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혜린 Jan 24. 2025

페르시안 고양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근황

요즘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냥춘기

우리 가족은 남편과 나 딸과 아들 단란한 4인가족이다. 아니 고양이까지 더해 멀리서 보면 사랑스러운 우리 가족 구성원은 4인 1 묘이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시인님의 시를 정면으로 반박하듯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가족은 지금 대환장 파티 중이다. 이제 막 50이 된 나는 갱년기를 온몸과 마음으로 맞아 고군분투 중이다. 딸은 이제 마무리되어가지만 대학입시를 치르느라 초초 예민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지난 1년을 보냈다. 예민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던한 중3 아들은 그냥저냥 지나갈 줄 알았던 사춘기를 보내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지뢰밭을 지나듯 펑펑 터뜨려 준다. 지난해 엄마 무료할까 봐 이벤트를 하는 듯 시트콤에나 나올법한 어이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다 시간은 지나간다. 새 해를 맞이하고 아들은 중학교 졸업도 했으니깐. 정말 무사히 살아남아 새 해를 맞이한 걸 감사하다. 갱년기는 진행 중이지만 입시는 곧 끝이 날 것이고, 사춘기는 갱년기가 이긴다고 하니깐 나만 잘 다스리면 되는 거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우리 집에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새벽에 방문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실질적인 우리 집 서열 1위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크리스마스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태어나 이름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이브는 충주에 사는 친한 동생이 분양해 준 우리 집 반려묘이다. 뽀오얀 흰털을 자랑하는 늠한 페르시안 아빠묘와 세상 순둥순둥한 페르시안 친칠라 엄마묘 사이에서 태어난 품종묘이다. 아빠 엄마의 검증된 미모보다 더 키우기로 용기가 났던 건 더블 검증된 성격 때문이었다. 태어나 한 달 즈음되었을 무렵 충주동생의 아들 비니에 쏙 담겨 우리 집에 온 이브는 도도한 츤데레의 대명사 여느 고양이와는 달리 나름 개냥이 었다. 옆에 와서 내 겨드랑이 밑에 꼭 끼어 자기도 하고, 가족들 나갔다 들어오면 현관까지 마중 나오기도 한다. '우어우어 행복하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닌 토끼도 사슴도 아닌 네발로 콩콩 뛰는 사족점프보행은 아기 때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 보여주고 싶어 동생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빨리 데려왔다고 했다. 처음 키워보는 저 쪼꼬만 생명체가 주는 온기와 위로, 힐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오래간만에 온 가족 모이기만 하면 이브 이야기로 대동단결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면 아찔한 뒤태를 선사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나를 기다리는 건지 모닝츄르를 기다리는 건지는 헷갈리지만 이브는 나보다 한 발치 앞서서 츄르 쪽으로 간다. 꼬리를 한껏 위로 세우고 우아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없어 보이지만 가끔 뒤에 내가 따라오나 한 번씩 돌아보며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브와 나는 나란히 모닝커피와 모닝츄르 시간을 갖는다. 집사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서 집안일은커녕 내 한 몸 건사하는 것도 힘들었다. 나름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최소화해서 최대한 안 움직이려 누구보다 노력했었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위해서라면 좌 돌돌이, 우 청소포를 내 분신처럼 들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녔다. 사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내뿜는 하얗고 긴 털을 하루에도 열두 번 청소하지 않으면 영화 웰컴투동막골의 팝콘눈 내리는 장면처럼 공중에 털이 슬로우 비디오로 날아다닌다. 이브가 집에 온 순간부터 나와 이브털과의 숨 막히는 한판승부가 시작되었다. 아침이면 나를 제외한 온 가족이 나가 한밤중에 들어오니 나는 이브의 귀족 같은 자태를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자처해서 기쁜 마음으로 관리해주었다. 밥을 주고, 간식 주고, 놀아주고, 똥 치우고, 이 닦아주고, 털 빗어주는 나는 정말 우리집 주인묘의 집사였다. 가끔 힘들지만 이브가 주는 행복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식탁등에 이브털이 진득진득 붙어서 잘 닦이지 않아 집에 있는 등을 모조리 매립형으로 바꿔야 했고, 디퓨저나 꽃을 사는 것도 고양이 건강이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어 많이 고민을 해야 했다. 집에 크고 작은 오브제나 물건들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배치하거나 수납을 해야 한다.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동네 친한 언니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보러 놀러 와서 농담 같은 진담을 한마디 한다. 본인한테 곁을 안 주니 미묘라 인물 값한다고......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지 너무 서운했다. 우리 식구를 내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언니에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표정관리 하느라 힘들었다. 언니가 가고나서도 그날 밤은 쉽게 속상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 어느 순간 이브는 눈으로 표정으로 소리와 온몸으로 나와 대화하는 듯도 했다. 확실히 교감하고 있었고 그렇게 이브와 우리 가족의 동거생활은 영원한 핑그빛일 것만 같았다.

