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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드장 Mar 01. 2025

카지노 게임 매일 롤러코스터를 탄다

Ⅰ. 파씨 표류기

카지노 게임 매일 롤러코스터를 탄다


아주 오래전 마트에서 이상한 사람을 본 기억이 있다.

그녀는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마트 안에서 카트를 붙들고 서서 로봇처럼 꼼짝 안 하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무슨 퍼포먼스를 하는 줄 알고 보고 있었는데 계속 멍한 얼굴로 한참을 정지해서아무것도 안 하길래,

'뭐지? 이상한 사람일세'하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기억.

카지노 게임해 보니, 그녀는 파킨슨환자였던 게다.

장을 보던 상황에 순간 정지되는 이상증세가 닥친 거였다.

만약 횡단보도 건너다 그랬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다.

내가 일반인이던 그때,

그녀를 이상한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무관심했었다.

이제 그 이상한 사람이 나다.




나의 컨디션은 하루에도 여러 번 카지노 게임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우리가 말하는 일반인이 되었다가 바보가 되었다가….

여기서 말하는 일반인이란? 내 의지에 따라 몸을 가누고 카지노 게임할 수 있는 상태로 하자, 그럼 바보는 반대로 의지에 따라 몸과 카지노 게임이 조절이 안 되거나, 아예 의지가 없게 된다는 거다.

파씨는 일반인하고 다르게 기분에 의해 도파민이 생성되는 게 아닌, 레보도파라는 약 성분을 복용하면 도파민의 작용을 하는데 약발이 일정하게 몸에 반영되는 게 아닌 도파민이 들쑥날쑥한 거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대신 여러 부작용으로 호락호락하진 않다.

약 효과가 적정할 땐 과거 일반인 때와 같아지는데, 바닥으로 갔을 땐 바보가 된 거 같고 그냥 멍해진다.

자주 그런 경험을 할수록 과거 누구나에게 주어진다고 생각했던 그 일반인의 상태가 간절하고 너무 소중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감기만 걸려 봐도 그냥 안 아프던 그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듯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이 나으면 금세 잊고 다시 몸을 함부로 다루며 도돌이표처럼 살아간다.

파씨들은 약을 복용하면서 잘 조절하지 못하면 하루에도 여러 번 카지노 게임 같은 부작용을 겪게 된다.

어떨 거 같은가? 나조차도 혼란스러운데 주위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조울증처럼 보이기도 하고 병을 걸린 걸 모르는 사람들은 ‘저 사람 이상한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일일이 나 파킨슨 환자라 그렇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사회생활하며 그 이야기를 하는 순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어 더 힘들어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아주 많이 신경 쓰게 되고 움츠려 들게 된다.

도파민이 바닥이거나 정상일 때조차 일관되게 조용히 움츠려 있게 된다.

이상한 사람이 아닌, 우울한 사람이 되기로 한다.

그런 사회에 퇴출이 아닌 아웃사이더로라도 섞여 있기 위해.

비참하다.

그럼, “오픈 마인드로 양해를 구해 봤냐고?”

물론이다. 그건 좀 더 나중에 이야기하려 한다.

사회에서의 생활은 차치하고,

그래서일까? 일반인의 상태가 너무 소중하고 간절하고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도 소중하게 느껴진달까?

연차가 올라갈수록 증세가 심해질수록 그런 거 같다.


하루 온종일 평온하면 좋으련만, 그런 카지노 게임 같은 반응을 여러 번 느껴야 한다.

공주로 살다 자정에 시녀가 되는 신데렐라처럼.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건, 단순히 겉모습이 시녀, 공주가 아닌, 온통 싹 바뀐다고 카지노 게임해야 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 도파민이라는 게 없으면 사람 얼굴이 무표정이 되고 카지노 게임도 굳는 거 같은, 그러나 과거의 자신을 알기에 그렇게 변하는 거에 당황스럽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럼 신데렐라는 시녀일까? 공주일까?

카지노 게임 정상일까? 바보일까?

혼란스럽지만, 대부분이 신데렐라는 하루 절반 이 공주고 절반이 시녀를 반복하면 자신은 공주라 말하지 않을까? 시녀인 순간을 한탄하면서….

아니면, 반대로 공주가 될 수 있어서 행운이라 카지노 게임할까? 그럼 그 순간만큼은 만족스럽고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에선 결국 왕자가 시녀를 찾아 결혼하여 왕비의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해피엔딩이다.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해야 한다.

어쨌거나 두 모습으로 산다는 건 쉬운 게 아니고 더 나은 쪽의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린 일반인의 상태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항상 갈구해서 불행한지도 모른다.

원래 바본데 정상일 때 모습이 행운이라 카지노 게임하면 행복할까?

