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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e Mar 07. 2022

11.극소심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쨌든 사장입니다.

11.첫번째 계약

가게를 오픈하고 처음엔 누가 지나만 가도 가슴이 두근두근, 지나가다 힐끗 쳐다만 보셔도 심장이 쿵쾅쿵쾅 했습니다. '들어오시면 어떻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무슨 말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젠 실전이야,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손님이 들어오시면 내가 맞이해야 한다고!' 머릿속에서 온갖 내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처럼 서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가게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처음엔 긴장감으로 가득 찼던 사무실이 이제 지루함으로 변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까지 말 한마디 안 하고 집에 오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고 이러다 정말 월세도 못 내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와 두려움이 날 사로잡았습니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제발 한 분이라도 들어와 주세요'라는 절박함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오픈한 지 한 달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슬슬 내 마음은 절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하여 가게를 꾸미던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축 처진 어깨와 '아... 오늘도 허탕이겠지... 뭘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루 종일 버티나.' 이런 비관적인 마음으로 운전을 해서 출근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보통 오픈빨이라는 게 있다는 데 그런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덥고 더운 여름날 오후 나른함에 조금은 졸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설레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어서 오세요."라고 드디어 첫 손님맞이를 했습니다. 손님은 가게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면서 "가게가 참 예쁘네요. 조명도 예쁘고 저 그림도 참 예쁘고.."라고 하셨고 심사숙고해서 골랐던 펜던트 조명과 그림이 칭찬을 받자 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미적 감각이 있으신 분이구만. 뭘 좀 아시는 분이야.'라고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손님의 말씀.


"지금 살고 있는 데 살고 있는 상태에서 도배랑 장판이랑 욕실 한 칸. 이렇게 하고 싶어요. 짐이 있는데 가능할까?"


위치는 바로 가게 앞에 아파트였습니다. "물론이지요! 가능하세요~!" 어떻게든 첫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에 의지가 활활 타올랐습니다. 손님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행이라고 다른 집들은 다 안 해준다고 했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자잘한짐이나깨질있는짐은최대한베란다같은곳에치워달라고말씀드리고견적서를작성해서계약을진행했습니다. 도배, 장판, 조명, 욕실다해서500넘는금액. 금액을떠나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정말무료로라도해드리고싶었습니다.


사실 살림집을 수리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때는 월세를 내야 한다는 의지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욕이 가득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실전의 그날. 덥고 더운 아침 욕실 공사를 위해 보양을 했습니다. 손님은 일주일도 전부터 버릴 건 버리고 치울 건 다 치우셨다며 이사하는 만큼 힘들다고 하셨고 정말 집 안은 큰 가구 빼고는 싹 비워져 있었습니다. 손님의 고생이 이해가 갔습니다. 손님도 자기도 벼루고 벼루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공사하는 거라고 잘 좀 해달라고 하셨고 다시 의지 활활활!


욕실 공사와 현관 타일 공사가 끝나고 도배와 장판이 남았습니다. 굵직한 가구들이 남아 있어서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며 해야 했습니다. 더운 여름날 빨개진 얼굴로 땀을 흘리며 현장에서 이것저것 잡일을 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가장 힘든 건 장판이었습니다. 도배는 벽에서만 짐을 조금 옮기면 되는데 장판은 모든 짐을 옮기며 해야 해서 도배하시는 시공팀이 함께 협업하여 짐을 들어드리고 장판을 깔고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냉장고와 피아노가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냉장고를 깔다 장판이 두 번이나 찢어졌고 겨우겨우 완성되었습니다.


입주하시고 한 번도 고친 적이 없다는 집이 옷을 갈아입은 걸 보자 힘든 것은 잊히진 않았지만-정말 힘들었거든요- 밀려오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누렇게 때가 탔던 스위치 부분도 진한 나무 무늬 장판도 밝고 환한 나무 무늬로 바뀌고 티브이 쪽은 딥 그린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주인분은 매우 만족하셨고 속이 다 시원하다고 그렇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하시면서 우린 서로 웃었습니다. 두 번하라고 하면 못하겠다고 그래도 해 놓고 나니 정말 좋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자 '그래, 이게 정말 보람이구나. 이 일의 보람이야.'라고 생각이 들었고 며칠 뒤 손님께서 맘에 들어하셨던 가게에 있던 펜던트 조명과 그림을 사서 선물해 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주인분은 예술가셨습니다. 수묵화와 붓글씨를 쓰시는 분이셨는데 그분의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경기아트홀에서 전시회도 종종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천에 그려진 곱디 고운 꽃 그림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전 너무나 황송해하며 선물을 받아왔습니다.


첫 거래. 첫 카지노 게임 사이트. 첫 계약. 첫 선물.

지금도 모든 것이 뜨겁고 더웠던 여름날의 선명함으로 다가옵니다. 그 뒤에도 주인분은 지나가시다 종종 들려주셔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앞집도 소개해주시며-계약이 되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저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정산.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도배 인품, 도배 자재값, 장판 인품, 장판 자재값, 조명... 다 정산하고 나니 그 더운 여름날의 고생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다시 계산하고 또 계산해봐도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계약을 하기 위해 무리해서 견적을 낸 결과였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내가 이거 벌려고 그렇게 고생을 했던가. 현타가 왔습니다.


역시 보람도 중요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게를 꾸려나가는 것에 있어서는 이윤이 무엇보다 중요하구나 깨달은 첫 수업이었습니다. 그래도 경험이 쌓여 뿌듯하기도 하고 다시 내 머릿속은 '인사이드 아웃'이 되어 여러 복잡한 소리들이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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