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벼리영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벼리영 Mar 22. 2025

#창작시

안전 문자엔 안전이 없다

카지노 가입 쿠폰


반복되는 문자에 괄호가 많았다


다급하게 여닫는 소리

카지노 가입 쿠폰가 괄호 밖으로 사라졌대


-아이보리 패딩에 회색 츄리닝바지

흰색 크록스 신발 여자 아이를 찾습니다


난 검정 운동화 신고

길을 건넜던 새끼 고양이

괄호를 벗어나 서쪽으로 서쪽으로

노을이 되고 싶었다


채찍을 견뎠다고? 예수니? 코끼리니?

도망쳤어야 해

앙다물고 버티는 건 미얀마 코끼리지


스릴 있고 달콤했었니?

로드킬 당할 뻔했어요


아버질 이긴 거니?

음성이 떨리긴 했죠

확실히 안쪽 풍경이 밝아졌거든요


도발은 극빈의 마을에선 흔히 있는 일

괄호가 뭉개져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메우지


난 재미없는 지구에 편승해서 우물 속에 처박혔지

구멍으로 바라본 먼 하늘이 지구 끝이라 생각했어

그곳엔 대괄호가 많을 거야


비행기가 날면 나도 날아


어느 오지에 내려

우물 속 지루함에 대해 말해야지

괄호 밖 납치범에 대해서

크록스 신발 안전에 대해서


특별한 기적이 일어날까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다시 우물 안


문자가 도착했어

어느 별에서 보냈는지 다음 수신이 끊겼다는데

크록스 신발이 발견되고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음성이 케비넷에서......

대괄호가 절단 났다고


신끼리만 유통하는 특별한 기적을 믿지 말 것


또 한통의 숨 가쁜 문자가 카지노 가입 쿠폰를 지우지


배회 중인 당신을 찾습니다




2025.2월 모던포엠 발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