파씨에게 내 것을 빼앗긴 게 아닌, 레보도파가 마법처럼 정신과 몸에 자유를 준다고….

말 그대로 신약(神藥)이군? 하하하.

오해는 없길….


몸이 안 좋을 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과 어떡해야 하는 걱정을하다가 약의힘을 빌려 좀 나아지면 뭐 잘 살면 되지, 잘해야지, 과거처럼 또 계획을 세우게 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하루 수십 번 스스로가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이 이리도 갈대 같으니 진중하게 꾸준하게 산다는 건 쉽지 않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카지노 게임 글을 쓴다.

1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순간,
그 순간이 행복임을 아는지?

내게는 하루에 집중의 시간이 몇 시간 안 된다.
그래서 그 시간을 고이고이 아껴 소중하게 쓰려고 다짐하고 애쓰지.
그런데 말이야.
계획하고 그러려고 애쓸수록, 그 시간이 행복하지 않아.
몰입하고 싶을 때 몰입이 되던 그때가 좋았다는 걸 알겠어.

밥을 먹건, 멍하게 있건, 글을 쓰건, 책을 보건, 온전한 몸이 찾아왔을 때,
'왔구나!' 하고 그냥 반기면 돼.
그리고 그 시간 잠시 행복하자.

온전한 상태가 됐으니,
미뤄둔 어려운 숙제를 해야 하나?
그러지 말자.
힘겹다.

2
어느 때는 웃고, 어느 때는 무표정한.
어느 때는 말 잘하고, 어느 때는 버벅대다가.
어느 때는 빠르게 움직이고, 어느 때는 거북이가 돼버리는.
이랬다 저랬다 변덕쟁이,
감정 기복이 심한 조울증 환자,
웃긴 인간이다.

자연스러운 때에 하던 웃음과 말과 행동을 계속 이어가려면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해도 부자연스러움으로 연출되니,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하면 조울증 환자처럼 병자가 돼버린다.
안 되는 웃음, 말, 동작이 너무 싫다, 답답하다.
노력해야 하는 것도….
다시 멀쩡해진들, 웃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단순해지고 바보가 되는 수밖에….

3
사회생활이 그래.
설사 나의 병을 아는 가까운 지인이래도,
관계에 있어 저런 모습은 불편하고 싫은 거야.
인간으로.

그래서 나는 자꾸 누군가를 피하고 내 안으로 들어가지.
나만이 나를 알고 진정으로 위로하니.
나를 위로하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온전할 때 나를 남기고 시간이 지나도 소통하기 위해,
말은 시간에 지배당하지만 글은 시간을 초월하니.

그래서 글을 쓰는지도 모를 일이다.
운명처럼….


모든 건 건강에서 비롯하고 지속된단 말이 진리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나 그 와중에 잘 살고 싶으니, 방법을 카지노 게임해 본다.

카지노 게임 그렇게 다운될 때는 가급적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사람은 비관적일 때 순간,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참 무서운 이야기다. 우린 하루에도 수 번 비관적일 수 있으므로….

그래서 다운될 때는 단순한 일을 한다. 청소, 설거지, tv 보기, 게임 등등…….

그런데 움직임이 둔해져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도 비관적인 생각은 금물, 그냥 멍하게 있는다.

뭐 그렇게 드라마틱하거나, 반짝이는 방법은 아니지만, 그게 내가 카지노 게임하는 방법이다.


진리처럼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것은 불만을 가져봤자 소용없으니 그 상태에서 좋은 점을 찾으라” 하긴 하지만, 그 상태라는 게 너무 안 좋아서 좋은 점을 찾을 수가 없다. 슬프다!

그런데, 이런 건 자~알 사는 거랑은 거리가 먼 데? 다른 방법 없을까?




“그럼. 안주하지 말고 약발이 더 잘 받는 방법.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지 않을까?

뭘 할 수 있을까?

직접 치료제 개발이라도 할까? 하하하.

다음 편은 신약(치료제) 에피소드입니다.기대해 주세요!”



참고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천천히 진행되는 뇌 특정 부위의 퇴행성 장애로, 근육이 휴식 상태일 때 나타나는 떨림(휴식 떨림), 근긴장 증가(뻣뻣함 또는 경직), 느린 자발적 운동 및 균형 유지의 어려움(자세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많은 환자에서 사고 능력이 손상되거나 치매가 나타난다.

19세기말에 이 질환을 처음 보고한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이름이 붙었다. 1천 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60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더 빈도가 높다. 한국인들은 파킨슨병 발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다른 인종에 비해 발병 위험이 더 높다.

<MSD매뉴얼, 나무위키 참고



※ 환우마다 증상과 처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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