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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성프리맨 Mar 06. 2025

언더커버 행쇼꾼

238 걸음

저는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0JlTfOkQVM




만약 내 일상을 찍는다면 그와 비슷할까?

물론 그에게는 화려했던 전성기가 존재했고, 앞으로도 기회만 생긴다면 다시 새로운 고점을 향해 날아오르리라.


'뭐... 나에게도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겠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와 나의 차이는 상당하겠지만 전부 다 배제카지노 가입 쿠폰 감성으로만 판단해 보자면,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도 비슷하긴 해."


행복의 기준은 각자가 다른 관계로 영상 속 그의 모습이 누군가에겐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겠다.




아침부터 강릉엘 다녀왔다.

이제는 차로 1시간 거리인 강릉까지 가는 게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다.


-백수라면서 잘도 쏘다니네요?


살짝 변명을 보태자면 '일' 때문이었다.


-일? 이이일?


믿기 어렵겠지만 광고가 하나 들어왔다.

최근엔 음식 체험단을 넘어서, 매장이나 브랜드 홍보도 간간히 맡고 있다.

특별히 엄청난 퀄리티로 릴스를 찍는 건 아니지만 이게 다 광고주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 아니겠는가.


"옛다. 불쌍한 닝겐... 떡 하나 먹고 떨어지렴."


불쌍함만으로 어필할 수는 없으니 떡 값 이상은 해내고 싶다.

여하튼 카지노 가입 쿠폰는 모델, 나는 촬영을 담당했다.


"모델이 좀..."


하마터면 병원 신세를 질뻔했다. 그런데 정말로 모델이 그냥 그랬다. 내가 아무리 카지노 가입 쿠폰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할 말은 똑바로 해야 신뢰라는 게생기지 않겠나.


-거... 살아주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양반이.


물론 내 눈에는 최고의 모델이다 ㅎ... 암.

(어쨌든 blur face 처리는 해야...)

.

.

.


평상시 펀펀이 놀기만 하다 갑자기 안 하던 일을 하려니 만사가 귀찮다.

일하면 돈도 준다는데 대체 난 왜 이러는 걸까.

물론 귀찮음과는 별개로 몸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사실 기만이다. 일 생겨서 너무 좋다 ㅠㅠ 많이 많이 간택해 주세요 부디.)


이리저리 다각도로 촬영카지노 가입 쿠폰 사진도 찍고 어!? 마 다했다.


"이제는 편집만이 살길이야."

"얼굴 안 보이게 잘해야 돼! 알았지?"


무보정 원본을 확인 후 카지노 가입 쿠폰는 스스로의 얼굴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반드시 얼굴을 흐릿하게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사실은 요청하지 않아도 그러려고 했어.'


그녀의 얼굴은 나만 두고두고 몰래 지켜볼 생각이니까 ^^.

그러니 해금될까 봐 두려워할... 아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

.

.


촬영을 다카지노 가입 쿠폰 가게를 나서니 비로소 마음이 후련해졌다.


"후아. 살 거 같다."


평소 집안에서만 틀어박혀 있다가 갑자기 환카지노 가입 쿠폰 거대한 매장에 들어서니 움츠러 들었었다.

카메라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불안증세가 심각했을 거 같다.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대인기피증이 다시 생기려나.

확실히 너무 고립돼서 살아가는 건 장점도 극대화되지만 단점도 극대화되는 거 같다.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원래는 집에 가서 차려먹을 생각이었는데 바뀌었다.


"밥 먹고 집에 갈까?"

"돈도 안 벌면서 감히?"

"......"


미안했는지 이번엔 살짝 누그러진 음성으로 질문해 왔다.


"뭐 먹을 건데?"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도록 음습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조용히 말카지노 가입 쿠폰.


"물. 회."

"뭐?! 미쳤어? 그거 비싸잖앗! 얼마얏!"

"2인. 3.8만."

"휴... 가자 가. 애들 개학하기가 무섭게 외식지옥 시작이네."


사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물어보기 전부터 이미 주변 맛집을 잔뜩 검색해 본 상태였다. 어떻게든 먹고 말겠다는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있었다고 보면 되겠다.


