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亡草
24년 12월 31일 화요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亡草)라고 부르는 풀이 있다. 이름이 망측하다. 하고 많은 이름 중에 왜 이런 망측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식물도감에는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개카지노 게임 사이트 두 가지로 분류가 된다. 식물이름 앞에 (개)는 대개 붙지 않은 것의 유사종이다. 사람 눈으로 보는 것과 도감에서 문자로 분류되는 것 사이에는 실재와는 다른 혼란스러움이 있어서 방석모양으로 자라는 로제트형의 모양이 더 큰 것을 큰 망초, 로트형이 작은 것을 작은 망초로 분간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편한 분류법이다. 두 종류의 망초는 꽃의 크기와 대의 굵기가 다를 뿐 두 종류 모두 싱그러운 풀꽃향을 풍기고 또 나물로 먹었을 때 맛 차이도 별반 나지 않는다. 나는 몇 해전부터 이 망초나물에 매료되어 이른 봄과 가을이면 연한 순을 뜯어 데쳐서 무쳐 먹고 또 데친 나물을 말간 햇볕에 말려 두고 겨울 동안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말린 망초를 물에 불려 씻어서 밥을 지을 때 넣어 나물밥을 해서 먹으면 곤드레밥 못지않은 풍미로 입이 즐겁다. 또 들기름과 액젓, 마늘로 밑간을 한 후 프라이팬에 볶아먹어도 독특한 향과 맛이 있어서 멀리 있는 곤드레보다 내 밭에서 흔하게 뜯어서 먹을 수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더 후하게 점수를 주는 나물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亡草)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를 대략 구한말로 본다. 1910년 한일합방 조약을 체결되며 국권을 상실한 후 우리나라 산야에 생전 보지 못하던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나라를 망하게 한 '망국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 식물은 '나라를 망하게 한 풀-카지노 게임 사이트'가정식명칭이되었다.
풀꽃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다만 나라를 잃은 슬픔과 애통함에 때마침 피어난 이 풀꽃에 한풀이한 것일 게다.
망초라는 이름 때문일까, 그날을 경험했을 법한 나이 많은 우리 동네 사람들은 망초를 '담배나물'로 부르며 나물취급도 하지 않고 먹는 사람도 거의 없다. 망초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 해만 밭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묵히게 되면 온통 망초가 뒤덮여 밭을 망쳐 버린다. 밭을 터전으로 삼는 농부들의 입장에서 이 꽃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을 리 없다.
요즘 불안한 정국에서 국권을 상실했던 경술국치에 온 산야를 뒤덮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망령을 다시 보는 것 같다. 국권을 무시한 자들을 비호하며 이권에 야합한 무리들이 끝이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망령이 부활한 것만 같아 불안하고 오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