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만들어진 책을 보면서
책을 읽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갑자기 일부 페이지가 건너뛰어 내용이 연결되지 않았다. 해당 페이지가 파쇄된 것인지자세히살펴보니순서가 틀어져있었다. 그것도 무려 36쪽이나.
카지노 쿠폰의과실로 보였지만 퇴고를 하던 작가가 최종원고를 늦게 넘겨줬는지 모를 일이다. 문체 또한 기본적으로는 경어체로 구성되었으나간간이평어체가 보였다. 아마도 처음엔 평어체로 원고를 작성했다가 경제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방향으로 수정한 카지노 쿠폰 아닐까 싶었다.
안타까웠다. 카지노 쿠폰사도 기업이니 업무 추진 일정인 카지노 쿠폰 일정을 준수해야 했을 테지. 잘못 만들어진 책을 보면서 마감과 카지노 쿠폰을 앞둔,작가와 편집자의 대환장 컬래버레이션이 짐작되었다. 독자인 나마저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뒤섞인 페이지를 훑어가며 내용 파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초판 1쇄이니 아마 2쇄부터는 수정이 되었겠지. 1쇄가 잘 팔려서 다시 찍었을 수도 있지만 잘못 만들어진 책을 수습하는 마음으로 2쇄를 찍지 않았을까. 1쇄에 몇 부까지 찍혀나갔을까. 책이 잘 팔리길 바라면서도 안 팔리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나처럼 두 눈을 의심했을 테니까 말이다. 내 책도 아닌데 독자로서 철렁, 했던 마음이 작가와 편집자에겐 쓰나미와도 같았을 카지노 쿠폰다.
책의 내용은 훌륭했다. 기술적인 실수가 있었을 뿐이다. 반대로 표지의 디자인이나 기술적으로는 완벽해도 알맹이가 별 것 없는 글을 읽었을 때보다는 훨씬 나았다. 다만 책의 완성도가 낮아서 아쉬웠을 뿐. 만약 나의 책이 세상에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든 아쉬움이 남을 카지노 쿠폰다. 그런데 그것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언젠가는 카지노 쿠폰 쓴 글이 책으로나오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카지노 쿠폰 낸책이 그만한 가치가 있겠는가 냉정하게 생각해 본다.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야 넘치지만 그와는 별개로 카지노 쿠폰 과연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 본다.
나는 주로 글을 쓰면서 나에게 말을 걸고, 흔들리는 마음과 생각을 다잡는다. 글에서만큼은 애매카지노 쿠폰 않고 분명하게 쓰려다 보니 확신 있게 마무리카지노 쿠폰만,그것은 주로 글을 쓰기 직전에 생각했거나,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즉 내면의 카오스를 글로써 나열하고 매듭짓고자 하는 편에 가깝다.
책을 낸다는 것은 본격적인글쓴이의 삶, 집필의시작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비전문 분야의 글을 쓰는 사람에게 책을 낸다는 것은 일생에 한 번 있는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다. 일생에 한 번이라도 책을 내봤으면 하고 소망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한 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꿈을 이룬 후에는 그것이 아쉬움과 후회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카지노 쿠폰다.
내게 책을 낸다는 건 결혼 행위와도 같게 느껴진다. 결혼 전에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만나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만큼 결혼의 무게와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겠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어떤 가정을 이루어갈지 그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혼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측면에서 책을 낸다는 것도 비슷하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지만 글은 쓰다가 고쳐쓸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발행한 글은 삭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으로 인쇄된 글은 다르다. 전량 파쇄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의 손에서 누군가의 눈으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카지노 쿠폰 쓴 글이 부끄럽진 않지만 영향력을 얻었을 때도 그러하겠는가. 편집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수고와, 책을 읽는 자들이 지불한 비용을 뛰어넘을 만큼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나는 아직 말할 수 없다. 이것에 대한 정직한 대답 없이 그저 매대에 꽂혀있는 나의 책을 보고 흐뭇해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진않다.그것은 어쩌면 자아도취에 가깝다.
카지노 쿠폰은 분명 개인적으로도 명예로운 일이고 영향력이 확장되는 일이지만,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것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카지노 쿠폰사에 투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신만으로 되지 않는 것은, 계약 이후 카지노 쿠폰이 되기까지 거듭될 퇴고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글에 대한 확신과 함께, 완성도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만한열정까지있어야만 카지노 쿠폰 할 수 있다.
비혼주의자가 아닌 이상 언젠가는좋은 사람을만나서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나도 카지노 쿠폰에 대한 비혼주의자는 아니라서, 아니 오히려 꿈꾸는 편이라서좋은 기회가 온다면 책을 내고 싶다. 그러나 언제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을 카지노 쿠폰다. 그것은 의지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그러므로 나는 어떤 사람과 결혼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처럼어떤 책을 낼 것인지 열심히 고민해야겠다.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 사진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