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뻑이 아니라 대답
브런치에 쓴 글들 중 어느 것 하나 대충 쓴 게 없다. 어느 것 하나 진심아닌 게 없다. 심지어 댓글마저도 그렇다. 그래서 무엇하나도 삭제할 생각이 없다. 이 글들은 그 당시의 내가 나에게 묻고 답한 기록들이다. 혼란한 마음과 떠다니는 생각들을 낚아채고 건져 올리고어루만지며빚어낸 나의작품들이다.
최근 발행한 글은 물론이고 간혹 초기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나는카지노 게임 추천 쓴 글을 읽으며 희열과감탄을 동시에 느낀다. 당시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잘 쓴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속에 있는 것을 잘 끄집어냈는가'라는 것이기때문에, 글을 쓰면서도,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도 기쁘다.
기쁘다: 욕구가 충족되어 마음이 흐뭇하고 흡족하다. (표준국어대사전)
내가 쓰는 글은 능력치의 결과가 아니다. 그저 살아가며 내게 던져진 물음들에 대한 대답들이다. 그러므로 내가 글을 쓰며, 또 카지노 게임 추천 쓴 글을 읽으며 감탄하는 것은 자뻑이 아니라 칭찬이다. 그 당시의 내가, 그리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많이 흘러서 내가 쓴 글들이 아주 오랜 기록이 된 후에도 과연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펜이 칼이 되어 다른 사람을 겨냥하고 상처 주는 글이 아닌 이상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그래서 나는 그런 글을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지경이 넓지 않고 식견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미숙하면 떫은 그대로 그때의 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글로써 스스로에게 이런 대답을 하고 있었구나. 먼 훗날의 나는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하기 전에 이것을 먼저 읽어주기를 바란다.부끄러움은또 다른글을 쓰는 동안 충분히 소화해 냈을테니까. 한 편의 글에는 모두 담지 못할 소중한 나의 기록들이다.
* 사진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