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 의뢰를 받았고 어김없이 거절 메일을 썼다. 언제부턴가 '일단 해본다'는 노선을 타지 않는다. '나를 소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인가'를 먼저 판단한다.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상대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지 보고, 불가능하면 거절한다. '어떤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가'도 본다. 촘촘히 서로의 상을 맞추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모든 일은 다양한 갈등을 수반하고.. 나는 그런 갈등이 싫고.. 그럼 어떻게 먹고살지? 아무튼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면 프리랜서를 할 수도 있고, 그러려면 이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업을 계속해봐야 할 텐데, 수락보다 거절의 빈도가 높다.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 계속 도망을 치고 있는 건지.. 가끔은 '일단 해본다' 노선을 타볼까 싶다.