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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론산바몬드 Jul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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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바보는 그 후 어떻게 되었나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학창 시절에 선생님에게 ’ 바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선생님은 빅터에게 ”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노동“이라며 단순 노동을 권하고, 실제로도 단순 노동자의 삶을 산다. 그 후 군대에 갈 무렵 IQ 테스트에서 무려 161이라는 점수를 받으며 자신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고, 그의 삶 또한 바뀌게 된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는 후속작인 《바보 빅터》에서 빅터의 생애를 픽션을 가미해 감동적으로 구성했다. 훗날 멘사의 창립 회장이 된 그의 생애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곡된 자아관을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그 사람의 인생을 지배하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목도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사람은 다 나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구조와 제도권 안에서 그것이 채 발현될 기회를 갖지 못하여 영원히 사장되는 것은 아닐는지.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나는 무던히도 아둔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운동장에서 단체 율동을 배운 적이 있다. 구령대에 선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하며 배웠는데, 선생님은 마이크를 손에 들고 있어서 한쪽 팔로만 율동을 하셨다. 나도 따라 한쪽 팔로만 열심히 따라 했다. 그러다 주위 친구들이 두 팔로 율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나만 선생님의 시범 동작을 곧이곧대로 한 팔로만 따라 했던 것이다. 나만 그랬을까. 설마.


한날은 산수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부등호로 나타내는 주관식 문제가 있었다. 가령, 10은 5보다 크다고 하면 '10 5'로 쓰는 단순한 문제였는데, 수업시간에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적는 순간 혼돈이 왔다. 부등호가 입을 벌린 쪽이 큰 숫자인지, 화살표 마냥 가리키는 쪽이 큰 숫자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반대로 썼고, 그 쉬운 열 문항을 죄다 틀려 버렸다.


그렇다고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의 사례처럼 어느 날 내가 놀라운 천재성을 가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영화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무렵 딱 한 번 그랬던 적이 있다. 사전 예고도 없이 선생님은 좌석을 시험 대형으로 옮기도록 하고 산수 시험을 치르게 했다. 나는 평소 70점을 넘기지 못했는데 그날은 어인 까닭인지 문제가 술술 풀렸다.


이튿날 선생님이 K군과 내 이름을 부르면서 둘 다 한 문제만을 틀려 공동 1등이라고 했다. 평소의 내 실력을 잘 알고 있는 학급 친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다행히도 K군과 내가 틀린 문제는 다른 문항이었던 까닭에 의심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 그 시험이 산수 영재반 학생을 뽑는 것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K군과 나를 비롯해 3등을 한 S군, 이렇게 우리 셋은 일주일에 세 번씩 방과 후에 남아 특별 수업을 받아야만 카지노 게임 추천. 물론 수학적 재능은 두 번 다시 발현되지 않았고, 한 학기 동안 영재반에서 나는 엄청 힘든 시간을 보내야 카지노 게임 추천. 그 수업에서는 매번 많은 양의 과제를 내주었고 또 매시간 시험을 쳤다. 일찍 집에도 가지 못하고 과제와 시험에 허덕이는 것은 무척 고역이었다.


K군과 S군은나중에 각기 서울대와 서강대에 진학카지노 게임 추천. 그것을 보면 내가 산수 영재반에 들어가게 된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우연인지 실감하게 된다. 훗날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K군이 카톡 메시지를 보내왔을 때 읽지도 않고 슬그머니 삭제한 것은 자격지심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산수 영재반 선발 시험을 생각할 때면이런 생각이 든다. 1등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재수 없는 카지노 게임 추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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