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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ug 31. 2021

내부형 공모 카지노 게임 2년의 반성

내부형 공모 카지노 게임 2년의 반성(비난받을 각오로 글을 올림)


며칠 새 비가 많이 왔다. 장마가 다시 온 것처럼 모든 것이 눅눅하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완전히 지나가야 이 습기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인 탓에 온도나 습도, 심지어 바람의 세기와 하늘의 색깔 등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날씨 혹은 습기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사회적 관계망이다. 날씨나 습기는 객관화될 수 있지만 관계망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어쩌면 그래서 각자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도 당연히 여러 관계망을 가지고 있고 그 관계망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때론 支持를 받아 우쭐해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무관심에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그 우쭐함과 좌절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같은 관계망 속에서도 다양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사실 이 부분이 매우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관계망을 형성하는 최초의 동력이 사태를 보는 유사한 관점이라고 가정해보자. ‘유사하다’는 것과 ‘같다’는 의미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동일한 관계망으로 묶여도 동일한 관점이 될 수는 없다.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그래야 그 관계망이 건강할 것이라고 우리는 이미 학습되어 있다.



나는 2019년 9월 1일 내부형 교장 공모에 의해 교장이 되었다. 내부형은 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는 두 개의 방법 중 하나다. 첫 번째는 승진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여 교장이 되는 것이다. 거의 10년 이상을 노력해야 되는 길이다. 그래서 교감이 되고 그 후에 다시 세월을 보내고 일정한 단계를 거쳐 교장이 된다. 또 다른 하나가 바로 내가 교장이 된 것처럼 공모를 거치는 것이다. 교장이 되려는 각자의 교육철학이 담긴 학교경영계획서를 통해 학교와 교육청에 걸친 각종 심의를 거치면서 교장으로서 자질을 검증받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교장에 선발이 되어 학교 현장에 즉시 투입된다.



카지노 게임에 이르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두 과정으로 카지노 게임이 된 사람들 사이에는 미묘한 선이 존재한다. 서로에게 보내는 눈빛이 그렇게 호의적일 수는 없다. 다만 제도가 있으니 서로를 인정할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논의해 볼 예정이다.



내부형 공모 교장이 된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관계망을 형성하게 된다. 그 관계망 속에는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자신의 역할과 능력, 그리고 자신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그 공유의 핵심은 ‘자신이 학교 안에서 뭔가를 해 내고 있다는 생각’과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교장의 위상과 역할을 공모 교장이 된 자신이 이루어 내고 있다는 자부심’ 일 것이다. 물론 이 이상의 다른 철학이 있을 수도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유사한 관점들이 동일한 관계망 속에는 공존한다. 유사하다는 것은 같지 않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문제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유사한 관점이 분화하게 되고 그 분화는 관계망 내부에 또 다른 관계망을 파생시키게 된다. 큰 범위에서는 유사하나 세부적으로는 달라져버린 관점들이 생겨난 것이다. 사실 이것은 시간의 문제는 아니다. 개인적 성향이나 관심, 세상에 대한 태도 등이 연료가 되어 관계망을 형성하는 순간 내부적으로 이런 일들은 순식간에 발생하게 된다.



내부형 교장 공모로 모인 교장들의 관계망 속에 있으면서 관계망의 핵심은 앞 서 이야기한 성과의 공유와 발전 방향의 공유다. 그런데 문제는 내부형 공모 교장들의 입으로 듣는 성과는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할 수 있다. 자신들의 성과를 이야기함에 있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진정한 성과는 내부형 교장 공모 학교에 근무하시는 교사들이 내리는 평가일 수 있다. 사실 이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끌려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다. 같은 이유로 지역도 학부모도 엄정한 평가의 기준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좀 더 객관화될 뿐이다.(사실 거의 이런 방식이 최선에 가깝기는 하다.)



내부형 카지노 게임 공모를 늘여야 하는지 줄여야 하는지 그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현재 내부형 카지노 게임 공모 학교의 카지노 게임 선생님들이 열심히 자신의 성과와 방향을 홍보하는 것은 엄밀하게 말한다면 정확한 사실에 기초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이제 나도 공모 카지노 게임이 된 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내가 한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의 철학이 다른 사람들에게 스며드는 시간으로는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이제 조금 영향을 주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아직 그 이하일 수도 있다. 과연 나의 철학이 현재 이 학교에서 그리고 교육 현실에서 타당한 것인지 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나의 영향이 일단 타당하다고 가정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많다.



내부형 공모 카지노 게임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공모 카지노 게임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며칠 전부터 관계망 속에서 다양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미량이지만 동일한 관계망 속에서 방향의 강도와 차이를 느낀다. 학교에서 카지노 게임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무거워진다. 학교 교육과정 방향과 설계는 여러 교사들과 카지노 게임의 공동작업이어야 한다. 따라서 그렇게 해서 나타나는 다양한 교육과정의 성과는 카지노 게임의 성과로 볼 수 없다. 학교의 성과이면서 동시에 교사들의 성과다.



카지노 게임 혼자 힘으로 낼 수 있는 교육적 성과는 학교에서 사실 거의 없다. 아니 어쩌면 없어야 한다. 학교는 카지노 게임의 주도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지금처럼 교육법에 통할이라고 쓰여있고, 거기에 방점을 두고 카지노 게임 자신의 철학을 펴거나 설파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자기의 목표대로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는 카지노 게임보다는 차라리 구체적인 개입은 없지만 물 흐르듯이 교육과정이 운영되어 교사나 학생 대부분이 행복해지도록 조용히 지원하는 카지노 게임이 교육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카지노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른다. (‘물 흐르듯이’의 含意는 각자의 몫이다.)



2년이 지난 오늘, 언제나처럼 아침 출근길에 생각한다. 내일 바로 카지노 게임을 그만두고 교사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으로 현재 카지노 게임의 임무를 수행하자. 거창하기는 하지만 아주 최소한으로 줄인 백척간두 진일보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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