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추리소설
“마르싸무 잘 드러스무니다, 마 주사 사마. 이러트시 기픈 사연이 이쓰신 도자기라…. 내가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자리를 조만간 주선해주게스무니다. 그러무 이만…, 고구마 자루 머거스무니다.”
다케시가 일어서자 마대산도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방을 함께 나오면서 사립문 앞까지 나와 배웅했다.
“살펴가오, 카지노 게임.”
다케시의 모습이 마대산의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다케시의 등에는 마대산의 두 줄기 눈빛이 꽂혀 있었다.
- 도야마 님께
도야마 님께서 소생이 시마 님을 통해서 보내드린 탐정 보고서에 관심을 보이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지노 게임 이를 소생 가문의 영광이라 여기며 감읍했습니다.
소생은 도야마 님께서 보고받으신 것처럼 직접 마 노인을 찾아가 엄중하게 심문했습니다. 그리하여 엄비를 향한 도야마 님의 의심이 합당하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마 노인은 카지노 게임이 꾸짖자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의견’까지 덧붙여 술술 진술했으니까요.
허나 엄비, 이태왕전하, 이왕전하, 그리고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과 궁인들 모두 사망 혹은 현재 거처를 파악할 수 없는 바, 안타깝게도 마 카지노 게임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나 증인은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또한 엄비가 만든 숙명학원과 진명학교의 생도들이 지금껏 이렇다 할 말썽을 일으킨 바 없고, 영친왕 전하와 마사코 전하의 금슬도 상당히 좋다는 소식을 소생도 전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영친왕 전하가 ‘조선의 임시정부’라는 후테이센진 단체와 접촉하겠다던 의친왕 전하의 10여 년 전 기행을 모방한 바도 없으니, 영친왕 전하를 통제할 구실로 삼기 위해 엄비의 죄나 비리를 추가로 찾을 필요는 없다고 감히 의견을 올리는 바입니다.
소생이 감히 염려하는 바는 마 노인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카지노 게임 물론 마을의 내지 출신 유지들에게도 거짓말을 하거나 허언을 늘어놨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니까요.
물론 안타깝게도 조선 백성들은 아직도 우리 내지인들이 이태왕 전하를 암살했다는 유언비어에 속아 우리를 증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생은 도야마 님의 말씀대로 금일 불요불급하다는 이유로 내일 먹을 쌀을 준비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소생은 마 노인과 그의 주변을 더욱 강력히 탐정하여 엄비에 관한 자료를 더 많이 수집해 도야마 님께서 라무네(ラムネ:사이다)를 드신 것처럼 시원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지노 게임이 감히 한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마 카지노 게임이 가진 도기는 진품이더라도 별 가치는 없을 듯합니다.
이왕가가 쓰던 것이라면 그보다 훨씬 훌륭한 제품들이 내지의 시장에도 넘치도록 많은데, 굳이 노인네의 향수를 자극해주는 장난감 따위에 도야마 님 같은 분이 관심을 보이시는 것은, 자칫 천한 자들이 술자리에서 도야마 님을 욕보이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소생은 감히 판단합니다.
그리고 마 카지노 게임에게 후테이센진 같은 불순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니나, 그 자신에게는 아무 힘이 없고 또한 자기 자식들의 장래도 걱정스러운지라 세상 뜰 때까지 말썽을 일으킬 듯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추신. 다음 해 신년 인사는 꼭 내지에서 직접 드릴 수 있기를 감히 기원을 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