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새벽부터 몇 번씩이나
너희 냄새 밴 이불을 백지처럼 펴
이 문장을 쓴다
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수천 번 본 노을 하나 그려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붓질로
내 사랑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오후가 내려앉은 공터의 새처럼
후드득 날아가 버린
너와의 시간을 벌써 추억한다
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모래 놀이터에 찍힌 작은 발자국들이
석양 속에 저만치 달려 나갈 때
나의 하루가 또 의문문으로 맺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