"가까운데 있어?"

"당연하지. 1km 정도?"


그렇게 우리는 [해미가]라고 하는 음식점에 도착카지노 가입 쿠폰.


"광어물회 2인분이요."

"넵."


주문과 동시에 바로 미역국이 나오고, 뒤이어 소면과 엄청나게 큰 스뎅그릇에 담긴 광어물회가 나왔다.

거대카지노 가입 쿠폰. 보는 순간 "아!"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여기 수육도 드셔보세요. 공깃밥은 서비스로 드린 거라 양이 적을 수 있으니 모자라면 얘기해 주세요."


친절한 직원의 안내에 연신 고개를 꾸벅였다.


"뭔데 이거? 왜 수육이 나와?"


잠시 후 야채튀김 대형 버전과 흡사해 보이는 야채전도 등장카지노 가입 쿠폰.


"히이이익? 이게 다 뭐야..."

"이게 다 세트더라고."


아이들이 학교 간 틈을 타 오랜만에 둘이서 즐거운 점심식사를 카지노 가입 쿠폰.


근처에 있던 다이소도 들렀다.

요즘 기사로까지 나와 떠들썩하던 건기식(건강기능식품)도 한편에 진열되어 있었다.


"이건 사야 해!"


평소 잘 챙겨 먹지도 않는 건기식을 한 뭉텅이 집어 들었다.

나올 때 찍힌 금액을 보니 35,000원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다이소지만 이처럼 한번 왔다 하면 충동구매의 늪에 빠져 버리곤 한다.


"오늘은 아주 돈 쓰는 날이구만."


카지노 가입 쿠폰가 열심히 알바해서 번 돈이 공기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카지노 가입 쿠폰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사실 다이소는 내가 아니라 카지노 가입 쿠폰의 힐링 장소였으니까.


마지막으로 이마트 속초점도 들렀다.

저번달에 우연히 얻게 된 이마트 할인권이 있던 관계로(게다가 날짜가 오늘까지다) 장을 보기로 했다.

원래 이런 식으로 돈 쓰게 되는 거지만 '할인'을 어떻게 참어.


결국 쿠폰할인 최소구매기준인 5만 원을 훌쩍 넘어 3배 가까이 질러버렸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더니... 사실이었다.

딱히 카트에 채운 것도 없어 보이는구만.


만원 할인 해보겠다고 열 배 넘는 돈을 써야 했지만, "이건 필수 식자재니까."라며 애써 수습했다.

사실 구매품 중 70%가 간식거리였지만.

여하튼 요즘 물가 너무해.




기름도 탕진카지노 가입 쿠폰 돈도 탕진카지노 가입 쿠폰 체력도 탕진카지노 가입 쿠폰 집에 돌아오니 잠이 쏟아졌다.

한숨 자면 참 좋겠는데, 이제 곧 하교 시간이다.


"일 나가야 하는 나도 있는데 어디서 잠타령이야?"


프로알바꾼 카지노 가입 쿠폰는 적자를 만회하겠노라며 오늘도 불철주야 열일하러 떠났다.


아: 아버지
나: 나를 낳으시고
바: 바지 적삼
다: 다 적시셨네.


아버지 대신 카지노 가입 쿠폰를 넣으면 간이 맞지 않을까. 갑자기 추억의 사행시가 떠올랐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떠나고 덩그러니 남자 다시 고요한 평화가 찾아왔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진 이 고요함이 유지될 거다.


비로소 나는 행복하다고 새삼스레 느꼈다.

평소답지 않게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활동을 마무리한 뒤에 글을 쓸 수 있는 이 시간도 행복하다.


그리고 처음에 인용했던 말처럼,

"정말로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는 거 같네요."라고

오늘의 소회를 남겨본다.

물론 오늘이 지나가기까진 아직 7시간 이상 남았지만 괜찮다.

남은 7시간도 나는 분명 행복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추가로 이 글을 읽을 분들 또한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읽지 않으면 불행하란 말이냐? 우우-


그럴 리가 있나요. 후훗.

아무튼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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