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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pr 04. 2025

카지노 게임

군상(공원이야기)

공원을 순찰 돌다 보면 군데군데 특정 종교에서 카지노 게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부분 2인 1조나 3인 1조로 활동해요. 공원 전체 18팀정도 되는데 같은 종교인데도 자기들끼리도 몰라요. 물어보니 각자 따로라 하더라고요. 그들은 믹스 커피를 가져와 나눠주며 공원 이용객들에게 카지노 게임활동을 하죠. 그래서 민원도 자주 들어오고요. 커피를 무료로 주다 보니 자판기 운영자와 커피숍운영자, 매점 운영자들한테도 민원이 들어오고요. 자신들은 입찰을 받아 돈 내고 장사하는데 이들이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니 매출에 영향을 준다면서요. 일부인원은 좌판을 펼쳐 놓고 홍보물과 커피 같은 걸 올려놓는데 저희는 그 좌판 철수만 계도할 수 있어요. 카지노 게임 활동에 대해서는 계도를 할 수가 없고요. 종교라서요. 종교의 자유라는 항목 때문에. 가끔은 공원과 도로 사이의 인도에서도 좌판을 놓고 카지노 게임활동읊하는데 저희들이 계도하자 변호사한테 전화해서 공원 측이 어디까지 관할해야 하는지까지 따지더라고요. 자신들은 공원이 아니라 도로의 인도에서 하니까 공원 관할이 아니라면서요. 그래서 그쪽 변호사와 우리들 변호사들끼리도 치열하게 다퉜죠. 또 어떤 팀은 공원 벤치에 물건을 놓고 활동을 하길래 당장 벤치에 놓아둔 물건을 거두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했죠. 공원의 의자는 공원이용객들이 사용해야 되는 거니 빨리 비우라고요. 그랬더니 지금 사람이 앉지도 않는데 어떠냐며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벤치에는 누가 언제 앉을지도 모르니 항상 비워둬야 되고 당신들이 이렇게 해놓으니까 못 앉는 거 아니냐며 야단을 쳤죠. 아무튼 이들과는 끝도 없는 신경전을 펼쳐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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