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날 처음 울린 그때 그 사람들
처음 손님 댁을 무사히? 완료하고 나서 저를 좋게 보신 주인분께서 그 앞집이 곧 이사를 가는데 저를 소개해놨으니 한 번 찾아뵈고 명함이라도 드리카지노 가입 쿠폰 말씀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그 댁을 방문했습니다. 저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저를 보면 딸 생각이 난다고 하시면서 어떻게든 한 건이라도 더 이어주시려는 마음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 집 문이 열리고 조금은 까칠한 얼굴의 앞집 주인아주머니께서 절 맞아주셨습니다. 첫 손님분은 자신의 집을 보여주시면서 정말 지극정성으로 제 칭찬을 하셨습니다. 저는 몸 둘 바를 모르고 어색하게 웃고 있었지요. 집을 한 번 쓱 둘러보신 앞집 분은 조만간 실측을 해달카지노 가입 쿠폰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실측을 해달카지노 가입 쿠폰 하시는 건 공사를 맡길 의사가 67%-그냥 주관적 느낌인 수치입니다-정도는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측이란 공사할 그 집에 가서 직접 그 집을 보고 실제 사이즈와 집 상태를 보고 실견적을 내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가견적이카지노 가입 쿠폰 해서 대략적인 견적을 내 드리고 실측 후에 나오는 견적이 최종 견적이카지노 가입 쿠폰 할 수 있습니다.)
주소와 시간을 받고 설레는 그 댁을 방문했습니다. '드디어 실측이다~!' 기분 좋은 설렘으로 그 아파트의 해당동 앞에 갔는데 앗 이게 무슨 일인지 뭔가 북적대는 사람들. 나오는 팀이 있고 들어가려는 팀이 있고. 갑자기 저의 마음은 급 불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설마... 그 집은 아니겠지.'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요.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하러 가니 이미 다른 팀이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하고 있었고 저는 다른 팀과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하면서 또 다른 팀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견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원래 실측할 때는 정말 특별한 상황-세입자나 주인분이 집을 정말 안 보여주실 때-이 아닌 이상 정말 계약하고 싶은 업체를 한 두 곳 선택하여 시간이 겹치지 않게 진행하는 것이 상도입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몇 팀이 온 건지... 혼돈과 혼란함 속에 그래도 나름 열심히 실측을 하고 나왔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나오자 다른 팀이 또 들어가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기분이 몹시 언짢고 견적도 드리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소개해주신 첫 고객분의 얼굴과 정성을 떠올리며 견적서를 작성해서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 안녕하세요?"카지노 가입 쿠폰 시작된 나의 인사로 시작된 전화통화가 거의 한 시간이나 이어질지는 몰랐습니다. 그분들은 왜 다른 업체는 세라믹 코트가 이 가격인데 우린 더 비싸냐, 맞춰달라, 싱크대도 이 가격인데 더 낮춰달라, 계속 저에게 요구를 하셨습니다.
전 난감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몰라 깎아드릴 수 있는 건 깎아드리겠다는 악수를 두었습니다. 아직 손님을 대하는 데 익숙하지 못해 협상에서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도배할 때 풀은 어떤 걸 쓰냐, 타일 붙일 때 접착제 상표는 어디 거냐... 조명은 어디 브랜드냐, 온갖 질문을 다 하셨습니다. 저는 알아보고 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아... 이 공사하게 돼도 싫은데...'카지노 가입 쿠폰 생각했지만 이내 사람 좋은 앞집 주인분의 성의가 생각나 다시 맘을 다 잡았습니다.
마음을 다 잡은 것도 잠깐, 그분의 마지막 한 마디가 절 녹다운시켰습니다. "토탈은 사장님네가 제일 싸긴 하는데... 아무튼 주말에 사무실로 찾아뵐게요." 알고 보니 여러 업체에서 제일 싼 항목만 추려서 저에게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몹시 기분이 나빠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또 공사를 시작하면 또 다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주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었습니다.
약간 어둑해진 저녁 그 부부가 찾아오셨습니다. 손에는 뭔가 한가득 종이를 들고 계셨습니다. 저게 뭘까? 란 궁금증은 금방 풀렸습니다. 타업체들로 받은 견적서들이었습니다. 족히 20-30장은 되어 보이는… 싸게 공사하시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게 많은 견적서를 보란 듯이 들고 오신 분도 처음이라 표정 관리가 더 되질 않았습니다.
더욱더 충격적인 말이 나왔습니다. 나랑 계약은 하고 싶다. 그런데 싱크대, 욕실, 붙박이는 H사에서 계약을 하고 왔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세 가지 정도 정해줄 수 있냐-화이트, 블루, 블랙 이렇게 제안을 해달라 였습니다.
가뜩이나 다른 부분에서 다 마진이 거의 빠진 상태인데 그 세 가지는 다른 회사에서 하신다니… 기운도 쭉 빠졌습니다. 뭐카지노 가입 쿠폰 할 말을 찾지 못해 어버버하고 있는데 이 부부는 신이 나셨습니다.
“이게 다 우리가 다리품 팔은 덕 아니겠어?”
“맞아요. 맞아”
쿵짝이 잘 맞는 두 분은 일단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아들 저녁 주러 가야 한다면서 내일 와서 계약서를 쓰자고 하시면서 두 분은 돌아가셨습니다. 배에선 저녁을 먹지 못해 꼬르륵꼬르륵. 카지노 가입 쿠폰 입맛도 없었습니다.
내가작은가게라서우습게보시나하는생각도들고내가여자고만만해 보이는인상이라이렇게무례하게구시는건가생각이들어펑펑울었습니다.
그분들의 무례함에 생각보다 깊은 내상과 자존심이 무너져 어떻게 할지 몰라 저를 도와주시는 인테리어 사장님께 전화해서 상황을 말씀드리니 문자로 정중하게 못하겠다고 죄송하다고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혹시라도 전화가 와서 뭐카지노 가입 쿠폰 하시면 어쩌지 했으나 반응은 없었습니다.
그날은 가게 불을 다 끄고 혼자 소파에 누워 여러 가지 정리되지 않는 생각 속에서 늦은 시간까지 가게를 왠지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때의 스크래치가 새삼스럽게 생각나네요. 잘 수리하고 잘 들어가서 잘 살고 계시겠죠? 무탈한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