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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니맘 Aug 04. 2024

세 카지노 게임 추천 꼬셔줘요.

연재소설

다음은 유아교육과를 소개하겠습니다.”

사회자가 우리 과를 소개했다.

딸들아, 일어나라.”

강당을 가득 채운 신입생들을 향해서 오른손 주먹을 높이 들고 외쳤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기보다 알을 낳습니다. 성차별 없는 세상, 생애 최초 교육을 책임지는 유아교육과입니다. 여러분을 당차게 환영합니다.”

내 손짓에 맞춰서 큰 박수와 환호가 잠들었던 봄을 깨우고 있었다.

간호대와 유아교육과로 시작한 학교는 오랫동안 여대와 같았다. 최근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몇 개의 과가 신설되었다. 여카지노 게임 추천들만 있던 캠퍼스에 남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들어오면서 변화가 생겼다. 캠퍼스 여기저기에서 남녀 학생이 흡연하는 모습이 보였고 커플들이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얹고 캠퍼스를 걷는 모습도 새로웠다.


제들 뭐냐. 부럽다.”

커플이 등나무 아래 앉아서 흡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총무 영현이가 중얼거렸다. 남카지노 게임 추천이 없는 유아교육과는 부러움과 불편한 마음이 동시에 공존했다. 그런데 행사 준비나 물건을 옮겨야 하는 일이 생기면 다른 과 남카지노 게임 추천들에게 부탁하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십 년 동안남카지노 게임 추천 없이모든 일을거뜬하게 해결하던 유아교육과나 간호과 여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약골로 변한 것이다.


그런데 공간이 없어도 그렇지, 과 카지노 게임 추천회실을 같이 써? 만화 과가 대세는 대세. 그러면 총장실을 비워 줘야지.”

내가 밀어 버린 회전의자가 벽에 가서 부딪혔다.

만화과 아니고 만화 예술과라니까. 너는 아직도 모르냐?”

너는 만화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냐?”

나는 책을 박스에 집어던지며영현이 의견을 물었다.

만화 배운다고 시골까지 오는 거 보면 예술이지. 올해는 실력 좋은 애들이 많이 들어왔대. 잘 지내보자.”

그녀는 비밀을알려주듯목소리를 낮췄다.

, 수상하다.”

"수상하기는 뭐가 수상해. 연애를 할 수 있다면 로맨스 소설 필사라도 할 판이구만."

만예과에 대해서 무한 긍정을 보내고 있는그녀가책상을 라고 짓했다.

, , , 만화예술과(만예과) 회장 김고진 입니다.”

정리 중인 사무실 앞에 낯익은 남자가 서 있었다.

아침에 1번 통학버스에서 내리면 항상 내 앞을 걸어가던 그 남자였다. 170cm는 절대 넘지 않는 작은 키, 풍성한 악 곱슬머리, 검은색 커다란 화구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뒷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했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하나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히 인상 좋게 웃는 얼굴을 보고 교수님인가? 궁금했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들고 있던 책상을 내려놓고 쳐다봤다.

본의 아니게 유아교육과에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 당분간같이 쓰라고 하니불편해도 봐주세요. 시키는 거 다 하겠습니다. 특히,힘쓰는 일은 부담 없이 맡겨 주세요.”

그는 어수선한 사무실을 두리번거렸.

괜찮습니다. 학교가 문제죠. 회장님이 잘 못한 것도 아닌데요.”

영현이가 웃으며대답했. 나는사무실을만예과와 같이 써야 하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막상 미안해하는 회장을 보고 불편한 마음이 사그라졌다.

회장님,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사무실에서 담배만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사무실 가구를 함께 옮기고 책상 정리를 했다. 그는 같은 학번이었지만 동기들보다다섯 살이나 많았다. 다른 학교에 다니다가 만예과에 입학했다. 만예과에는 고진이형 같은 학생이 많았다. 우리는 그렇게 같은 사무실쓰게 되었다.

고진 이형, 부탁 있으면 말하라고 했죠?”

물론이죠.”

나는 학생회에서 문선대를 맡았다. 보통 율동, 노래, 풍물, 영상 등으로 각 동아리에서 맡아서 문화운동을 했는데 우리 학교는 율동 동아리가 없었다. 나는 행사할 때만 공연할 수 있는 율동팀을 조직했다. 그런데 팀원이 여카지노 게임 추천들뿐이라 아쉬웠.

문선대를 모집하는데 형네 과에서 남학생 세 카지노 게임 추천 꼬셔줘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괜찮은 녀석들로 보내겠습니다.”

문제없다는시원한답변을 들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여학생들도 하기 싫어하는 활동을 남카지노 게임 추천이 하겠다고 지원할까?만약 후배들을 데리고 온다면 나이 많은 선배 형 강요나 거짓으로 꾀었을 것이다.


나는 회전의자에 앉아서 문선대에서 사용할 음악을 들었다. 동작이 생각나면 회전을 멈추고 수첩에 적었다. 회전의자를 타고 노는 놀이를 반복했다.


, , .”

.”

나는 의자를 한 바퀴 빙그르르 돌려서 문쪽을 바라봤다. 남카지노 게임 추천 세 명이 카지노 게임 추천주임에게 불려 온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고진선배가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얼굴에 여드름이 가득한 남카지노 게임 추천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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