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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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23.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거절, 혹은 거부의 변

카지노 게임 추천 거절, 혹은 거부의 변


마침내 38년의 교직 생활의 끝이 보인다. 8월이 정년이니 이제 딱 네 달 남았다.


오전에 교무부장이 퇴직교사 훈포장 공문을 알려주면서 나의 의사를 물어보았다. 아마도 내가 시간 있을 때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받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으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물어보는 것이다. 분명하게 받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정부가 나에게 반드시 주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이 경과하여 거의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니, 내 입장에서 사실 거절이니 거부니 하는 단어도 적절하지는 않다.


교감도 한 번 더 의사를 물어본다. 마지막에 받는 것이 어떠시냐며…… 웃으면서 받지 않겠노라고 정중하게 그리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이제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것을 시간의 경과 때문에 수여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 않나? 구체적으로 성과를 내거나 또는 뭔가 아주 특별한 공적을 세웠을 때 수여하는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 아닌가? 생각해 보면 나의 지난 38년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성격과는 맞지 않고 오히려 정부 입장에서 그리고 전체적인 조직의 관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87년 이후 나는 학교 내부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었다. 더러는 교장과 대척점에 있기도 하고 심지어 공모 교장이 되어서는 교육부나 도교육청을 대척점으로 하여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때로는 민원을 제기한 세월이었다. 그러니 나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을 준다는 것은 그러한 일을 장려하는 꼴이 된다. 내가 민원 제도를 이해한 이후 올린 민원만 해도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어떤 정부, 어떤 대통령이 카지노 게임 추천증에 있는가에 따라 카지노 게임 추천을 거부하기도 하는 사례가 있지만 나는 이렇게 연공 자체로 카지노 게임 추천을 주는 제도 자체를 폐기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5~60년대와 7~80년대에 정년까지 교직에 계신 분들에게는 이렇게 연공으로 훈 포상하는 일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전쟁으로부터 수많은 사회 격변기에 한 곳에서 정년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87년에서 2025년까지 38년인데 그 사이 전쟁도 없었다. 물론 정치적 격변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시절을 견뎌냈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까지 수여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오로지 나의 자유의지로 교직에 있었고 그 38년 동안 다양한 아이들을 키워낸 것으로 충분히 보상이 된 것이다. 이미 나는 졸업생들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매우 큰 카지노 게임 추천을 받은 것과 다름이 없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포기한다 하니 뭔가 남다르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정말로, 정말로 소소한 나의 신념일 뿐, 그 어떤 거창한 명분도 없음을 밝혀 둔다.


나에게 아직 네 달의 시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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