도착했다.종이가 다 똑같은 종이지, 생각했는데 이놈의 것이 볼펜과 맞지 않는다. 심지어 이전에 궁합이 맞았던 볼펜을 구매해도 왜인지 서걱서걱 끊긴다.
브랜드가 동일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동일한 브랜드의 다이어리, 볼펜도 그때마다 궁합이 맞고 다르고를 반복한다. 마치 하나의 다이어리가 하나의 볼펜 짝꿍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떤 볼펜이 이번 다이어리와 궁합이 맞을까, 고민을 거듭하며 구매했던 볼펜들은 각자 맞는 다이어리 짝꿍들을 기다린다. 아직 많이 남은 잉크가 아까워서 다이어리를 새로 구매하는 바보 같은 짓을 범한다.
하다못해 종이도 궁카지노 게임 사이트 맞는 볼펜이 존재하는데...
관계에도 궁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다. 편한 관계, 불편한 관계.
누구에게나 궁합이 맞는 짝꿍이 존재한다. 애써 아등바등 합을 맞추며 살아가기도 운명처럼 합이 딱 들어맞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든 합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내 가치관대로만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
열심히 서로에게 맞추어 가는 사람들을 경외심으로 바라보기도, 박수를 보내기도. 잘 맞는 사람들은 그저 부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맞지 않는 볼펜이 언젠가 딱 들어맞는 다이어리를 만나 쓰임을 다하길 기다리는 것처럼.
볼펜으로서 제 자리를 묵묵히지켜내는 것처럼.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맞는 사람을 너른 마음으로 기다리며, 애써 맞지 않는 사람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언젠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잘 맞는 사람 만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 자리에서 묵묵히, 적당한 연을 이루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