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깨지 않는 꿈 속에서... 너를 카지노 쿠폰하다.
[영화 지구 최후의 밤]잠깐의 불꽃, 꺼지지 않는 카지노 쿠폰
오후 4시, 그 시간만 되면 세상이 무음 처리된다.
소리도 감정도 다 빠져나간다.
그리고 나는, 어느 영화의 뒷면에 들어가 앉는다.
필름은 엉켜 있고, 카지노 쿠폰은 흐물흐물 늘어진다.
나는 누군가의 꿈을 훔쳐보는 중이다.
아니,
누군가 나의 꿈을 훔쳐 영화로 만든 기분이었다.
꿈인데 지루하고,
꿈인데 너무 선명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 혹은 내가 잊은 사람의 카지노 쿠폰일까?”
장면은 흘러갔지만,
감정은 계속 거기 머물러 있었다.
카지노 쿠폰은 영화보다 더 많이 편집되고,
더 많이 틀어졌다.
현실이 너무 가혹하거나 살기 싫을 때,
이것이 영화나 연극 같다 생각할 때가 있다.
마치 시련을 겪다가 극복해 내는 주인공처럼
이 시련들은 영화적 장치일 뿐이라고.
나는 '자각몽'을 제법 꾸는 편이다.
오늘은 이런 꿈을 꿨으면,
그렇게 꿈을 편집한다.
'인셉션'처럼 내가 자주 가는 장소도 있다.
건축이 왜곡되거나,
하늘을 날거나,
바닥이 흔들리고,
꿈속에 꿈을 또 꾼다.
소설 연재처럼 꿈을 꾸다 보니,
가끔 현실과 헷갈릴 때도있다.
현실에서 마주한 그 사람과
꿈속의 그 사람이 다를 때,
나는 그 사람의 목소리조차 진짜였는지 헷갈린다.
사과는 언제나 '그때'를 상기시킨다.
그런데 그 '그때'는 정말 있었던 걸까?
현실에서 받지 못한 사과를
꿈속에서 한 박스씩 받는다.
매번 무릎까지 꿇어가며,
그건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꿈속에서 만들어낸 진심의 대역이었을까?
"그건 거짓말이야."
반복되는 대사처럼,
내 카지노 쿠폰도 반복해서 속삭인다.
그래서 카지노 쿠폰은 늘 편집되고,
사랑은 늘 거짓이 된다.
잠자는 시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그것이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구 최후의 밤을 본 게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90분 동안 사라졌던 것 같다.
영화는 끝났지만,
내 안의 카지노 쿠폰은아직도 꺼지지 않은 폭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