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결혼생활(2)
오랫동안 연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해서 함께 살다 보니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생각하기에 따라 "부부싸움"이 되기도 하고, 평온한 결혼생활의 작은 에피소드가 되기도 한다.
라떼는 앞서 결혼한 선배들이 "신혼 초에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와 같은 엉터리(?) 조언을 해주던 시기였지만, 우리 둘은 긴 연애 끝에 결혼을 하기도 했고, 바쁜 대학원생활중이기도 했으며, 서로의 잘잘못을 대놓고 따지는 성격도 아니다 보니 아이가 없던 신혼 초가 되려평온했던 것 같다.
# 1.
신혼 초,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유행했을 당시, 울 카지노 가입 쿠폰 연구실에서 커플 대회가 열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락실이라고는 학원 땡땡이치던 사촌 오빠를 찾으러 가는 것 외 가본 적 없고, PC방은 당연히 내 영역밖의 장소였던지라 당연히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울 카지노 가입 쿠폰도 딱히 게임에 진심인 편이 아닌지라 아주 가끔 후배들이 요청하면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커플 대회란다.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린 큰 대회가 아니라, 단순히 친목 도모를 위해 연구실 선배들이 마련해 준 자리였지만, 몇 안 되는 커플 중에갓 결혼한 신혼부부 커플이 불참하기엔 좀 애매한 자리였다.
"제일 쉬운 게 뭐야?"
"해보려고?"
"응. 그냥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아. 그럼, 저그를 가르쳐줄게."
그 당시, PC 게임이 내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란걸 알고 있던 울 카지노 가입 쿠폰은 나를 배려해 연구실 커플 대회 참가를 포기하려고 했었지만, 나 또한 연구실 분들과 이미 친분이 있던 터라 참가 정도는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스타크래프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간 연습을 해서단순한 몇 가지 스킬정도는 단축키까지 외우는 경지(?)에 올라커플 대회에 참가했는데, 결과는...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커플 게임을 했던 그 순간은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전혀 할 줄 모른다던 내가 단축키까지 쓰는 걸 보고 상대팀에서 fake였냐며 "야유"를 보냈던 기억은 분명히 있는데 말이다.
스타크래프트 커플 대회를 끝으로 나의 짧고 굵었던 저그 유저 생활도 끝이 났다.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는...
내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아닌 듯.
# 2.
대학원생 신분으로 결혼을 했으니, 결혼 후에도 우리의 일상은 학교와 집을 오가는 생활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아침식사를같이 하고학교로 출근하는 것이 기본 일상이 될 줄 알았는데...
이 남자, 아침을 안 먹는단다.
나는 지금껏 아침을 걸러 본 적이 없는데, 울 신랑은 아침을 먹은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했다.
앞으로 같이 살아갈 수많은 날들을, "나는 아침을 챙겨 먹고, 울 카지노 가입 쿠폰은 건너뛰고." 이건 아닌 것 같아 서로 절충안을 찾았다.
평소 한식 밥상을 차려먹던 나는 간단한 토스트와 과일 정도로 아침 메뉴를 바꾸었고, 울 신랑은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생식과 과일로아침을 대신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서로 익숙하지 않은 아침메뉴에 적응하느라힘들었지만, 서로의카지노 가입 쿠폰을 양보한 결과,매일 아침 얼굴을 마주 보고 아침식사를 하는 습관을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게 되었다.
# 3.
나는 치약, 샴푸, 로션 등을 끝까지 알뜰하게 쓰는 것과쓰레기 분리수거에 진심인데, 울 카지노 가입 쿠폰은불필요한 조명기구 소등하기, 가전제품 대기전력 차단하기 등의 에너지 절약에 진심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울 신랑이 버린 치약을 쓰레기통에서 다시 줍기 일쑤고, 울 신랑은 나를 따라다니며 조명기구를 소등하느라 바쁘다.나는 어차피 끝까지 쓸 치약이라 생각해서치약 중간 아무 데나 꾹 눌러쓰는데, 울 신랑은 끝에서부터 차근차근 밀어 올리며 쓴다.
