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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Feb 19.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500에 월세 70도 아니고

구독자 수와 관심작가 수가 갖는 의미


브런치에 수시로 글을 쓰면서보게 되는 화면이 있다. 나의 필명 밑에 붙은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흐뭇한 배지, 그리고 밑에 구독자와 관심작가로 나타나는 숫자. 얼마든지 변동되는 숫자건만 우연히 딱 맞아떨어지는 숫자를 보며 생각난 건 '500에 70'이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500에 월세 70만 원을 의미하는 저 줄임말이 난데없이 떠오른 게 재미있었고, 실제 저런 금액의 계약조건이 있을 법도 해서 혼자 웃었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500에 70'은 브런치 구독자와 관심작가에 대한 나의 생각을 풀어볼 수 있는 단초가 되어주었다. 우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같이 든든한 나의 구독자들, 내가 무엇을 쓰든 한 번 이상은 읽어봐 주겠다는 의지로 선택했을 그 마음을 기반으로 글을 쓴다는 건 분명한 행운이다. 구독자 0명일 때부터 나는 이 공간에 내가 원하는 (삶이 보이는) 글을 쓰기로 했는데,구독자들로 인해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글을 쓰는 고독한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독자는 매우 든든한 존재다.늘 감사하다.


10개월 간 꾸준하게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러니쌓여가는 작품 수와 발행 글의 숫자가 내게 더 의미가 있어야 마땅한데도, 자꾸만 왔다 갔다 하는 '구독자 수'가 신경 쓰인다. 본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체는 변동이 없어야 하지만 브런치 구독자는 그렇지가 않다. 그건 그냥 구독자들의 마음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쑥 빠져있는 빈자리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어떠한 상실감으로 인해 나는구독을웬만해선 취소하지 않는다.


쉽게 취소하지 않으니 쉽게 구독할 수도 없다. 나의 '관심작가 수'는 월세 70만 원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비슷하다. 이 작가의 글을더 읽고 싶은 마음으로 구독했으니 재차 읽어야 마땅한데, 실제 시선이 머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쓴 글에 라이킷 흔적과 댓글을 남겨주기까지 하는 브런치 이웃들의 최근 글에 머무르다 보면 늘 다음으로기약하게 되는 것 같다. 구독을 취소하지 않는 한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그러다 보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많으면 많아질수록 부담이 있지만 여기서까지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늘 되뇌는 중이다.


내가 구독하는 기준은 별 게 없다. 나의 관심사에 대한 것이나 내가 생각하고 깨달아가는 것을 풀어낸 글, 나와 인생과업 혹은 생애주기를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내가 겪지 못한 경험들에 대해 풀어내는 글이나 앞서 간 인생선배들의 글도 있다.쓰고 보니공통점이 없다.이것도 결국 내 마음이다. 그때그때 다른 것이다.그런데세상에 마음대로 되는 게 뭐 얼마나 된다고, 이런 것까지도 내 마음대로 못할까.


그러니 구독자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보장되지 않더라도 신경 쓸 것 없다는 말이다. 내 마음처럼 그의 마음을 존중한다면 말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70, 이것은 합의에 의한 계약이 아닌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마음이니까.



*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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