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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태 May 01. 2025

카지노 게임 던진 삼지선다, 나는 졌다

내일 일요일, 음력 팔월 초하루, 엄마의 생신이다. 그래서 오늘은 고향 군산에 간다. 며칠 전부터 카지노 게임는 고향에 가져갈 물건을 이것저것 거실 앞에 쌓아 놓았다. 아침에 부산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어젯밤 이웃사촌 집에 가서 늦은 시간까지 치맥을 한 관계로 늦잠을 늘어지게 잤다.침대 구석에서 때늦은 기지개를 켜는데 먼저 깨어있던 카지노 게임가 나에게 명을 내렸다. 부탁이 아닌 명령이었다.


- 여보! (집 앞) 마트에 가서 박스 두 개만 카지노 게임와요.

- 싫어!


난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이런 상황이 싫다. 내가 동민이도 아니고 카지노 게임가 뭔가를 시키면 군소리 없이 해야 하는 게 싫었다. 그것도 자고 일어난 신랑이 눈을 뜨자마자 마트에 가서 박스를 가져오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다시 한번 단호하게 싫다고 대답했다.이젠카지노 게임의 대꾸를 보며 적당히 응대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카지노 게임가 제안 아닌 질문을 한다.


- 싫어? 그럼, 다음 세 개 중 하나를 고르시오.


이것이 문제긴 한데, 계속 싫다고만 해야 했던 나는 카지노 게임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 1번! 마트에 가서 박스를 가져온다. 2번! 하은이 밥상을 차려준다. 3번! (군산에 가져갈) 가방을 싼다.


난 망설임 없이 외쳤다.


- 1번!

- 어여 다녀와요. 여보!

- 어휴….


카지노 게임에게또 넘어갔다. 왜 우리에게는 퀴즈를 풀려는 본능이 있는 걸까? 좌우당간, 나는 머리통이 큰 곰이고 카지노 게임는 여우다. 언제쯤 카지노 게임에게 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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