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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적인 콤플렉스 Apr 24. 2025

조선카지노 가입 쿠폰

쓸 데 없네...

옛날 사람이니까, 그리고 아주 작은 시골에 소재한 국민학교를 다녔으니까 기억이 맞다면 6학년이 되어서야 중학교 진학을 대비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라고 해본들 별 것 없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대문자와 소문자를 구분해서 쓸 수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공책에 알파벳을 쓰고 외우는 게 다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공책은 줄 4개가 그어져 있었고, 아래에서 두 번째 줄의 색이나 두께가 달라서 대소문자의 구분이나 알파벳을 올바르게 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그렇게 첫 발을 들인 잉글리시 월드는 중학교에 진학해서, 온 국민이 다 아는 카지노 가입 쿠폰로 이어졌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How are you?

아임 파인 땡큐, 앤유?



아무리 기억을 되살려봐도 '앤유?'다음에 무슨 말이 이어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무난하게 적응을 했다. 교과서 수준의 단어도 어렵지 않게 외웠고 사교육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었으니 산으로 들로 뛰어놀던 와중에도 숙제도 열심히 했고, 시험도 잘 봤다. 지금 학생들처럼 빈칸(빵꾸)를 만들어서 본문을 외웠는지는 모르겠다.(그 정도로 전투적인 공부를 했을 리가 없다.) 그리 무탈하게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인근 소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시험을 봐서 진학했다. (갈 때는 몰랐는데, 가보니 엄청 유명한 곳이었다.)



진학을 하고 나서야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첫 모의고사에서 중학교 3년 동안 틀린 문항수보다 더 많은 문제를 틀렸다. 책상에 시험지를 펼쳐놓고 멍하니 앉아있던 일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이 날 정도다. 촌놈이 가진 건 산과 들을 뛰어다니고 강에서 멱감으면서 얻은 체력과 '일단 해보자'는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다. 학교 앞 서점에서 친구들이 보는 책을 사고 입학 선물로 부친께서 사주셨던 사전을 넘겨가며 부지런히 공부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책 좌우 빈 공간에는 공부하다 만난 모르는 단어를 볼펜으로 적고 뜻은 샤프연필로 적었다. 진도가 나가기 전에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적어놓은 단어를 빠르게 훑어보고 시간이 지나면 샤프연필로 적은 우리말 뜻은 지웠다. 그러다 다시 뜻이 기억나지 않으면 사전을 펴서 한글 뜻을 옮겨 적기를 반복했다. 사전에는 찾은 횟수를 확인하기 위해 점을 하나씩 찍었다. 열 번이 넘게 점이 찍혀있는 단어를 보며 '멍청한 XX'라고 욕도 많이 했다.



그렇게 3월에 시작한 카지노 가입 쿠폰공부는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 첫 모의고사를 봤을 때 흘린 코피 값은 충분히 했다. 사람의 영혼까지 잡아먹는 극악한 난이도의 학교시험을 제외하고는 모의고사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 이후로 새롭게 만난 단어만 정리하면 될 정도의 수준에는 올랐다. 하지만, 다시 대학에서 토익시험을 만났을 때는 얼마나 공부를 근본 없이 했는지를 실감했다. 무식하게 사전표고 뜻 찾아가며 했던 공부는 문장의 형식과 구조에는 너무나 취약한 공부였다. 빠르게 자/타동사와 목적어 유무로 풀거나 구와 절의 구분만 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만나도 고등학교 때처럼 해석을 먼저 하려고 하고 있으니 시간 안에 빠르게 푸는 문제에는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거기에 듣기는 또 하나의 넘사벽이었다. 다시 이제는 다 갉아먹고 얼마 남지 않은 촌놈 마인드를 불러내서 같은 애니메이션을 백번을 넘게 보는 일을 반복했다. 자막이 있는 것에서 없는 것으로 바꿔가면서, 무한반복을. 솔직히 반 이상은 졸았다. 그래도 열심히 했고 생전 처음 가본 학원에서 문제 푸는 신기술을 접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10년을 부은 내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냥 '조선카지노 가입 쿠폰'에 불과했다. 종이에 글자로 쓰인 문제를 푸는 데 최적화된 공부에 불과했던 거다. 물론, 자기변명을 해보자면 듣기와 문제풀이만 하면 되는 토익세대였고, 졸업에 필요한 점수를 얻고 나서는 말하고 쓰려는 카지노 가입 쿠폰 공부를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축구하면서 친해진 원어민 강사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 쓰기를 배워보고자 적어낸 글에 빨간펜으로 그은 부분이 더 많다는 걸 알고는 '집어 쳐~'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도 너무 아쉽다.



그때 어울리던 원어민 강사가 그랬다.


형은 이상한 사람이야?

왜?

밤에 술 마실 때는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왜 낮에 만나면 말이 없어?


그래, 그랬다. 난 알코올 카지노 가입 쿠폰였다. 술 마시면 어디서 주워들은, 읽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구리디 구린'발음으로 곧잘 하지만 낮이 되면 이게 맞는 표현인지, 순서가 맞는지, 발음은 어떤지를 신경 쓰느라 어버버거린다. 지금도 '조선카지노 가입 쿠폰'는 기억 속 저 어딘가에 남아있는 것들로 곧잘 한다. 하지만, 말하고 쓰기는 어버버 거리고, 버벅거리며 구리다. 조선 카지노 가입 쿠폰의 한계이자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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