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03
왜요? 카지노 게임?
2024.5.28
언제나 그랬듯 해는 떠올라 내 눈꺼풀을 흔든다.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어젯밤 내 눈물에 젖은 베개의 모습만은 또렷하다.
그저 ‘학교’라는 단어 때문일까.
나는 알지도 못하는 세계를 헤집는다.
“카지노 게임은 항상 선하시다.”
그분께 ‘왜’라고 묻는 순간, 난 죽음이라 했다.
수요예배 때 배웠지만,
나는 그걸 무시한 채 어젯밤 내내 ‘왜요? 카지노 게임?'
이라는 원망 섞인 질문을 쏟아냈다.
그 질문이 쌓일수록 나의 울음도 끊이질 않았고,
나는 정말 가엾은 존재라며 자기 연민에 빠졌다.
속상했고, 비참했다.
그날따라 카지노 게임이 그렇게 보고 싶진 않았다.
평소엔 슬플 때마다 카지노 게임을 찾았지만,
그날은 교회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졌고,
마태복음 5장의 ‘박해를 통해 받는 복’과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내 울음을 알아주는 분은 카지노 게임밖에 없기에
나는 지금 이 카지노 게임를 드린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살아오며 카지노 게임의 계획을 의지할 수 있었고
그분의 놀라우심을 분명히 보아왔다.
그렇기에 나는 믿는다.
카지노 게임은 나를,
그리고 이 교회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실 거라는 걸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