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결심 무한루프
평균 주 5회, 카지노 게임을 한다.
적극적으로 한다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울 신랑의 눈치가 보여(?), 꾸역꾸역 한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정말 힘들고 귀찮지만, 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마흔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꾸준히 체중이 불더니 몇 년 전 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딱 임신 막달 때의 몸무게와 같아졌다.
여자는 십 대에서 이십 대가 되면서, 출산 후에, 그리고 폐경을 거치면서 체중이 달라진다고 한다.
나는 출산 후까진 선방했는데, 폐경으로 가는 길목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흔 살 이후 여러 가지 질병들이 생기면서 카지노 게임의 필요성을 자각했고, 여러 가지 카지노 게임들을 시도했었다.
그런 나의 카지노 게임 히스토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내가 시도한 카지노 게임은 요가였다.
혼자 할 수 있고, 정적인 카지노 게임이라 생각해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았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의 효과는 못 봤다.
다이어트 효과도 없었고, 근육이 붙지도 않았다.
혹시 땀이 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
그래서, 다른 카지노 게임으로 갈아탔다.
내가 시도한 두 번째 카지노 게임은 "핫 요가"였다.
요가는 요가인데, 실내온도 38도씨의 전용 스튜디오에서 하는 요가였고, 체질적으로 땀이 잘 나지 않던 나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3개월치를 끊어 열심히 다니던 중, "대상포진"에 걸렸다.
눈썹 위에 이상한 발진이 생겼길래 톡 건드렸는데, 엄청 아프면서 엄청 가려운 증상이 나타났다. 대상포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얼굴에 난 거라 핫 요가를 가기 전에 피부과부터 방문했는데, 초기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 뭐 힘든 일 하시는 거 있으세요?"
"아니요. (혹시, 핫 요가?)"
"일단, 쉬세요."
그 길로 핫 요가를 관뒀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신경통으로까지 번지지 않았지만, 1주일 이상 약을 먹어야 했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핫 요가가 쫌 많이 힘들긴 했다.
사실, 땀을 흘리면서 하는 핫 요가는 개운한 맛이 있긴 했지만, 하고 나면 너무 어지럽고, 체력이 바닥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축축 처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소음인(= 나)은 땀을 통해 기운이 빠져나가고 면역력이 약해진다는데, 그걸 몰랐다.
두 달간의 핫 요가를 통해 얻은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대상포진이었고, 두 번째는 나도 땀나는 여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도 땀이 나지 않던 내가 핫 요가 두 달 만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땀이 나서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 활동량에 따라 땀이 나고 체온 조절이 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핫 요가를 관두고 세 번째로 선택한 카지노 게임은 소기구 필라테스였다.
폼롤러와 밴드, 서클링, 짐볼 등을 가지고 하는 카지노 게임이었는데, 요가보다는 동적이고 근력을 많이 쓰는 카지노 게임이어서 만족하며 꽤 오래 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카지노 게임 종목을바꿨고, 지금까지 유지 중이다.
아파트 내 헬스장은 일단 가깝다는 것이 제일 큰 매력인 것 같다.
그것마저도 내 의지대로 잘 안 되는 날이 더 많긴 하지만.
그런데, 헬스장에서 하는 카지노 게임도 문제가 있다.
아는 언니가 "근력카지노 게임의 딜레마"를 겪고 있다는 이야길 한 적 있는데, 요즘 내가 그 딜레마를 겪는 중이다.
"근력이 약하다고 해서, 중량을 늘여 근력카지노 게임을 하다 보면 다쳐. 다쳐서 병원 가고 약 먹다 보면 다시 근력이 원상태가 돼. 약 먹고 다 나아서 다시 근력카지노 게임을 하다 보면 또 다쳐."
중량이라고 표현하기도 뭣한 무게를 들고 있으면서도 조금만 늘리면 탈이 나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체지방이 많으니 유산소 카지노 게임을 하란다. 그리고,팔다리 근육량도 적으니 근력카지노 게임도 하란다. 쳇!
그러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체지방도 줄이고 근력량도 늘이는 종합 카지노 게임이라는 건데...
뚱뚱해지고 싶지 않으니 카지노 게임은해야겠지만, 하기는 싫고.
건강해지고 싶으니 카지노 게임은 해야겠지만, 하려니 귀찮고.
오래 살고는 싶으니 카지노 게임은 해야겠지만...
카지노 게임 결심만 무한루프 중이다.
언제쯤 결심보다 행동이 앞서는 날이 올까?
나도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