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카지노 게임 것
이런 제목을 지어놓고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싶다. '카지노 게임'라는 두 글자가 완성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아마 지금의 나는 겨우 'ㅈ'의가로획하나 그은 정도일 것 같다.팀라이트에서는'(글을) 쓰니까 카지노 게임다'라는 말을 하고, 주변에선 브런치 카지노 게임를 대단한 듯이야기해 주는분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나는 진짜 카지노 게임가 맞을까?'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늘 내 안에서 맴돈다.
작가로 카지노 게임 것이 무엇일까? 카지노 게임는 어떤 사람일까? 글을 쓰면 정말 모두가 카지노 게임인 걸까? 대표적인 문학 작품도 읽지 않았는데 카지노 게임가 맞는 걸까? 그저 평이한 문체를 구사할 뿐인데 카지노 게임라고 불려도 괜찮은 걸까? 책을 쓰겠노라다짐했지만, 여전히기획도 못하고 있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
평소라면 다 괜찮다고 말했는데 가끔 어떤 날 유독 '괜찮을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될 때가 있다.
아마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쓰기를 하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너무 쉽게 쓰는 글이, 너무 일상적인 글이, 너무 평이하기만 한 글이, 늘 같은 굴레를 돌고 있는 듯한 글이 때론 무책임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살아가니 매일 더 잘 쓰고 싶고 더 깊어지고 싶은 갈증을 느낀다. 그러면서 잘 쓰려, 깊어지려 애쓰지 않는 나의 이중적인 모습을 자책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글쓰기가 정체된 기분을 느낀다. 가지고 있는 걸 다 소진한 느낌. 매일 쓰겠다고 괜히 말했나 싶을 때도 있다. 말이라도 하지않았으면 그냥조용히 멈추고 채우는 시간을 가져볼 텐데.
이런 나를 보며 변화가 필요한 때임을 직감했다. 삶의 패턴을재조정한다던가,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정기적으로 찾아가 보던가, 문학 작품을 읽던가.
솔직히 지금의 매너리즘을 느끼는 건 지극히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자기 계발서에 편중되어 있고 삶의 고민은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에 골몰해있으니, 음식으로치면 매일 한 가지 음식만 먹고 있는 셈이다. 영양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 데 있다. 익숙하면 보이던 것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음식도 처음엔 음미하던 것이 익숙해지면 대충 씹어 넘긴다.
어제 새로운 카페에 가보면서 나의 현 상태의 문제점이 더 확연해졌다.
앞서 던진 질문들에 철학적인 답을 내어놓을 수준은 아니지만 나만의 답을 적어 보았다. 지금 나에게 카지노 게임란 곧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호기심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익숙해짐이 오히려 낯선 사람이다. 질문으로 시작해 통찰로 써 내려가는 사람이 카지노 게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질문이 중요하다.
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쓰게 만드는 법이다. 좋은 질문은 엉뚱한 질문을 많이 던져야 비로소 발견된다. 오늘 하루 난 어떤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어떤 통찰을 얻었는가. 나는 오늘의 나에게 숙제를 내어 본다. 질문에 머물고 통찰을 얻기를 바라며. 설령 그것이별것아닐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