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직접 만든 퀼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최근에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다. 바로 '드로잉'.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취미다. 재작년 즈음 잠깐 펜 드로잉을 배워본 적이 있는데, 그림 하나 그리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려서 그만뒀었다. 이번에는 욕심부리지 않고 꾸준히 조금씩 그리기로 했다.
취미가 생기면 준비물을 준비해야 한다. 재미를 붙이면 붙일수록 재료 욕심이 나서 이것저것 사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등산 가기 전 모든 장비를 구입하듯, 나도 취미를 시작할 때 준비물을 구입한다. 그래도 드로잉은 펜, 연필, 지우개, 스케치북 정도만 있으면 되니 다행이다. 막상 그리다 보니 추가로 필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필통! 드로잉 전용 펜, 4B연필, 지우개만 따로 담아 둘 필통이 필요하다. 필통과 스케치북만 챙기면 어디서든 드로잉을 할 수 있도록.
집에 쟁여둔 필통들을 뒤졌다. 한쪽 구석에 고이 모셔놓았던, 내가 직접 손바느질로 만든 바느질로 만든 퀼트 필통이 있었다. 이 필통은 지금은 고3이 된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 만들었다. 18살이라는 나이를 먹은 샘이다. 큰 아이를 임신하고 처음으로 퀼트를 배웠다. 가장 먼저 바늘꽂이를 만들었고, 두 번째로 만든 것이 이 필통이다. 반달 모양의 필통인데, 흰 바탕에 노랑 무늬가 있는 천, 노랑 바탕에 빨간 무늬가 있는 천, 벽돌색 바탕에 별무늬가 있는 천 등으로 배색이 되어있다. 천 배색도 내가 했고, 재단, 바느질, 솜을 덧댄 퀼팅 모두 한 땀 한 땀 내 손으로 만든 필통이다. 초록색 지퍼가 달려 있는데, 역시 손바느질로 달았다. 손바느질로 지퍼를 달아보는 게 처음이라 한참 헷갈렸던 기억이 있다. 꼼꼼하게 바느질했던지, 20여 년이 된 지금도 지퍼가 짱짱하다.
단 하나의 단점은 길이가 짧다는 것. 펜은 충분히 들어가는데, 연필은 조금만 길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다행히 우리 집에는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는 둘째 아이 때문이 4B, 6B 몽당 연필들이 많다. 그것도 잠자리 그림이 그려진 좋은 연필들. 이 참에 이 몽당연필들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연필깍지(?)'를 구입해 끼워 몽당연필의 길이를 조금 늘리니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딱 맞는다. 몽당연필까지 예쁘게 담아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되었다.
이제 이 필통은 내 책상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드로잉을 할 때마다 이 필통을 뒤적거리면서 적당한 연필과 펜을 찾곤 한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책상 서랍 속에 처박혀 있었지만, 묵묵히 버티니 이렇게 빛을 보는구나.
어제 블로그 댓글로 한 신문사의 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필사에 대한 기획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나를 인터뷰하고 싶단다. 깜짝 놀라 살펴보니, 필사 500일이 되었다는 기록을 남긴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흥분된 마음으로 기자의 인터뷰 요청 글을 큰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아이가 말했다.
"와, 대단하다. 뭔가를 꾸준히 하면 이렇게 기회가 생기는구나."
아이는 내가 오랫동안 필사를 해왔던 것을 안다. 신기해하면서 던진 아이의 말이 응원이 되었다. 오늘 아침, 용기를 내어 기자의 댓글에 대댓글을 남겼다. 필사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그래서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이제 나의 필사는 600일을 넘겼다. 묵묵히 버티다 빛을 본 필통처럼, 나의 필사도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게 될까?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니 조금씩 매일 베껴 쓸 뿐이다. 나의 퀼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그렇게 매일 서랍 속에서 매일 기다렸던 것처럼.
드로잉도 필사처럼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매일 해볼 샘이다. 좋아하고 재밌으니까. 그러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