이쯤 되면, 정말 안 맞는 부부다 싶겠지만, 우린 딱히 서로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각자의 카지노 가입 쿠폰대로할 일을 했던 것 같다.가끔 서로"참 안 맞다, 안 맞아."라고 투덜거리며 웃지만 말이다.
# 4.
우리 집엔 남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가구 중 두 가지가 없다.
그것은 바로 침대와 소파.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있었는데, 없어졌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침대생활이 몸에 배어 있던 사람이었고, 울 신랑은 학교 기숙사 침대가 불편한 사람이었다. 혼수로 침대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울 신랑은 신혼 초부터침대 위에서 자는 날보다 보일러를 틀어놓은 뜨끈한 방바다에 얇은 요를 하나 깔아놓고 자는 날이 많았다.
결국, 침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늙어갔고,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나도 바닥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딱딱한 바닥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허리도 아프고 내 골반뼈들이 집을 나간 것 같은 통증에 시달렸지만, 침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제법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고 자기 시작하면서 바닥에서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졌다.
우리와 함께 늙어갔던 소파도 교체 시기가 왔을 때, 더 이상 새 식구를 들이지 않았다.
어차피 한국인의 소파 사용법은 등을 기대는 용도라 등받이가 있는 좌식 의자를 식구수대로 구비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사실,우리 집에서 소파를 가장 많이 사용해 온 사람은 울 신랑이었고, 울 신랑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니 그 카지노 가입 쿠폰을 존중했다.
가끔 시어머님께서 집에 오시면 그때마다 침대와 소파가 없는 것을 두고 잔소리를 하신다.
물론, 나 말고 본인 아들에게.
내게는 고집 불통인 본인 큰 아들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존중해 주는"착한 OO이(이름을 부르신다.)"라고 하시지만, 내 생각에 이건만큼은 "착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저 우리 둘은 우리만의 방식으로 각자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존중하는 것뿐이다.
# 5.
울 카지노 가입 쿠폰의 사계절 패션은 청바지와 티셔츠다. 그것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반팔 티셔츠다.
물론 반팔 티셔츠 겉에는 계절에 따라 패딩을 입기도 하고, 카디건을 걸치기도 하지만, 1년 내내회사를 갈 때도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이다.간혹 회의가 있다거나 공식 일정이 있을 때만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을 뿐, 홈쇼핑에서 구매한 5종 세트 반팔티를 주구장창 입고 다닌다.
"춥지 않수?"
"안 추운데?"
우리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다.
'본인이 안 춥다는 데 뭐. 본인 카지노 가입 쿠폰인데 뭐.'
그리고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니까...
네, 맞슴다. 아직도 콩깍지가 쓰여 있슴다.
연애할 당시엔 주로 내가 맞춰주는 연애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을 해보니, 울 신랑도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존중해 주고 있었다.
내 주변 지인들 중에는치약 짜는 문제, 변기 커버 올리고 내리는 문제, 빨래 분류하는 문제 등 아주 사소한 것들로 서로 다투고 마음 상해하는 경우도 있던데, 내 생각엔다른 환경에서 2~30년 들인 습관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그냥 그 사람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존중해 주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인 것 같다.
그러다, 같이 살아온 세월이 쌓이다 보면, 과거의 습관 말고 함께 만들어진 습관이 더 우세해져서 카지노 가입 쿠폰도 비슷해지는 것이 부부 아닌가 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빠의 카지노 가입 쿠폰 때문에 태어났을 때부터 바닥생활을 했던 울 아들이 최근 집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 난 후,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
"기숙사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집에 와서 자고 나면허리가 아프네요."
"뭐어?"
'아들 전용침대를 하나사야 하나? 매트리스를 좀 더 두꺼운 걸로 바꿔줄까?'
부부간의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미니멀리즘... 좋지만, 아들이라는 변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우리는 또 그렇게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 뚝딱거리며 세월을 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