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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성프리맨 Mar 05. 2025

이효이, 우영우, 카지노 게임 렛츠고.

237 걸음

띠링-


[ㅁㅇㅁㅇ님께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는 타 플랫폼에서 알람이 울렸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댓글소식이었다.


'댓글은 못 참지!'라며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푸시 알림 창을 눌렀다.

화면이 앱으로 전환되고 반기는 첫마디는,

[로그인 세션이 만료되었습니다.] 였다.


바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초반부터 걸림돌이 생기다니.

그런데 도통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것저것 소셜로그인도 시도해 보고 머리를 쥐어짜 내도 소용없었다.


결국, '계정 찾기' 엔딩.

시간만 10분 이상 소요된 거 같다.

이게 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탓이지 뭐.

이럴 땐 계정정보를 통일성 있게 설정해놨어야 했나 싶지만, 보안이 좋으려면 어쩔 수 없다. (사실 사이트마다 비번 다르게 한다고 보안이 좋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침내 기억 속에서 잊혔던 계정정보를 되찾아 로그인에 성공했다.

그리고 달린 댓글을 확인했다.


소중한 응원의 댓글.


손 놓고 있었는데 찾아주는 이가 있을 줄이야.

순간 나의 게으름에 부끄러워졌다.

어느 순간 익숙해진 탓에 하던 것만 하면 땡이라는 식으로 살아온 안일함이 부끄러웠던 거다.


문득 아내의 말도 생각났다.


"아니 매일 글만 쓴다고 누가 알아주냐고."

"......"

"뭔가 글로 해보고 싶으면 여기저기 부지런히 움직여 봐야 할 거 아니야. 나가서 일하는 대신 온라인에서라도 발버둥 쳐야지."

"......"

"나만 고생이지 뭐!"


아카지노 게임 이 글을 본다면 120% 혼날 게 분명하다.

마치 추성훈 유튜브 채널의 1화에서 보여줬던 어지럽혀진 집안이 공개된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그만 좀 악처처럼 보이게 쓰라고."

"그런가...?"


악처처럼 표현할 의도는 없었는데, 이게 다 활자로서의 한계임이 분명하다. 아니면 카지노 게임 전달하는 방식이 부족하거나.


어쨌건 타 플랫폼에 달린 댓글을 보는 순간 손 놓고 있던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정말로 이대로 괜찮겠어?'


지금의 취미생활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선 마음가짐의 변화는 물론이요, 게으름도 한 꺼풀 더 벗어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물론 그 업계가 어디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왕 떠오른 김에 여기저기 찾아다녀보기로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하루 5 천보 걷기도 힘들지만 온라인에서라면 뭐 10만 보도 거뜬하지.

다소 비약이 심했다. 만보로 정정한다. (온라인에서도 많이 돌아다니면 지친다)


여기저기 플랫폼을 둘러본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다들 너무 열심히 사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다들 열심히 산다.

어딘가에 틈이 하나라도 보인다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좌판을 깔아놓았다.

무릇 이 정도는 해야 '판매'라는 것도 가능해지는 것이렷다.


휘황찬란한 도시의 야경을 처음 마주한 이처럼, 나는 그만 정신이 아득해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열심히 한다는 게 어떠한 모습인지.

어떠한 말을 보태어 봐도 지금의 나로선 감히 '열심히'를 입밖에 담아선 안 되겠구나.

언제나처럼 자기비판엔딩인가?


'에이. 식상하지 이건 좀.'


맞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 순간이 자기비판으로 그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비록 열심히 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지만 나름 깨작거리고는 있는데.


SNS만 아니라면 비교군이 없어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세상을 등지고 어디 자연인으로 지내려는 게 아닌 이상 #비교 #경쟁은 평생 따라다닐 반려태그인듯하다.




어제는 소설의 형태를 빌어 글을 써서 올렸다.

쓰면서도 느꼈지만 '올리지 말까?'란 마음이 컸었다.

오랜만에 카지노 게임의 형태로 글을 쓰려니 부끄러움이 생겼다.

한때는 얼굴에 철판 깔고 잘도 올리더니, 한동안 쉬었다고 그새 부끄러워지는 게 아닌가.

지금 같아선 얼마 안 되는 양의 카지노 게임은 어떻게 써서 올렸던 걸까 싶기도 하다.


그에 반해 지금처럼 '돌려 까기'을 쓰는 건 별로 민망하지 않다.

생각해 보면 이런 형식의 글도 부끄럽게 느껴졌던 적이 있는데, 꾸준히 까다 보니 이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아마도 이것이 익숙함이란 것인가?'


과거의 나는 점차 [카지노 게임-에세이]를 쓰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미래의 나는 점점 [에세이-카지노 게임] 쓰기에 숙련도가 올라가는 것인가.

그렇다면 현재는 [카지노 게임 VS 에세이]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일까.

설마 지금의 카지노 게임 쓰는 소설은 고점을 찍는 중이고, 에세이는 고점을 향해가는 것이라면?


-아침 잘못 먹었습니까 휴먼? 지금 뭐 하는 건지 도통. 그리고 언제 고점을 찍은 적은 있는지?


그렇네. 고점을 찍어본 적이 없지 참.

어제 카지노 게임이라는 영화 본 티를 내고 싶어서 어떻게든 꾸겨 넣어봤다.


카지노 게임몇 회를 더 봐야 이해도가 올라갈까...


참고로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입은 벌어져 있었다.


'내 머리로 이해하기엔 놀란 감독의 역량은 너무나도 크구나.'


놀란 감독 보고 놀란 가슴을 이렇게라도 쓸어 담아 본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남. (영화 속 대사)"


언제나 그렇듯 영화 소개랄 것도 없는 소개는 여기가 끝이다.


영화에서도 분명 말했다. 어떻게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이 무슨 운명론적인 사고방식인가.

그렇다면 지금 카지노 게임 백수짓을 하는 건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는 것이렷다?


'아카지노 게임 본다면 통곡할 일이겠군.'


명작을 봐도 수준에 따라서 이러한 저급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인간실험이었다.

독자님들은 반드시 필자를 거울삼아 본받지 말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럴 생각 없으니 걱정 마쇼.



어쩌다 보니 오늘도 길게 쓰고 말았다.

이 정도면 댕소리도 정성이 한 스푼 이상 가미됐다고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표현에 어떠한 분들은 인상을 찌푸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콘텐츠적 허용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카지노 게임 아무리 스스로를 비판한다 쳐도 망가지기를 바라서겠는가.

이게 다 나 잘되라고 그러는 거다.

여하튼 오랜만에 본 댓글하나가 이렇게나 들뜨게 만들었나 보다.


역시 뭐라도 벌여놔야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군.

당장에 큰 의미 같은 건 찾기 힘들지 몰라도, 벌여놓으면 수습은 미래의 카지노 게임 알아서 해줄 거다.

그러니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미래의 나를 믿는다구.'


어쩌면 미래의 카지노 게임 한마디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 그거 이렇게 쓰는 거 아닌데."


미안하구나 미래의 나 자신이여. 갑갑하더라도 조금만 더 인고해주길 바란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날 거니까.


제목은 망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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