페르시안 고양이의 기원과 역사
고대 페르시아(현재의 이란)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16세기 유럽으로 전해진 이후 귀족들과 왕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의 품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페르시안 고양이의 성격은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대체로 차분하고 순종적이며, 낯선 사람보다는 가족 구성원들과의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활동적인 고양이보다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느긋하게 지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특별하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털 관리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수적인 품종이다. 반려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우아함과 따뜻한 성격은 이런 노력을 충분히 보상해 줄 만큼 큰 기쁨을 선사한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넘어, 품격 있는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들의 아름다운 외모와 온화한 성품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반려묘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출처:네이버)
심통가득한 표정

분명 순종적이라고 했다.따뜻한 성격은 큰 기쁨을 선사하고 온화한 성품이라고 했는데요즘 우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냥춘기'이다. 내가 딸아이 고3도 버텨냈고, 아들 사춘기도 이기고 슬기로운 내 갱년기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냥춘기라니 그렇게 잘해줬는데 배신감이 몰려온다. 어딜 가나 나를 졸졸 쫓아다니던 이브는 곁을 안 준다. 표정은 온갖 불만으로 가득 차있다. 우리 집 가장 높은 곳에 앉아 나를 감시한다. 눈에 살기가 느껴진다. '아이고 무셔라' 침대밑에 숨어 왔다 갔다 하는 내 발의 타점을 잡아 정확하게 발톱을 세워 냥펀치를 날린다. "이노옴~" 하니깐 더 큰소리로" 니야아아옹~" 한다. 정말 나를 이겨먹을라고 한다. 무엇에 삐진 건지 무엇 때문에 맘을 상한 건지 토라진 감정을 전달받아 그 작은 머릿속에 더 작은 뇌로 생각하고 계획하여 실행하는 너란 녀석 나쁘다. 그 좋아하는 츄르를 줘도 트릿을 줘도 먹을 때뿐이다. 먹으면서도 짜증을 낸다. 무슨 성격파탄 묘 같다.

그렇게 화낼 거면 주는 거 먹지나 말지 안 주면 또 안 준다고 삐진다. 치사스럽게 먹는 건 다 먹고 또 짜증 낸다.


여간 신경 쓰이고 내 발이 이브 발톱에 긁힐까 봐 침대 근처 지나갈 때면 매트에 올라가 무릎으로 이동한다. 주방에서도 거실에서도 한 발도 못 띠게 내 앞에 대치하고 공격자세이다. 급기야는 나에게 하악질까지 한다. 저 쪼꼬미 녀석에게 "너 진짜 그러다가 스트릿 고양이 돼 볼래? 이 엄동설한에 나가서 덜덜 떨어볼 거야? 친구들 얼마나 불쌍한 줄 네가 알기나 하냐? 너 충주로 갈 거냐? 거긴 아빠냥 엄마냥 오빠냥에 강아지도 두 마리나 있으니 너는 서열 꼬래비야~!!"하고 협박을 해본다.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 표정은 여전히 독불장군 고집불통이다.

늦은 저녁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헌신적으로 잘해 줬는데 저리 못되게 구니까 밉다고 했다. 진심이었다. 남편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사이좋게 지내보라고 한다. '쳇!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하네!!' 이브가 말을 한다면 속시원히 이유라도 듣고 싶었다. 무엇이 이브를 그리 불같이 화를 나게 한 건지 진심 궁금하다. 사람하고 똑같이 마음을 행동으로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도 신기하다.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걸까? 살짝 걱정도 되었다. 그렇게 최대한 이브를 자극하지 않고 눈도 안 마주치고 이틀이 지난 지금 이브는 삐진 마음이 풀어졌나 보다. 어딜 가든 다시 나를 졸졸졸 쫓아다닌다. 소파에서 침대에서 나에게 온몸을 기대고 누워 꼼짝을 못 하게 한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온기와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묵직하니 따뜻하다. "나한테 왜 그래? 나 뒤끝 엄청 난데...언니 오빠한테 소문 못 들었니?" 못 이기는 척 화해하고 지금 우린 휴전이다. 어디 아픈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언제 돌변할지 모르지만 아프지만 말아다오~ 좋든 싫든 미우나 고우나 우린 가족이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